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피 밴 윙클 2017 출시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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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9 – Van Winkle Special Reserve Bourbon 12 Year 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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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urbonr.com/blog/no-van-winkle-rye-but-2017-pappy-is-coming

 

The King of Whiskeys, Pappy Van Winkle Tasting@Hartford, CT

켄터키 버번 '패피 밴 윙클'은 어떻게 전설이 되었나?

 

 

하트포드 저널 <1> 패피 밴 윙클 시음회

 

 

 

하트포드에서 열린 패피 밴 윈클 시음회에서 10, 12, 15, 20, 23년 숙성된 버본 중 가장 부드러웠던 것은 20년. Photo: Sukie Park 

 

 

롤렉스, 페라리, 요트...돈이 있으면 살 수 있는 사치품목이다. 

그러나, 억만장자도 사기 힘든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전설의 미국 위스키, 버본(bourbon),, 패피 밴 윙클(Pappy Van Winkle)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버본 짐 빔(Jim Beam)은 연간 400-500만 케이스를 생산하지만, 패피 밴 윙클("패피")은 고작 7000여 케이스만 출하한다. 이중 켄터키주를 비롯 미국 각 주의 도매업체와 벤더(리커 스토어)에 배당하며,  해외에는 캐나다, 영국, 스코틀랜드, 독일, 이태리, 덴마크, 스웨덴, 호주 등 8개국에만 배포된다. 따라서 아시아와 남미 등 다른 지역은 물론 미국에서도 구하기 힘든 것이 패피 밴 윙클이다.

 

 

버본 르네상스의 주역: 요리사 데이빗 장 & 안소니 부르댕

 

*켄터비 버본 샘플링에서 취한 데이빗 장 drunk david chang <YouTube>

 

 

패피 뱅 윙클은 위스키 전문가들에게 특별히 사랑받았던 전통의 아메리칸 위스키(American Whiskey), 즉 버본(Bourbon)이다. 스코틀랜드산 스카치 위스키(Scotch Whisky)보다 달콤하고, 카라멜향이 진하며 스모키한 향은 적다. 

 

패피가 전설이 된 것은 불과 몇년 전이다. 

2012년 모모푸쿠 레스토랑의 한인 2세 요리사 데이빗 장(David Chang)과 요리사 겸 TV 요리 프로그램(No Reservation) 진행자 안소니 부르댕, 그리고 요리사 션 브록(Sean Brock)이 '최고의 버본'이라고 밝히면서 소셜미디어를 타고 재력이 있는 애주가들의 욕망에 불을 지폈다. 이어 포브스지, 포천지, 월스트릿저널이 보도하면서 '버본 르네상스'가 시작된다. 

 

 

코네티컷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패피 밴 윙클 테이스팅에서. 바텐더가 20년 숙성 패피를 따르고 있다. Photo: Sukie Park

 

 

게다가 이 컬트 버본은 에드바르트 뭉크의 명화 '절규'처럼 도난 사건도 벌어졌다.

2013년 켄터키주 프랭크포트의 증류공장 버팔로 트레이스, 패피 밴 윙클 20년 3병짜리 65케이스(195병), 밴 윙클 패밀리 리저브 라이 13년(27병)이 사라졌다. 총 2만5천달러 상당의 패피다. 경찰은 내부 소행으로 수사를 했지만, 헛수고였고 1만달러 보상금까지 걸었다.  

 

2015년엔 증류공장 버팔로 트레이스와 와일드터키의 직원 3명을 비롯 켄터키 주민 9명이 2008년부터 버본을 총 10만 달러어치 이상 훔쳐온 것으로 기소됐으며, 이중에는 패피 밴 윙클도 20여병 이상 포함되어 있었다.

 

일단, 절도범들로부터 패피가 수거된다면? 패피의 대표 줄리안 밴 윙클 3세는 모두 없애버리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범인들의 손에서 변질됐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범인과 패피의 행방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리고 패피는 '버본계의 절규'가 되었다. 

 

 

 패피 밴 윙클

 

 

정장에 안경을 쓰고 시가를 문 멋진 할아버지. 어딘가 지혜로우며 위엄이 있는듯한 패피에게서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정신적인 지주를 찾는 것일까? 패피는 이름처럼 고상한 장년층의 애호 버본에서 월스트릿의 스탁 브로커들과 헤지펀드 매니저 등 재력있는 젊은이들의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트로피로 부상한 것이다. 

 

희소가치 때문에 더욱 더 광적인 매니아들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패피 신드롬은 급기야위조 패피 암시장까지 형성되는 중이다. 패피(pappy, 할아버지)는 15년, 20년, 23년 레이블에만 나타난다. 

 

 

 

 

패피 밴 윙클은 빈병이 이베이(e-Bay)에서 100-3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빈병은 위조 명품와인 샤토 라피트나 로마네 콩티처럼 위조 패피 밴 윙클의 유통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게다가 패피 밴 윙클은 다른 버본처럼 병도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다. 코크와 캡슐도 비교적 심플하다. 위조 패피가 범람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그러니, 돈이 많아도 믿을 수 있는 진짜 패피 1병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인 셈이다.

 

*위조 와인 스캔달<1> 토마스 제퍼슨 샤토 라피트 1787는 가짜

*위조 와인 스캔달 <2> 루디 쿠니아완 세계 와인계를 뒤흔들다 

*위조 와인 스캔달 <3> 루디 쿠니아완은 누구?

 

 

 

 Artsy(https://www.artsy.net)에서는 패피 병을 리사이클링한 램프도 나왔다.

 

 

사실 패피 밴 윙클은 숙성 기간(10, 12, 15, 20, 23년)에 따라 제 1차 유통에서 권장 소매가격이 병당 80-250달러선에 팔리지만, 이후 품귀 현상으로 이베이와 암시장 등 2차 마켓에서 병당 30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뉴욕의 와인숍 아스터 와인(Astor Wine & Spirits)을 비롯 대부분 숍엔 물론 패피가 이미 품절됐다. 출하 당일 대기자 리스트 중에서 행운의 1-2명만이 패피를 품에 안고 돌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월스트릿 인근 파이다이(FiDi Wine, http://fidiwine.com)에선 패피 밴 윙글 23(골드왁스, 2005)가 무려 1만 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10년($450), 12년 리저브($1,050), 15년($1,400), 20년($2,600), 23년($3,300)에 올라있다. 파이다이 와인은 립 밴ㅣ윙클의 정식 벤더가 아닌데, 어떻게 전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는 패피를 이토록 많이 구비하고 있을까? 와인 컬렉터들로부터 구입했다는 설명이 있지만, 진짜 패피인지는 증명할 길이 없다. 수백만 달러 보너스를 받는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에게 통하는 마켓인 셈이다. 블랙마켓인지는 알 수 없지만.

 

 

버본(Bourbon)의 법적 요건

 

 

-미국 내에서 생산

-옥수수 함량이 최소한 51%

-새로 제작해서 태운 참나무 통에서 숙성

-증류 후 알콜 함량이 80% 이하

-배럴에 들어갈 때 알콜함량 62.5% 이하

-병에선 40% 이상 알콜함량 

 

 

버본의 맛을 결정하는 요인

 

-재료: 옥수수, 호밀(혹은 밀), 맥아(보리)와 이스트(효모) 밴 윙클 버번은 옥수수와 보리에 호밀 대신 밀가루를 써서 우아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강화한다. 

 

-물: 켄터키주가 버본 생산에서 유리한 점은 옥수수 뿐만 아니라 물(water)이다. 켄터키는 석회석을 여과, 철분 침전물이 없는 샘물이 흐르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태운 참나무통: 불에 태워서 악어 가죽처럼 된 참나무통(charred oak barrel)에서 숙성시키면서 카라멜, 메이플시럽, 바닐라 등 맛이 형성된다. 일단 한번 쓴 버본 참나무통은 스카치 위스키가 생산되는 스코틀랜드로 수출한다. 

 

-시간: 버본은 기다림의 술이다. 대부분의 버본은 4-23년 배럴에서 숙성시킨다. 패피는 23년까지 숙성시킨다. 줄리안 밴 윙클 3세는 숙성 과정에서 맛의 85%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Pappy Van Winkle Tasting@Connecticut Convention Center, Hartford  April 7, 2016

 

패피 밴 윙클 테이스팅@코네티컷컨벤션센터, 하트포드(4/7)

 

 

4월 7일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서 패피 밴 윙클 시음회가 열렸다. 제 2회 음식축제 'SAVOR'의 개막 행사 'Savor the Legends: Pappy Van Winkle & Robert Irvine & burgers - beer - bourbon'에서 10년, 12년, 15년, 20년, 23년 숙성 패피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다. 

 

2년 전 뉴욕에서 열렸을 때의 티켓가격은 $375이었고, 첼시 볼트 와인에서 예비 행사로 리스팅한 가격은 $500. 이번 커네티컷 시음회는 $125로 훨씬 저렴했다. 이 테이스팅은 버거, 비어, 버본이라는 3B 테마에 버본주 켄터키의 대표 바비큐까지 제공한다고 예고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뉴욕에 와서 와인을 마시기 전 한국에서는 회식 후 나이트클럽이나 룸살롱에 가면 시키는 것이 조니 워커, 시바스 리갈 등 양주였고 맥주와 섞은 폭탄주를 섞어 먹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패피 밴 윙클은 친근하면서도 생소했다. 소설 립 밴 윙클(Rip van Winkle)의 주인공이 술에 취해 잠자고 일어나 보니 세상이 변해있더라... 패피 밴 윙클 버본이 그 묘약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패피'는 할아버지라는 뜻이며, 이 전설의 버본을 시작한 장본인의 이름은 패피 밴 윙클이다. 

 

 

Savor the Legends: Pappy Van Winkle & Robert Irvine & b burgers - beer - bourbon

 

April 7, 2016@ Connecticut Convention Center 

 

패피 패스포트. 패피 숙성연도별 5종을 시음한 후 펀치로 확인받는다.

 

 

BBB(버거, 비어, 버본) 행사라 버거탑과 샐러드, 치즈 바가 마련됐다.

 

버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피칸 파이.

 

 

Pappy Van Winkle 23 Year

23년산부터 시작했다. 카라멜향, 바닐라와 단풍시럽, 꿀맛의 콤비네이션에 가죽 냄새까지 돌며 긴 여운을 남긴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 세계 주류 대회 더블 골드메달 수상.

 

 

 

Pappy Van Winkle 20 Year

20년은 약간의 시큼한 애센트에 실크처럼 부드러우며 우아하게 혀에 감긴다. 길고 긴 피니쉬. 세계주류 챔피온쉽에서 99점, Wine Enthusiast 99점.

 

 

Pappy Van Winkle 15 Year

카라멜과 바닐라향에 스파이시한 뒷 여운. 2016 세계위스키대회 Best Age Statement Bourbon 

 

 

젊은이들도 패피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패피 한잔에 영광이...

 

 

 

Van Winkle Special Reserve 12 Year 

12년은 '패피'가 레이블 얼굴과 이름에서 빠진다. 초콜릿과 망고, 복숭아향에 드라이한 피니쉬. 2007 국제주류대회 골드메달. 2005년 국제주류대회 골드메달

 

Old Rip Van Winkle 10 Year

10년에는 '패피' 대신 Old Rip이 붙는다. 청동빛 컬러에 바닐라와 체리, 스모키한 향과 스파이시한 여운. 

 

 

 

켄터키가 자랑하는 프라이드 치킨과 켄터키 더비(경마대회)에 버본 트리오. 

바비큐도 빠질 수 없다. 바비큐 샌드위치와 켄터키의 브라운 호텔에서 술취한 고객을 위해 개발했다는 핫 브라운(오른쪽)은 터키를 빵 위에 올린 후 베이컨과 모네 소스를 얹은 오픈 샌드위치.

 

피칸 파이와 초콜릿을 입힌 버본 볼(Bourbon Ball).

 

 

패피가 시가를 좋아했듯이 패피 애호가들도 시가를 즐겼다. 

 

 

 수제 크리스탈 존슨 위스키 토트 글래스(crystal Johnson's Whiskey Tot)는 선물로 주었다. 4개 세트는 $160에 판매했다.

 

 

패피 수직 테이스팅 후에도 칵테일과 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었지만, 과음은 피했다. 밤 풍경도 뭉크의 그림처럼 몽롱.

 

 

 

시음이 끝나면, 주최측에서 기념으로 패피 시음 수료증을 주었다.

 

 

 

우리집 버본 애호가가 패피가 전설이 되기 훨씬 전 싸게 사두었던 15년 숙성 패피 밴 윙클. 전문가들은 15년을 최고라고 치지만, 내겐 실크처럼 혀를 감싸는 느낌과 단풍시럽에 바닐라향이 어우러진 20년이 최고.

 

 

 

패피를 새로 구하기는 힘들다. 있더라도 터무니없이 비쌀 뿐더러 위조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패피의 맛이 훌륭하고, 매혹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뉴욕에서 패피를 잔(한모금, 1온스/28그램)으로 마실 수 있는 바와 레스토랑이 있다. 노매드 레스토랑, 하카산 등. http://ny.eater.com/maps/pappy-van-winkle-nyc-bar-restaurant

 

 

Old Rip Van Winkle

 

 

올드 립 밴 윙클은 4대째 내려오는 버본 가문이다.

1800년대 후반 켄터키주 루이빌의 버본 회사 W.L. Weller & Sons 도매상에서 말타고 외판원으로 일하던 Julian P. "Pappy" Van Winkle, Sr.가 원조 할아버지(Pappy) 밴 윙클. 패피는 친구 Alex Farnsley와 결국 도매상과 웰러 버본을 만들던 증류소 A. Ph. Stitzel Distillery를 매입하게 된다. 이후 두 업체를 Stitzel-Weller Distillery로 합병해서 W.L. Weller, Old Fitzgerald, Rebel Yell과 Cabin Still 등의 버본을 생산했다. 

 

미 금주시대(1919-1933)를 지나면서 위기를 겪었던 패피의 신조는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극소량을 출하하는 것이었다. 1965년 패피가 91세로 사망하면서 아들 줄리안 주니어  Julian Van Winkle, Jr.가 물려받아 운영하다가 1972년 버본 브랜드와 증류소를 주주들에게 넘기게 된다. 이때 남은 하나의 브랜드가 바로 가문의 이름인 '밴 윙클(Van Winkle)'. 

 

 

 

줄리안 주니어는 금주법 이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브랜드를 올드 립 밴 윙클(Old Rip Van Winkle)로 변경했다.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의 단편소설 '립 밴 윙클'은 맨해튼에 살던 립 밴 윙클은 아내의 바가지를 피해 캐츠킬로 사냥 갔다가 술에 취해 잠자고 일어나 보니 세상이 변해있더라는 내용. 올드 립 밴 윙클은 그 전설의 묘약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줄리안 3세 YouTube

 

1981년 줄리안 주니어가 사망하면서 아들 줄리안 3세(Julian, III)가 운영하고, 2001년 그의 아들인 패피의 손자 프레스턴 밴 윙클까지 4대째 버본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밴 윙클은 켄터키주 프랭크포트의 증류공장 버팔로 트레이스 디스틸러리(Buffalo Trace Distillery)에서 생산된다. 버팔로 트레이스에서는 밴 윙클 외에도 Blanton, E. H. Taylor, Stagg Jr. Elmer T. Lee, W.L. Weller 등의 유명 버본을 생산하고 있다. 줄리안 3세는 패피를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보다 물 몇방울이나 얼음과 함께 온더 록스로 즐길 것을 권한다. http://oldripvanwinkle.com

 

 

*위조 와인 스캔달<1> 토마스 제퍼슨 샤토 라피트 1787는 가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