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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박준: 아웃사이더, 아메리칸 드림
사람과 사막 (5) 이방인 예술가의 고백
아웃사이더, 아메리카 드림
Park Joon, A View From Brooklyn. World Trade Center, New York
아웃사이더란 긍정적인 뜻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훨신 강하다. 국외자, 이방인, 전문적인 지식이나 소양이 없는 문외한, 품위가 없는 사람이란 뜻이 강하다. 나는 늘 아웃사이더란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왔다.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아웃사이더에 대한 열등감은 내 생활 모든 부분에서 더욱 강하게 지배해왔다. 내 작품에서 보여지는 자연에 대한 기록은 인사이더로 살아갈 수 없는 내 처지에 대한 도피처로 택한 차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자연은 내가 아웃사이더란 위치를 전혀 개의치 않고, 편안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것 같았다.
Park Joon, A View From Queens. Manhattan, New York
도시를 기록한 작품에서는 늘 불안한 모습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평화로운 모습의 공동묘지와 엄청난 경쟁의 도시 맨하탄을 대비시킨 작품에서도, 앙상한 가지만이 나의 모습같은 브루클린 작은 공원의 나목을 당당하게 서있었던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상황을 나란히 대비시킨 작품에도 아웃사이더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고백한다.
Park Joon, Dream Dream Dream
예전에 수족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수족관을 관찰하다가 느낀점이 있다. 수족관의 물고기들이 종류별로 무리지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도 아웃사이더의 모습이 불현듯 느껴졌지만, 곧 그런 나의 성향을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의 미국에서 살고있는 것만으로도, 적어도 나에게만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고 느끼게 되었다. 비록 가난한 사진가의 길이지만 남과 다른 생각을 한다고, 다른 옷을 입는다고,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고, 다른 음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힘들게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비로소 아웃사이더의 긍정적인 기능이 힘을 얻게 되었다. 영원한 아웃사이더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하여 더욱 정진!! 비록 소박한 아메리칸 드림이지만…
박준 Park Joon/사진작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해군 제대 후 83년 암울한 정치적인 상황을 피해 뉴욕으로 이주했다. 뉴욕 포토그래픽아트센터스쿨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가 됐다. 1997년 첫번째 전시 후 카메라 들고,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만 30회 이상 촬영했으며, 7월 뉴욕에서 LA까지 크로스컨트리 여행도 10여회 하면서 ‘로드 러너’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와이와 US 버진아일랜드만 빼고 전국을 돌았다. 아웃사이더로서 미국의 역사와 역사 속의 사람들로부터 교훈을 배우기 위해 떠난다. 1년에 2번씩은 대륙여행을 하고 있다. 2005년 뉴욕타임스는 생선과 인물을 모델로 작업하는 박씨를 대서특필했다. 그에게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