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 버킷 리스트 (26) 뮤지컬 '해밀턴' $10에 보기
브로드웨이 힙합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을 운좋게 처음 보았을 때 즐길 수 없었다. 미국역사에 대한 무지, 힙합 음악에 대한 거부감과 힙합 영어를 따라잡을 수 없었던 이방인의 삼중 고초. 두번째로, 그것도 10달러에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경쟁률이 1000대 1정도라는 '해밀턴' 10불 티켓으로 두번째 보니 흥미진진한 뮤지컬이었다.
NYC 버킷 리스트 NYC Bucket List <26> 뮤지컬 '해밀턴' $10 로터리
타임스퀘어 & 브로드웨이 극장가
Times Square & Theater District 50
<26>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 10달러 로터리
<Update>
2017년 1월 31일부터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해밀턴' 로터리($10) 티켓의 수가 기존의 21매에서 2배가 넘는 46매로 증가한다. 따라서 당첨 확률이 2배 이상 커진다. https://lottery.broadwaydirect.com/show/hamilton
Musical Hamilton Photo: Joan Marcus
토니상 16개 부문 후보, 11개 수상, 비평가들의 찬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차례 보았으며, 온 미국인들이 보고 싶어 안달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을 지난해 9월 보았을 때 철저한 이방인 심정이었다. 미국 역사에 대한 무지와 힙합 음악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힙합영어를 따라잡을 수 없는 귀가 모두 문제였다.
두번째는 예습을 하고 보고 싶었다. 티켓 가격이 300-2000달러에 거래되는 '해밀턴' 티켓을 구하기는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지만, 그래도 10달러 짜리 온라인/디지털 로터리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해밀턴' 제작사는 알렉산더 해밀턴의 얼굴이 들어간 10달러 지폐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오케스트라 맨 앞줄 21석을 추첨을 통해 10달러에 제공하고 있다. 수요일 낮 공연엔 극장 현장에서 로터리를 실시하는데, 평균 900명이 응모한다. 한번 극장으로 가봤다가 줄이 너무 길어 포기했다.
평균 1만명 이상이 응모한다는 디지털 로터리는 시간 소모가 적으니 도전해보기로 했다. 브로드웨이 디렉트 웹사이트(https://lottery.broadwaydirect.com/show/hamilton)에서 응모하면, 이메일로 확인 메일을 보내준다. 낮 공연은 오전 11시, 저녁 공연은 주로 오후 4시 마감 후 당첨 여부를 알려준다.
수개월간 수시로 응모하며 번번이 '로터리 결과: 다시 시도하세요 Lottery Results: Try Again'을 받았다. 1만여명 중 10여명 남짓(주로 2매씩 신청하므로) 뽑는 1000:1의 경쟁, 마침내 친구가 8월 29일 당첨 이메일 '로터리 결과: 당첨입니다! Lottery Results - YOU WON!'을 받았다. 당첨되면, 1시간 내에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입하고, 박스오피스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티켓을 픽업해야 한다.
7월 9일자로 주인공이며 작곡가,대본가인 린 마누엘 미란다를 비롯, 정적 아론 버 역의 레슬리 오돔 주니어, 해밀턴 부인 엘자 역의 필리파 수, 이전에 킹 조지 3세역의 브로드웨이 스타 조나단 그로프 등 주요 배우들이 떠났지만, 오리지널 캐스트 공연을 보았기에 덜 아쉬웠다. 문제는 두번째는 '해밀턴'을 즐길 수 있을 것인가였다.
유튜브에서 '해밀턴' 삽입곡들을 몇차례 들으니, 멜로디와 리듬, 가사가 친숙해졌다. Wikipedia에서 해밀턴 줄거리를 읽어보았다. 그리고, 최근에 로어맨해튼의 시청을 비롯 페더럴홀, 프론세스 태번, 아메리칸인디언뮤지엄(구 알렉산더 해밀턴 커스텀 하우스), 그리고 해밀턴 가족이 묻혀있는 트리니티처치를 돌면서 조지 워싱턴과 미 건국의 역사에 대해 상식적인 수준으로 알고 갔다.
*알고보면 재미있는 뮤지컬 '해밀턴', 줄거리 & 노래 가이드
오케스트라 센터의 맨 앞줄에 앉으니, 배우들의 표정이 클로즈업 수준으로 잡혔다. 가까우니 집중되어 안무와 의상도 디테일하게 보였으며, 첫번째보다 가사도 더 잘 들렸다. 그러니 스토리와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배우들이 너무 가까이서 춤추며 노래해서 침 튀길 것이 걱정되었지만.
'해밀턴'은 오페라처럼 어느 정도 준비하고 관람하니 스토리, 음악, 연기, 안무, 의상까지 흥미진진하고, 교육적이며, 감동적인 뮤지컬이었다. 노래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발장단을 칠 정도로. 하지만,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상당수 무대를 떠나서 해밀턴, 버, 제퍼슨 역의 배우는 카리스마가 부족했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 치고는 세트 변화 없이 최전 무대와 가구만 움직인 점도 아쉬웠다. 오프브로드웨이 퍼블릭 시어터에 맞에 창작했기 때문인듯.
다시 보면서 해밀턴과 아론 버의 라이벌 관계가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라이벌을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연상시켰다. 해밀턴의 어이없는 죽음이 인생무상을 느끼게 한다.
'해밀턴'이 이민자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두번째 보았을 때에서야 진가를 느끼게 된 것은 이민자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다.이젠 더 이상 로터리 응모를 하지 않아도 되니 시원하다. 해밀턴 10달러 로터리가 확률이 낮지만 우리도 당첨됐으니, 불가능은 아닌 셈이다. 뉴욕에서나 가능한 일, '해밀턴'을 두번 볼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미국은 기회의 땅인 것. http://www.hamiltonbroadway.com
Musical 'Hamilton' Soundtrack <YouTube>
*알고보면 재미있는 뮤지컬 '해밀턴', 줄거리 & 노래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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