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회 회원전 + 고 호연 김주상 회고전
호연(浩然) 김주상 선생님을 기리며...
제 9회 호연회 회원전 & 고 김주상 회고전
2016년 2월 1일-3월 12일
@퀸즈 칼리지 고드윈-턴바흐뮤지엄
전시장에서 호연회원들. 왼쪽부터 일우 윤미량, 추운 박리미, 지우 홍민우, 태원 문희숙, 온성 최정자, 선산 박영자, 은천 정태인, 봄들 오정숙, 서연 박제니퍼, 예원 홍정자, 혜명 정명숙, 온우 김옥희, 이우 김예숙씨.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화가들의 모임 호연회(회장 정명숙)의 제 9회 회원전과 호연 김주상님의 회고전이 2016년 2월1일부터 3월 12일까지 퀸즈 칼리지 고드윈-턴바흐 뮤지엄(Queens College Godwin-Ternbach Museum, 405 Klapper Hall, 65-30 Kissena Blvd., Flushing, NY, 718-997-4747)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리셉션은 지난 2월 6일 뉴욕의 각계각층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호연 김주상님의 회고 작품과 호연회원 15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를 준비하던 중 선생님이신 호연 김주상님께서 지난 12월 29일 췌장암으로 돌아가시게 되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호연회는 선생님이신 김주상님의 호를 따서 1987년 발족하였으며, 매 2년마다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호연회원들은 그동안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여 한국과 미국의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뉴욕과 뉴저지뿐아니라 테네시주에서도 한국화를 가르칠 뿐 아니라, 미국에서 한국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호연회 제공>
호연(浩然) 김주상(1933-2015) 회고전에서
김주상, 포도(한시), Grapes with Poetry, 1980년대, 26x48"
김주상, 청한 Tranquility, 2000년대, 26x18"
김주상, 연경당, 1980년대, 50x60"
김주상, 무위자연(도원), Being Nature 1, 2010년대, 50x30"
김주상, 노을 Sunset, 2000년대, 27x18"
김주상, 초록세상 Being Nature, 2015, 27x27"
<뉴욕중앙일보. 2009. 5. 28>
뉴욕 예술계의 대모들을 만나다
동양화가 김주상 호연회장, 소프라노 이순희 한국음악재단 회장, 서양화가 박경희 한미현대미술협회장
"그윽한 묵 향기 나는 스승”
동양화가 김주상 호연회장
단아한 난초 같은 동양화가 김주상(75) 회장의 마음이 가장 바빠지는 때가 요즈음이다. 2년마다 여는 호연회의 다섯번째 회원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정중동 동중정(靜中動 動中靜)’으로 분주한 김 회장이 이끄는 호연회가 29일부터 일주일간 플러싱 코리아빌리지 열린공간에서 전시회를 연다.
묵 향기에 빠져 숨가쁜 이민생활의 균형을 찾게해준 동양화 스승이 김주상 호연회장이다. 김 회장이 지도하는 사군자, 산수화, 화훼화, 조류화, 반추상화까지 5년 과정을 이수한 제자가 30여명, 배운 학생들은 약 100여명에 달한다. 제자의 대다수는 붓을 처음 잡은 이들. 많은 제자가 한국의 미술대전과 국전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민생활에서 자기의 세계를 찾아서 행복감을 느낀다고들 해요. 또한 손자들과 한국의 전통을 함께 나누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지요.”
어떤 제자는 아들 결혼식에 병풍을 제작해 예물로 선사했고, 그 앞에서 폐백까지 했다.
김주상 호연회장이 2009년 유엔 빌딩 로비에서 회원들과 부채 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주상 회장은 불문학을 전공한 작가 지망생이었다. 1956년 결혼 후 전업 주부가 된 그는 사군자·산수화·화훼화 등을 취미로 배운 후 1984년 남편과 뉴욕으로 이주했다.
이민생활이 만만치는 않았다. 불문학, 동양화도 접은 채 옷 수선을 하며 생활고를 해결하던 김 회장은 1987년 붓을 다시 들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한인들에게 동양화를 가르치며 ‘숨통 트이는’ 시간을 만들었던 것. 제자들이 늘어나자 지난 94년 자신의 아호 ‘호연(浩然)’을 딴 동양화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UN과 동서국제학교, 그리고 뉴욕타임스의 트래블 쇼 등지에서 부채 그림 워크숍을 하며 한국의 전통미를 알리면서 정말 보람 많이 느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예전에 접어두었던 글쓰기의 욕구가 용솟음쳤다. 10여년간 써온 수필을 모아 1996년 ‘풀이면 마땅히 난초가 되고’를 출간했고, 다시 10년을 기다려 두번째 수필집 ‘나무일 바에야’를 펴냈다.
물질로 가치를 판단하는 이 시대에 김 회장은 정신적인 것의 중요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