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ry Window
2016.01.29 16:33
이경림(회계사), 낙엽(落葉)
조회 수 1983 댓글 0
낙엽 (落葉) 이경림 산머루 떨어진 길섶변으로 누워 나뒹구는 퇴색한 얼굴. 계절 (季節)이 그렇게 남기고 간 흔적일 수 없는 진액의 눈물 자국으로 패어진 홈 따라 새겨진 갈색 마음이 말라비틀어진 얼굴로 슬픔을 토한다. 조용한 울부짖음은 체념(滯念)이 있는 무저항(無抵抗) 살다가 못다한 한(恨)이 서려 생겨난 주름인들 시간(時間)을 거슬려 운다고 해서 펴질 수야 있겠는가. 사람들이 걸어가다 남길 모습이기에 길바닥 밟히는 곳에 떨어져 누운 자리를 조심스레 비켜간다.
작가의 말 가을은 슬픈 계절이다. 길위에 떨어져 나 뒹구는 낙엽을 주워 바라보는 내눈에 현현히 보이는 계절의 주름살들이 왠지 나를 슬프게 한다.
이경림 Kenneth K. Lee 1944년 서울에서 태어나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졸업후 2년간 미국 은행에 몸담았다가 1972년 유학. 롱아일랜드대학원 (MBA), 콜로라도 대학과 뉴욕대에서 박사과정 수료. 1990년 뉴욕에서 미국 공인회계사로 개업후 오늘에 이름. 1967년 문학예술지에 '인형'으로 등단했으며, 1990년 이후 미국 내 교육 일간지에 시작품들을 발표해왔음. 시집 '푸른 동산에 그리움이 가득하면'(2004)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