골든글로브 3관왕 '보이후드(Boyhood)' ★★★★★
2015 골든글로브 작품상(드라마 부문), 감독상, 여우조연상 석권
'비포 선라이즈' 3부작의 명장 리처드 링클레이터 12년 제작 걸작
보이후드(Boyhood) ★★★★★
Boyhood
'보이후드(Boyhood)'.
한 소년이 청년이 되기까지 12년간을 담은 영화가 2015 골든글로브상 최우수 작품상(드라마 부문), 감독상과 여우조연상을 석권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음곰상(감독상)과 12월 뉴욕비평가협회를 비롯 LA, 시카고, 보스턴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을 휩쓸었다.
'보이후드'는 어떻게 베를린, 할리우드 외신클럽(골든글로브상 선정 단체)와 미국의 비평가들의 만장일치 승리를 거두어냈을까?
Boyhood
'해피엔딩' '영웅승리' 등 할리우드 공식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플롯(기승전결)과 같은 극적인 스토리가 없는 '보이후드'는 싱거운 영화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3시간(166분)에 가까운 이 영화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순식간에 지나가고, 찡하게 가슴 속에 남아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본 개봉 영화 중 단연 최고의 영화다. 누구라도 보아야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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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적인 진실성에 근접한 소박한 영화다.
메거폰을 잡은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이 세상의 로맨티스트들을 매혹시킨 '비포 선라이즈' 3부작의 감독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보이후드'가 단순한 성장영화나 가족영화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Boyhood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디지털시대 벼랑 끝에 선 영화에 희망의 등대를 밝혔다.
'보이후드'는 2002년 5월부터 2013년 10월까지 12년 동안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경은 텍사스주 휴스턴, 그 이야기의 중심은 한 소년이다. 그 소년의 6살부터 18살까지의 성장 과정이 축을 이룬다. 그 동안 부모는 이혼하고, 엄마는 재혼하고, 이사 다니고, 아빠를 만나고, 성에 눈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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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년의 이름은 메이슨(엘라 콜트레인 분), 누나 사만타 (링클레어의 딸 로렐라이), 엄마 올리비아(패트리샤 아퀫 분), 아빠 에단 호크(링클레어의 콤비)가 맡고 있다. 패트리샤 아퀫이 니콜라스 케이지와 이혼했고, 에단 호크가 우마 서먼과 이혼한 전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휴스턴 촐신 리처드 링클레이터와 에단 호크도 부모의 이혼으로 결손가정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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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12년간 매년 3-4일씩 만나 촬영했다. 12년간 총 촬영일도 45일에 지나지 않는다.
특별한 시나리오 없이 12년간 프로 배우와 아마추어 배우들로 구성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 것은 위험한 도박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무도 촬영을 거부하지 않았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링클레어의 아이디어를 높이 산 제작자들이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원했다. 그리고, 12년간의 결실로, 할리우드 궤도 바깥에서 미국영화의 희망이 보이는 걸작 '보이후드'가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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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이혼을 거듭하는 엄마, 결손가정에서 가족의 유대감을 끈끈하게 유지하려는 부모의 안간힘과 변하는 가족 관계에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아가며, 성장통을 겪는 소년과 소녀의 갈망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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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를 12월 링컨플라자 시네마에서 볼 때 고작 7명의 관객이 있었다. 패트리샤 아퀫이 아들 메이슨을 대학에 보내면서 내뱉는 대사에 그만 조그만 극장 안에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장면이 패트리샤 아퀘트의 명연기, 명장면으로 남았다.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은 패트리샤 아퀘트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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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제작비 240만 달러, 그러나 인디영화의 인내와 정신은 4340만 달러의 흥행수입과 비평에서의 값진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제 64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헌사했다.
소년에서 청년까지 '보이후드' 줄거리
6살의 메이슨은 이혼한 엄마가 대학에 가고, 이혼한 아빠와 만나 언쟁하고, 엄마의 새 애인을 만나고, 엄마의 재혼으로 새 가족과 생활한다. 비디오 게임과 해리포터에 빠지고, 새 아빠에 의해 머리를 짧게 잘리고, 새 아빠가 알콜중독인 걸 알게된다. 엄마는 다시 이혼하고, 아빠와 캠핑가서 음악과 '스타워즈'로 결속된다. 마침내 엄마는 심리학 교수가 되고, 학생이자 이라크 참전용사와 결혼한다.
15세가 된 메이슨은 마리화나와 술을 알게되고, 아빠도 재혼한다. 아빠의 새 가족을 찾아가서 성경과 총 쏘는 법을 배운다. 이후 메이슨은 학교에서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여자친구도 생긴다. 엄마는 알콜중독인 새남편와 세번째 이혼한다. 메이슨은 누이의 대학교 기숙사에서 여자친구와 밤을 새우고, 다음해 그녀와 헤어진다.
메이슨은 사진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진학한다. 졸업식 파티에서 가족이 재회하며, 메이슨은 대학에 가기위해 짐을 싼다. 메이슨은 대학 기숙사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등산을 가서 인생의 지혜를 배운다. '순간을 잡아라' '순간이 우리를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