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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 거장 정상화 화백 뉴욕 조인트 개인전 


CHUNG SANG-HWA: Tansaekhwa (monochrome painting)

DOMINIQUE LÉVY & GREENE NAFT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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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도미니크 레비 갤러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정상화 화백(가운데).


단색화 거장 정상화 화백(84)이 뉴욕을 찾았다.

6월 1일부터 맨해튼 갤러리 두곳에서 조인트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을 기해서 방문한 것이다.


어퍼이스트사이드의 도미니크 레비 갤러리(Dominique Lévy Gallery)에선 1969년부터 2014년까지 작가 인생을 아우르는 작품 15점을 7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정 화백의 대표작 격인 단색화(Tansaekhwa/Dansaekhwa)가 나오기 이전 앵포르멜 시기부터 파리와 고베에서 거주시절까지 정 화백의 진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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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니크 레비 갤러리에 전시 중인 정상화 화백의 작품들.


한편, 첼시의 그린 나프탈리(Greene Naftali)에서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제작된 단색화 15점이 8월 5일까지 전시된다.


매디슨애브뉴의 도미니크 레비 갤러리는 전시 개막을 앞둔 5월 31일 정상화 화백과의 좌담회를 열었다. 

원래 2011년 구겐하임뮤지엄에서 이우환  화백 회고전을 기획했던 알렉산드라 먼로(Alexandra Munroe) 구겐하임 아시안아트 삼성 시니어 큐레이터와 대화를 나눌 예정이었다가 취소되고, 대신 미술비평가 팀 그리핀(Tim Griffin)과 로버트 모건(Robert Morgan)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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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화백은 "60여년간 작품을 해왔다. 단색화가 있어서 작업한 것이 아니라, 단색화가 나를 찾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단색화는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며 '서양과는 달리 자신이 쓰는 흰색은 하나의 흰색처럼 보이는 그림 안에도 보이지 않는 다양한 색들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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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 화백은 작업 과정에서 대여섯 차례 채웠다, 비웠다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명상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음악도 듣지 않으며, 대신 그는 바깥의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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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화백 작품 디테일


정상화 화백의 작업은 노동집약적이다. 

고령토를 캔버스에 바른 후 마르면, 캔버스를 규칙적인 간격으로 접어 균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갈라진 경계를 따라 고령토를 떼어내 움푹한 자리를 만들어 그 빈 공간에 아크릴릭 물감으로 채운다. 질서정연한 격자무늬 모자이크의 미세하고, 정교하며, 균일한 균열은 전체 속에서 부분, 부분에서 전체로 확장하는 캔버스, 미세한 맥박이자 요동의 캔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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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화백 작품 디테일


캔버스를 찢어내고, 메우는 반복적인 과정은 마음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작가의 치유이자 수련의 자세이기도 할 것이다. 시간의 경과 속에서 마침내 평정을 찾는 캔버 처럼 보인다. 과정은 혼돈이지만, 완성된 캔버스는 드러냄과 감춤의 긴장 속에서 우주의 질서가 담긴듯 평정하다. 제목이 '무제(Untitled)'인 만큼 그림 에 대한 해석은 전적으로 관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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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스위스 출신 도미니크 레비가 설립한 도미니크 레비 갤러리는 런던과 제네바에도 갤러리를 운영하며 여성 파워 아트딜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알렉산더 칼더, 이브 클랭, 사이 트웜블리, 프랭크 스텔라,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의 작품을 거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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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직후 왼쪽부터 통역관, 정상화 화백, 로버트 모건, 팀 그리핀 비평가, 그리고 서있는 이가 도미니크 레비 대표. 


1995년 캐롤 그린이 글로리아 나프탈리의 후원으로 설립한 그린 나프탈리 갤러리는 알렉스 카츠, 크리스 오필리, 폴 찬, 양혜규씨의 작품을 소개했다.  


정 화백을 대표하는 한국의 현대 갤러리에 따르면, 나프탈리 갤러리의 캐롤 그린 대표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정 화백의 작품에 매료되었으며, 이에 앞서 도미니크 레비와 전시 계획이 잡혀 함께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0IMG_2560.jpg 도미니크 레비 갤러리



정상화(Chung Sang-Hwa 鄭相和, B.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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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덕에서 태어나 마산에서 성장한 정상화 화백은 서울대학교 미대 졸업 후 서울예고 교사를 지냈다. 

이후 파리(1967-68), 고베(1969-76), 다시 파리(77-92)에서 활동한 후 귀국했다. 2008년 폴란드 포즈난의 5 미디에이션 비엔날레(2008), 프랑스 생테티엔느 메트로폴 현대미술관 회고전(2011) 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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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올 1월 세계 미술시장의 동향을 보도하면서 1970년대 한국에서 활발했던 단색화의 복귀를 거론했다. 

특히 프랑스 미니멀리스트 이브 클랭(Yves Klein)을 연상시키는 정상화 화백의 2005년 작이 홍콩 경매에서 110만 달러에 팔리며 작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을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이제까지 세계 시장에서 덜 알려졌던 정상화, 하종근, 윤형근, 박서보 화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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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SANG-HWA

Dominique Lévy Gallery(990 Madison Ave.) June 1 – July 30, 2016

Greene Naftali (508 West 26th St. 8th Fl.) June 1 – August 5,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