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의 정기를 마신다... 그리스 산토리니(Santorini) 와인 테이스팅
Wines from Santorini
그리스 산토리니 와인 아씨르티코(Assyrtiko)가 뜬다
'트래블 & 레저'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한 그리스 산토리니(Santorini).
절벽 위에 파란 모자를 쓴 하얀 집들이 빼곡히 걸터앉아 푸르른 바다를 내려다 보는 산토리니섬은 하와이 마우이섬보다 이국적이며, 카리브해 세인트바트 섬보다 아늑하며, 플로리다 키웨스트보다 스펙터클한 선셋을 자랑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와인 산지로 뜨고 있는 섬이 바로 산토리니다. 캘리포니아 나파/소노바 밸리보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화산의 정기를 받은 천상의 맛이라는 평까지 받고 있다.
그러면, 왜 산토리니 와인이 갑자기 뜨고 있을까?
와인의 품질을 결정하는 테루아(Terrior: 토양, 강수량, 태양, 바람, 경사, 배수 등)에 관해서라면 프랑스의 보르도(Bordeaux)가 부럽지 않은 곳이 산토리니다. 와인 전문가들은 산토리니가 지구상 최고의 테루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산토리니에선 3500여년 전부터 와인을 만들어왔다. 산토리니의 포도는 독특하게도 덩쿨이 웅크리면서 바구니 모양으로 자란다. 이유는? 산토리니의 땡볕과 강풍, 그리고 염분이 가득한 공기 등 혹독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생존을 위해 적응한 것이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포도군이다.
그러나, 산토리니 와인은 세계 마켓에서 무명에 가까웠다. 산토리니 와인의 잠재력이 발굴된 것은 겨우 27년 전. 바닷물처럼 짭잘하고, 조가비의 내음을 간직한 산토리니 와인이 뜨고 있는 것이다.
산토리니의 간판 포도 '아씨르티코(Assyrtico)'
산토리니에서 자라는 포도품종은 약 35가지. 이중 70%가 아씨르티코(Assyrtiko)다. 산토리니섬뿐만 아니라 그리스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포도품종이라, 본토에서도 재배량이 늘어나고 있다. 아써티코 외에 향미가 진한 아이다니(Aidani)와 아씨리(Athiri)가 3대 품종으로 블렌딩을 하기도 한다.
디저트 와인 빈산토(VinSanto)는 아씨르티코가 최소한 51% 이상이며, 아씨리와 아이다니, 그리고 백포도 품종을 약간 혼합한다. 햇빛에 2주 정도 말린 건포도를 으깨서 발효시켜 알콜 농도를 최소한 9% 함유하도록 한다. 비잔틴 시대 이탈리아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었던 스위트 와인이다. 이탈리아어로 "산토리니에서 온 와인(Vino di Santo)"이라 불리우면서 빈산토로 압축됐다.
니크테리(Nykteri)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으로 75% 이상 아씨르티코에 아씨리와 아이다니를 블렌딩한다. 이크테리는 포도를 수확한 후 땜볕을 피해 서늘한 밤에 제조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늘날엔 스테인레스 탱크나 배럴에서 공정을 거친 후 오크 배럴에서 최소 3개월 이상 숙성시켜야 한다.
산토리니에서도 레드 와인을 소량 생산한다. 산토리니와 주변 에개해 섬에서 생산되는 포도 마브로트라가노(Mavrotragano)와 만델라리아(Mandelaria)를 섞어 만드는 드라이 테이블 와인이다.
Assyrtiko Athiri Aidani
Mavrotragano 바구니 모양으로 자라는 산토리니 포도
산토리니 섬의 정기를 마신다
지중해식 씨푸드 식단을 주로 하는 그리스에서는 산토리니산 와인을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아씨르티코를 마시는 것은 '산토리니 섬을 맛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드라이하면서도 비치에서 느낄 수 있는 바닷물 내음과 바람의 향기, 바로 화산섬 산토리니의 토양과 그 정기를 함유한 미네럴 그윽한 와인의 맛이다. 산토리니 와인을 마시는 것은 비치에 엎드려있는 것같은 백일몽을 꾸게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산토리니 레드비치
뉴욕타임스의 와인 비평가 에릭 에시모프(Eric Asimov)는 "수백년 동안 정제된 자그마한 조가비의 정수같은 순수한 짠맛과 미네럴 향미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에시모프가 2013년 그리스 화이트 와인을 시음하면서 톱 10 중 1,2,3위를 포함 6가지가 산토리니산 아써티코였다는 것.
산토리니의 색색 돌, 화산 폭발 후의 지질
산토리니 와인의 부상
27년 전만해도 산토리니의 인구는 고작 6천명, 이중 1200명이 포도 재배자들이었다. 매년 가을 포도 수확 후 가내 수공업 수준으로 와인을 만들어 축제 때 마시곤 했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에서 고대 그리스 유물, 특히 도자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리스인들은 옛날부터 와인에 물을 섞어 마셨다.
그러다가 1989년 부타리(Boutari)가 공식으로 와인공장을 세웠다. 이때부터 산토리니 와인이 그리스 와인 지도에 정식으로 올라서게된 것이다.
산토리니 와이너리
산토리니에서 와이너리의 수는 고작 10개 남짓에 불과하다. 1903년부터 와인을 만들어와 4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아지로스(Argyros)를 비롯, 우리가 산토리니 여행 중 들러 시음했던 바닷가에 인접한 가이야(Gaia), 1991년 설립한 도메인 시갈라스(Domaine Sigalas) 등 트로이카가 선두주자.
2013*년 카네기홀 근처 그리스 레스토랑 몰리보스(Molyvos)에서 열린 산토리니 최고 식당 셀렌느(Selene) 셰프의 요리와 산토리니 와인 페어링 디너에 가보았다. 매년 봄에 산토리니 와인 메이커들이 뉴욕을 찾아 업계와 언론 대상으로 시음회를 연다.
산토리니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는?
물론 생선이다. 생굴, 양고기도 좋다. 산토리니에선 거의 모든 음식에 레몬을 친다.
산토리니 아써티코는 해물 파스타와 잘 어울리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자주 상 위에 오른다. 특히 김치(겉절이)와도 잘 어우러졌다.
산토리니 와인 살 곳
3-4년 전만 해도 맨해튼 브로드웨이 94가의 고담와인(Gotham Wines & Liquors, 517 Broadway)에서 그리스 와인을 상당량 판매했다. 다운타운 퍼블릭시어터 인근의 아스터 와인(Astor Wines, 399 Lafayette St. http://www.astorwines.com)에선 몇년 전 그리스 와인 테이스팅을 열었고, 가장 좋은 산토리니 와인 셀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http://www.astorwines.com/SearchResult.aspx?search=&searchtype=Contains&term=santorini&p=1
Wines From Santorini, Grand Tasting
April 5, 2015@Gabriel Kreuther
Gabriel Kreuther http://www.gknyc.com/
All rights reserved. Any stories of this site may be used for your personal, non-commercial use. You agree not to modify, reproduce, retransmit, distribute, disseminate, sell, publish, broadcast or circulate any material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NYCultureBe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