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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1 21:19

제이콥 로렌스의 '원 웨이 티켓'@MoMA(4/5-9/7)

su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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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Way Ticket

Jacob Lawrence's Migration Series and Other Works

남부 흑인들의 '아메리칸 드림' 제이콥 로렌스의 '원 웨이 티켓'

April 3–September 7, 2015

Museum of Modern Art

철새는 따뜻한 날씨를 찾아서 이동한다. 옛날에 미 남부의 흑인들은 일자리를 찾아, 자녀들의 교육 기회를 찾아, 즉 '아메리칸 드림'을 꾸면서 동부로, 서부로, 북부의 산업 도시로 이주했다.

1915년 남부의 흑인들은 제일 싼 편도 기차표(One Way Ticket)을 손에 쥐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이름하여 흑인들의 대 이주(Great Migration)다.

제 1차 세계대전 중인 1915년부터 대공황을 거쳐 또 한차례의 세계대전을 지나며 1950년까지 미 흑인 600여만명이 이주했다. 흑인의 대규모 이주는 노동력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미술까지 문화적인 이동이기도 했다. 이들은 이후 미국의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게 된다.

1941년 할렘에 살던 스물세살 짜리 청년 화가 제이콥 로렌스(Jacob Lawrence, 1917-2000)은 할렘 숌버그센터 도서관을 드나들며, 흑인 대이주에 대해 리서치했다. 그리고, 대이주를 60개의 화폭에 텍스트와 함께 기록한 역작 '대이주 시리즈(The Migration Series)'를 완성한다.

제이콥 로렌스는 그해 흑인 미술가 최초로 메이저 화랑인 다운타운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고, MoMA와 워싱턴 DC의 필립스 메모리얼 갤러리(현 필립스 컬렉션)에서 짝수 시리즈는 MoMA, 홀수는 필립스에서 반반씩 30점씩 나누어 소장하게 된다. 제이콥 로렌스의 '대이동 시리즈'가 MoMA에서 랑데부한 것은 1995년 이래 처음이다.

3월 31일 언론 시사회에서 전시에 관해 설명하는 팀. 글렌 로우리 MoMA 관장(왼쪽부터), 리아 디킨슨 MoMA 큐레이터, 칼릴 지브란 무하마드 숌버그센터도서관 디렉터, 시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WQXR 호스트 테렌스 맥나잇.

비자발적으로 아프리카에서 미 대륙으로 건너와 남부의 농장에서 혹독한 노예생활을 하던 흑인들의 모습은 영화 '노예 12년(12 Years A Slave)'에서 솔로몬 노섭의 삶으로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1840년대 아이리시 민족이 감자 대기근(The Great Famine)으로 미국 등 해외로 이주한 것과 유사한 흑인들의 대이동을 보는 제이콥 로렌스의 시선은 따사롭다. 마치 한국 전쟁 후 서민의 생활상을 표현한 박수근의 정서를 연상시킨다. 로렌스는 각 패널 그림 아래 설명(text)을 첨부했다.

미 전역에서 경찰폭력으로 인종문제가 첨예화한 지금 '노예 12년'이 외침이라면, 제이콥 로렌스의 그림들은 나직한 속삭임처럼 느껴진다.

MoMA의 'One-Way Ticket'전은 제이콥 로렌스의 영향을 가늠할 수 있고, 그의 작품을 오늘 이해할 수 있도록 미술뿐 아니라 문학, 음악, 사진까지 토탈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전으로 꾸몄다. 할렘 시인 랭스턴 휴즈의 시, 재즈 싱어 엘라 피츠제럴드의 노래, 도로시아 랭의 공황기 사진까지 고단한 시대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One-Way Ticket'전은 '미국에 흑인으로서 사는 것이 어떠한지'를 관람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느끼게 만들며 흡인하고 있다.

'One-Way Ticket' Highlights

Jacob Lawrence(1917-2000) and artist wife Gwen Knight(1913-2005), 1947 by Irving Penn

The Museum of Modern Art

♣개방시간: 월, 화, 수, 토, 일 오전 10시30분-오후 5시 30분, 금요일 오후 8시.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휴관. ♤입장료: 성인($25), 65세 이상($18), 학생($14). 금요일 오후 4시 이후는 무료. 11 West 53rd St. www.moma.org.

JACOB LAWRENCE@Times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