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문외한 시티필드(구 셰이 스타디움) 가다
긴 머리 투수 보러 시티필드로...
Let's Go Mets!
야구보다는 농구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생각해보니 퀸즈 서니사이드 신문사에서 7년 이상 일하면서도 시티 필드(Citi Field)에 한번도 못가봤다.
2009년 이전 셰이 스타디움(Shea Stadium)으로 불리울 때도 박찬호의 메츠 시절에도 발 한번 들여놓아보지 못했다.
20년 뉴요커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보라색 7 트레인 타고 플러싱 메인스트릿 종점 바로 전 정거장인 메츠/윌레스 포인트 역(Mets/Willets Point Station)에서 US 오픈 테니스 경기장인 국립 테니스 센터는 여러번 갔어도 그 반대편의 시티 필드에 못가본 것. 2년 전 브롱스의 새 양키 스타디움에 야구 경기보다 건축물과 먹거리 찾아 구경갔던 적이 있다.
메츠의 긴 머리 투수 노아 신더가드(왼쪽)와 제이콥 디그롬. “Look good, feel good, play good!”
5월의 마지막 주말, 시티 필드에 구경가게된 것은 두 가지.
순정만화 '캔디'의 테리우스를 닮은 메츠의 긴머리 쌍두마차 투수 노아 신더가드(Noah Syndergaard, #34)와 제이콥 앤서니 디그롬(Jacob Anthony deGrom, #48)을 보고 싶어서였다.
미시즈 메츠와 함께
메츠의 공식 치즈 두들. 공짜지만, 거의 불량식품 수준.
퀸즈 플러싱 메도수 코로나 파크에 자리한 셰이 스타디움은 구단 유치에 큰 공을 세운 변호사 윌리엄 셰이(William Shea) 이름을 딴 것이다.
2009년 시티뱅크가 20년간 스타디움 이름에 '시티'를 붙인다는 계약으로 4억 달러를 들고 나왔다. 영화 '대부'에서 말하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란 이런 것이다. 연간 2100만 달러씩 이름값을 내고 있다. 20년 이상 시티뱅크 고객으로 이름 사용권에 수억을 지불하는 것이 어쩐지 괘씸해진다. 지금 셰이의 이름은 스타디움 내 브리지에만 남았다. 아, 그리고 셰이 버터!
모모푸쿠 데이빗 장의 프라이드 치킨 샌드위치 식당 '푸쿠(Fuku)'가 새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스트빌리지 본점처럼 바삭한 튀김과 부드러운 치킨의 그 맛이 떨어진다. 쌈장이 따라 나오는 것이 감격스럽다.
갈비치즈 샌드위치
5월 28일은 더욱 특별한 날이었다. 메츠의 1986년 월드 시리즈 우승 30주년을 기념해서 당시 우승의 주역 선수들이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의 열광 속에서 레드카펫을 밟았다. 보스턴 삭스를 격파한 영광의 얼굴들 중 대릴 스트로베리와 키스 헤르난데즈만이 낯익었다.
이날의 메인 게임은 LA 다저스와의 대적이었다. 다저스는 원래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과 브루클린의 팀이 아니었던가?
메츠의 투수는 고대했던 테리우스 1 노아 신더가드였다. 그런데, 그가 다저스 지난해 더티 플레이로 메츠 선수 테하다를 부상입혔던 체이스 어틀리(Chase Utley)를 응징하는 패스트볼을 등 뒤로 던졌다.
그러자, 구심은 위협볼로 간주하고 노아 신더가드를 퇴장시켰다. 메츠팬들은 아우성을 치고, 어틀리는 홈런으로 홈팀 메츠를 어두운 침묵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결과는 9:1.
긴 머리 투수 보러 플러싱까지 갔다가 실망한 토요일 저녁, 스포츠에서는 항상 '게임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 경기. 양키 스타디움보다 다민족과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많은 시티필드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야구 경기도 관심있게 봐야할듯. Let's Go Mets!
EATS@CiTi Field
멋진 셰이크 섁
시티필드의 먹거리는 양키스타디움에 비해 다양하지 못했다. 양키스타디움엔 우동과 스시, 이탈리안 샌드위치 전문 팜스(Parm's), 그리고 매디슨 애브뉴의 고깃간 로벨스(Loebel's)까지 다양했다.
데이빗 장의 치킨 샌드위치 푸쿠(Fuku)의 오프닝은 희소식이지만, 오레오 쿠키 튀김, 밀가루 반죽 튀김 같은 건강에 유해하고, 칼로리만 많고, 비싼 음식들이 많았다.
펜스테이션의 펜시(Pennsy)에도 들어간 고기 명가 팻 라 프리다(Pat La Frieda's).
그랜드센트럴터미널 푸드코트에서 사라졌던 투 부츠 피자리아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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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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