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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Tapas


술안주용 고추볶음 Pimientos de Padrón



Copy of IMG_8401 (2).jpg 마드리드 바에서 무료로 제공한 고추볶음.


뉴욕에서 스페인 레스토랑에 가면 종종 애피타이저로 고추볶음(피미엔토스 데 파드론, Pimientos de Padrón)과 토마토빵(Pa amb tomaquet)을 시킨다. 토마토는 철에 따라 요리사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지만, 고추볶음은 맛이 한결같이 좋은 편이다. 시켜서 실패하지 않는 안주, 맥주와 와인과 상그리아와 두루 잘 어울리는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이다.


최근 스페인 셰리주(Sherry) 테이스팅에 갔다가 이어서 그리니치 빌리지의 스페인 식당 테르툴리아(Tertulia)에 들렀다. 여기서도 고추볶음은 물론, 토마토빵도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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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테이스팅@시티 와이너리                                                                   테르툴리아의 상그리아와 고추볶음



우리식 꽈리고추는 매운 양념을 해서 밥에 찌어 먹거나, 멸치와 함께 볶거나 조려서 먹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그처 올리브유에 볶아서 소금 쳐서 내놓다. 재료의 '맛'을 살린 자연 그대로의 '멋'이기도 하다. 



boqueria-ny.jpg Boqueria, NY



며칠 전 이스트빌리지의 일본 수퍼에 갔다가 쉬쉬토(Shitito) 고추에 손이 갔다. 잔멸치도 없으니 어찌 요리할까? 계획은 없지만, 라면에라도 넣어 먹으려 사둔 꽈리고추.


출출한 오후 냉장고 안에서 꽈리고추 2/3 남은 것을 보니, 문득 나도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을 만들어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투른 요리사도 실패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꽈리고추.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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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고추볶음에 사용되는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 마드리드의 식품점에서.



일본의 야키토리 식당에서 구워서 주는 쉬쉬토 고추 Shishito pepper (獅子唐辛子 Shishitōgarashi)는 스페인의 파드론 고추의 사촌으로 알려져 있다. 파드론 고추는 스페인 갈리시아(Galicia) 지방의 파드론에서 생산되는 고추라고.


레시피를 찾아보니 삼척동자도 만들 수 있을 만큼 간단했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4분간 고추를 볶아라. 고추에 기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꺼내서 씨솔트(sea salt)를 뿌려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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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타파스24'의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



이토록 간단한 레시피. 만들어보니, 식당에서 먹는 바로 그 맛이다. 앞으로 스페인 식당에서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7-$10)은 주문하지 않아도 것 같다. 대신 수퍼에서 꽈리고추를 사다가 집에서 타파스를 만들어 와인 한 잔과 마시면, 뿌듯하고 기분좋은 오후가 될 듯 하다.



CulBeat Kitchen Recipe: Pimientos de Padron 고추볶음(술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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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리 고추(Shishito Pepper)를 사온다. 한국수퍼, 일본수퍼 어디라도 좋다. 남미 수퍼에서 파드론 고추를 사면 상당히 매운 고추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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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리고추를 씻어 물기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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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라이팬을 달구어 올리브유를 두른다. 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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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꽈리고추를 후라이팬에 넣는다. 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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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들이 익으면서 물집이 생기며 고소한 맛이 코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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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4분간 두르치다 보면, 고추가 맛깔스럽게 구워진다. 페이퍼 타월에 기름끼를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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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소금이나 더 고급 소금(코셔 솔트)를 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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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라이팬에 남은 올리브유가 아깝다면, 계란 후라이용으로 리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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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를 활용한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과 달걀 후라이. 고추에 정신 팔려서 프라이팬 뚜껑을 닫아봏았더니 노른자가 푹 익어버렸다. 가정식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 와인, 샴페인 어떤 술이라도 안주로 좋다~




000.jpg *뉴욕은 지금 타파스 열풍 <1>스페인 요리의 매혹

*뉴욕은 지금 타파스 열풍 <2> 타파스 바와 레스토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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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con 2015.07.08 11:58
    남편은 고추에 환장한 사람. 나는 고추잎에
    고추 꼬닥지 따는 것이 싫어 나는 미루고 미루고 남편은 내 눈치를 보며 언제나 나오려나 기다리는데.
    수키님처럼 꼬닥지 따지 않고 하는 방법이 있는 것을!
    그런데 꽈리 고추 마켓 포장지에 붙은 가격이 $ 7.30 인가요?
    저는 며칠 전 $2.30 정도에 쌌는데.... 오늘 당장 저녁 술 안주로 꽈리고추 볶음을
    저는 점점 수키님 따라쟁이가 되어갑니다.
  • sukie 2015.07.08 12:20

    꽈리고추 $3.30였어요.
    타파스 식당 보커리아(Boqueria)처럼 올리브 몇개 올리시면 비주얼도 좋답니다 ㅎㅎ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