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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istas
2012.04.02 01:32

패션사진가 빌 커닝햄(Bill Cunning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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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커닝햄의 2016 부활절 패셔니스타들 -뉴욕타임스-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7/04/16/fashion/bill-cunningham-easter.html


"거리에서, 파티에서 뉴욕 패션을 포착한다" 

 NYT 패션 사진가 빌 커닝햄(Bill Cunningham, 1929-2016)


*뉴욕 거리 패션과 상류사회 파티 패션을 담아온 뉴욕타임스의 패션 사진가 빌 커닝햄(Bill Cunningham)씨가 6월 25일 뇌졸중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http://www.nytimes.com/2016/06/26/style/bill-cunningham-legendary-times-fashion-photographer-dies-at-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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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를 탄 채 맨해튼 거리의 패셔니스타들을 포착하는 빌 커닝햄씨.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나왔다. Photo: Zeitgeist Films    


2011년 11월 바람이 불던 날 차가운 빌딩 숲 사이에 정장한 노인을 봤다. 카네기홀 건너편 델리 앞에 자전거를 세워놓은 채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든 음식을 먹고 있는 말래깽이 남성, 그를 금방 기억해냈다. 며칠 전 본 다큐멘터리  ‘Bill Cunningham New York 의 주인공이었다. 빌 커닝햄, 뉴욕타임스에서 83세에 뛰고 있는 열혈 포토저널리스트다. 

 

 그즈음 그리니치빌리지 IFC센터에서 그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장기 상영 중이었다. 영화에서 말한대로, 그는 파티에서 절대 먹지않는다. 어느 펀드레이징 파티에 가려는지 잘 차려 입었었지만, 거리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떼우고 있는 중이었다. "영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내가 나오는 영환데, 왜 내가 봐요?"하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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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3월 아모리쇼 VIP 프리뷰에서 패셔니스타들을 찾고 있는 빌 커닝햄씨. Photo: Sukie Park

  

 뉴욕을 '패션의 메카'로 만드는 인물 중의 하나가 이 사람,  뉴욕타임스의 선데이 에디션 중 ‘스타일’ 섹션을 풍요롭게 하는 커닝햄씨다.  낮엔 맨해튼 거리에서 유행 패션을 찍고, 밤엔 상류사회의 파티에서 사교계의 인사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거리 패션은 ‘On the Street’에 수십장의 사진이 모자이크되며, 파티 장면은 ‘Evening Hours’에 포착된다. 그야말로 high & low의 패션과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리차드 프레스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빌 커닝햄, 뉴욕’은 그의 예사롭지않은 열정을 따르고 있다. ‘보그’지의 편집장인 패션파워 안나 윈투어는 “우린 모두 빌을 위해 옷을 차려입지요.”라고 말할 정도로 커닝햄씨의 카메라는 패셔니스타들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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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 일요판 '스타일' 섹션의 'On The Street'에 등장한 패셔니스타들. 커닝햄씨의 눈에 포착된 패션들이다. Photo: NYT 

  

 그는 뉴욕 갑부 월도프 아스토리아 가문의 명사였던 브룩 아스터 여사를 비롯, 데이빗 록펠러, 멋쟁이 소설가 톰 울프 등 명사들을 카메라에 담지만, 생활은 소박하다. 카네기홀 옆의 아파트에서 살지만, 살림이라곤 필름을 모은 캐비닛이 전부다. 그리고, 그는 싱글이다.  그의 직업 원칙 중의 하나는 파티에서 음식은 물론 음료도 입에 대지 않는다는 것. 철저한 프로 근성이다.

 

 커닝햄씨는 1948년 하버드대학교 중퇴 후 뉴욕으로 왔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미군으로 복역했으며, ‘시카고 트리뷴’지에서 기자로 일했다. 이즈음 장 폴 고티에 등 패션디자이너를 미국의 독자들에게 소개하면서 패션에 흥미를 느꼈고, 패션 일간지 ‘우먼스 웨어 데일리’에서 일하면서 뉴욕의 거리 패션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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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0일 힐튼호텔 앞에서 자전거를 타는 패션사진가 빌 커닝햄씨. Photo: Sukie Park

 


 이후 맨해튼에 은둔했던 할리우드 배우 그레타 가르보를 찍으면서 1978년 ‘타임’지에 실린다. 당시 이 사진은 모델의 동의를 얻지않고 타임지가 발행한 첫 이미지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파파라지 저널리즘'의 시작이었다. 커닝햄씨는 뉴욕타임스에서 일하면서 2008년 프랑스 문화성으로부터 레종도뇌르도 받았다.

 
 맨해튼 5애브뉴를 걷다가 자전거 위에서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노인이 있다면, 그는 커닝햄씨임에 틀림없다.

 최근 커닝햄씨가 촬영 중 차에 치었다고 한다. 중상은 아니었다니 다행이다. 세계 최고의 신문, 뉴욕타임스의 일요판을 위해 최신의 유행을 기록하는 백발의 사진가, 뉴욕이 멋있는 이유는 이 같은 장인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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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 Thank You Card? 트라이베카의 거리에서 누군가 빌 커닝햄씨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썼다. SP


 

000.jpg*빌 커닝햄: 파사드(Facades)/뉴욕 건축, 패션과 카메라의 앙상블(3/14-6/15, 2014)

*NYCB 갤러리 (35) 빌 커닝햄: 파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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