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복, 봄비/ Lee Su-bok, Spring Rain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외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Spring Rain
Lee Su-bok
When this rain stops
on the long bank of my heart by the river ferry point
sorrowful grass will darken into a deep green.
On the footpath of the green barley field
in the blue sky
only a robin will chatter a song.
When this rain stops
in the lovely fields flowers will compete to bloom,
and girls will stand lonely, in pairs.
Like the incense smoke
that rolls upward before the lover
the earth will shimmer again.
*Translated by Dr. Chae-Pyong (“J.P.”) Song 송재평 교수
Korean Poetry in Translation https://jaypsong.wordpress.com
(Annie Rashid and Darcy Brandel read the earlier drafts of this translation.)
이수복(1924-1986)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국문과 졸업. 1954년 문예에 '동백꽃'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 1955년 '실솔', '봄비'로 현대문학에 추천됨. 1957년 제 3회 현대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광주 수피아여고, 광주일고, 순천고교 등지에서 가르쳤다. 시집으로 '봄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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