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승, 신년기도/Kim Hyun-seung, The New Year's Prayer
The New Year’s Prayer
Kim Hyun-seung
While living in these bodies,
no one can live against time.
Even in the flow of this new day,
let us cherish
the love and hope
you have given us, Your Grace.
Though our bodies age, our hearts are fresh;
Though time flows, we are renewed with purpose.
Let us flow stream by stream, this year too,
till we arrive in your wide bosom, the sea of life,
to be embraced.
Let the sound of the big drum
resound in the mountains and streams,
resplendent in the melody of this flow.
*Translated by Dr. Chae-Pyong (“J.P.”) Song 송재평 교수 & Anne Rashid
Korean Poetry in Translation https://jaypsong.wordpress.com
신년기원
김현승
몸 되어 사는 동안
시간을 거스를 아무도 우리에겐 없사오니
새로운 날의 흐름 속에도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희망-당신의 은총을
깊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
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
목숨의 바다-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
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
이 흐름의 노래 속에
빛나는 제목의 큰 북소리 산천에 울려퍼지게 하소서!
김현승(1913-1975)
평양에서 태어나 제주를 거쳐 광주에서 성장했다. 평양 숭실전문학교 문리과 재학 중 '쓸쓸한 겨울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이 양주동 교수의 추천으로 동아일보에 게재되며 등단했다. 1933년 위장병으로 중퇴 후 광주에서 요양을 하며 시작에 몰두했다. 1936년 숭실학교는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된다. 이어 광주 숭일학교에서 가르치지만, 신사참배 거부로 파면됐다. 광복 후 호남신문을 거쳐 숭일학교에서 교감이 된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시문학'을 창간했다. 1951년부터 조선대 교수, 1960년부터 숭실대교수, 동교 문리대학장을 역임했으며, 1970년 한국문인협회장을 맡았다. 1973년 '김현승 시집선'을 출간하고, 서울시문화상 예술부문상을 수상했다. 1975년 4월 숭실대 채플 시간에 쓰러져 고혈압으로 별세했다.
Kim Hyun-seung (1913-1975) was born in Pyungyang and raised in Gwangju. He is known for sublimating his Christian imagination into poetry as in “The Prayer of Autumn.” He is also known for founding a literary journal, New Literature, in 1951. In the 1950s, he taught creative writing at Chosun University and mentored many great poets known around the cou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