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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bran07.jpg Kahlil Gibran

 

On Love 

 

 

Kahlil Gibran 

 

When love beckons to you, follow him,

Though his ways are hard and steep.

And when his wings enfold you yield to him,

Though the sword hidden among his pinions may wound you.

And when he speaks to you believe in him,

Though his voice may shatter your dreams

as the north wind lays waste the garden. 

 

For even as love crowns you so shall he crucify you. Even as he is for your growth so is he for your pruning.

Even as he ascends to your height and caresses your tenderest branches that quiver in the sun,

So shall he descend to your roots and shake them in their clinging to the earth. 

 

Like sheaves of corn he gathers you unto himself.

He threshes you to make you naked.

He sifts you to free you from your husks.

He grinds you to whiteness.

He kneads you until you are pliant;

And then he assigns you to his sacred fire, that you may become sacred bread for God's sacred feast. 

 

All these things shall love do unto you that you may know the secrets of your heart, and in that knowledge become a fragment of Life's heart. 

 

But if in your fear you would seek only love's peace and love's pleasure,

Then it is better for you that you cover your nakedness and pass out of love's threshing-floor,

Into the seasonless world where you shall laugh, but not all of your laughter, and weep, but not all of your tears.

Love gives naught but itself and takes naught but from itself.

Love possesses not nor would it be possessed;

For love is sufficient unto love. 

 

When you love you should not say, "God is in my heart," but rather, "I am in the heart of God."

And think not you can direct the course of love, for love, if it finds you worthy, directs your course. 

 

Love has no other desire but to fulfill itself.

But if you love and must needs have desires, let these be your desires:

To melt and be like a running brook that sings its melody to the night.

To know the pain of too much tenderness.

To be wounded by your own understanding of love;

And to bleed willingly and joyfully.

To wake at dawn with a winged heart and give thanks for another day of loving;

To rest at the noon hour and meditate love's ecstasy;

To return home at eventide with gratitude;

And then to sleep with a prayer for the beloved in your heart and a song of praise upon your lips.

 

 

Gibran06.jpg Kahlil Gibran

 

 

믿음의 여인 알미트라가 다시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저희에게 사랑에 대하여 말씀해 주소서. 

예언자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조용히 바라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사람들 사이에 말없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자 예언자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사랑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사랑이 그대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하면 

주저하지 말고 그를 따라가라. 

그 길이 비록 험하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 안을 때면 

모든 것을 맡기라. 

날개 속에 감추어진 칼날이 비록 그대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속삭일 땐 

그 말을 믿으라. 

 

차가운 겨울바람이 정원의 나무들을 

앙상한 가지로 만들듯이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산산이 부수어 버릴지라도. 

 

사랑이란 그대들의 머리 위에 

승리의 월계관을 얹어 주기도 하지만 

고통의 가시관을 쒸워 주기도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그대들을 무럭무럭 자라나게 하는 

생명의 근원이 되기도 하지만 

그대들의 성숙한 가지를 단칼에 베어 버리는 

폭군이 되기도 한다. 

사랑은 나무인 그대들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볕에 떨고 있는 부드러운 잎새를 

어루만져 주기도 하지만 

뿌리까지 내려가 

대지의 엉켜 있는 그대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사랑은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농부의 마음이다. 

사랑은 밀다발을 묶듯이 

그대들을 단으로 묶어 거두어들이고 

도리깨질하여 벌거숭이가 되게 하며 

채로 쳐서 껍질들을 털어 버린다. 

또한 그대들을 맷돌에 갈아 하얀 가루가 되게 하고 

말랑말랑한 반죽으로 만든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자신의 신성한 불꽃으로 

그대들을 거룩한 빵으로 구워 내어 

신의 성스러운 향연에 올려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것들을 행함으로 

그대들에게 사랑의 신비를 깨닫게 해 준다. 

사랑의 신비를 깨달을 때에 그대들은 비로소 

위대한 신의 삶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나 두려운 마음에서 사랑이 

즐겁고 달콤하기만을 원한다면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소리 없이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하리라. 

사랑의 타작마당을 빠져나가면 

거기에는 삶의 계절에 변화가 없다. 

그곳에도 웃음이 있기는 하지만 

사랑의 기쁨으로 터져 나오는 

환희에 찬 웃음은 없으며 

슬픈 눈물이 있기는 하지만 

사랑에 사무친 애끊는 울음은 없다. 

 

사랑은 오직 

사랑 이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 이외에는 어떤 것도 구하지 않는다. 

사랑은 사랑으로 충분하며 완전하다. 

 

사랑할 때 그대들은 

"신은 나의 가슴속에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나는 신의 가슴속에 있다"고 말하라. 

또한 사랑이 그대들의 욕망대로 되기를 바라지 말라. 

사랑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면 

그대들을 사랑의 길로 인도하리라. 

 

사랑에는 

사랑을 완성하는 것 이외에 

다른 욕망은 없다. 

하지만 인간이란 

사랑하면서도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나니 

차라리 사랑의 기쁨에 흠뻑 취하는 것만을 

욕망으로 삼을 수 있도록 이렇게 기도하라. 

 

봄날의 따스한 햇살 속에서 

엄동의 얼음을 깨고 녹아 흐르는 시냇물처럼 

사랑의 멜로디를 밤새워 노래할 수 있기를.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에 

사랑의 아픔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였기에 상처받게 되기를. 

상처 때문에 피 흘리면서도 사랑을 위하여 

그 아픔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마음은 항상 기쁨에 차 있기를. 

 

새벽에 잠에서 깨어날 때 

사랑하는 마음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며 

사랑의 마음을 간직한 채 맞게 된 

또 하루의 삶에 가슴 벅차 

신께 감사할 수 있기를. 

한낮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사랑의 환희를 마음 속 구석구석까지 

절절히 느낄 수 있기를. 

저녁이 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기를. 

 

밤이 되면 

사랑하는 이를 위한 찬미의 노랫소리를 

입술 위에 가득 머금고 

사랑하는 이를 위한 기도 소리를 

가슴속에 한껏 보듬고 

신을 찬미하며 평화로이 잠들 수 있기를. 

 

- <예언자> 중에서-

 

 

칼릴Khalil_Gibran.jpg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1883-1931)

레바논 보세리에서 태어난 시인, 철학자이며 화가. 

터키 침략으로 조국 레바논이 식민지가 되자 12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2년 후 레바논으로 돌아가 베이루트에서 수학한 후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를 여행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 1908년 조각가 로댕을 만나 미술공부 후 뉴욕으로 이주 그리니치빌리지에서 독신으로 살았다. 

이후 보스턴의 빈민촌을 방황하다 1927년 뉴욕으로 돌아와 20년간 써온 원고로 '예언자(The Prophet)'을 출간했다. 1931년 4월 10일 간경화로 뉴욕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48세였다. 

 

사랑, 결혼, 일, 집, 법, 자유, 아픔, 우정, 시간, 기도, 쾌락, 아름다움, 작별, 죽음 등 스물여섯 가지의 인생에 대한 주제를 담은 시와 자신이 그린 수채화가 수록된 시집 '예언자'는 '현대의 성서'로 꼽히며 1억권 이상이 팔려나갔다.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논, 조니 캐쉬가 지브란의 열렬한 팬이었으며, 지브란은 셰익스피어, 노자와 함께 역사상 가장 잘팔리는 시인이기도 하다. 

'예언자'는 만화영화로 제작되어 8월 미 전역에 개봉된다. *예고편 https://youtu.be/lwQbMxDcRGE

 

*칼릴 지브란 추모공원(워싱턴 DC) 산책, 사진: 홍영혜

*여름 개봉 영화 가이드 <4> 8월엔 어떤 영화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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