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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Roméo et Juliette)'

비토리오 그리골로+디아나 담라우 '환상의 궁합'

 베이스바리톤 차정철 그레고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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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메트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커튼콜에서 왼쪽 끝이 베이스 바리톤 차정철씨.



39세의 로미오와 45세의 줄리엣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를 뜨거운 열기로 달구고 있다. 

지난 뉴이어스이브에 초연된 샤를 구노(Charles Gounod) 작곡, 바렛트 셔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Roméo et Juliette, 1867)'의 주연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Vittorio Grigolo)와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는 셰익스피어의 비극(1594)을 보편적인 우리 시대의 러브 스토리로 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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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torio Grigolo as Roméo and Diana Damrau as Juliette in Gounod's Roméo et Juliette. 

Photo by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이탈리아 출신으로 최근 이란계 부인과 이혼한 그리골로는 14-16세로 추정되는 로미오 역을, 독일 태생 담라우는 프랑스인 베이스바리톤 니콜라스 테스테(Nicolas Testé)와 사이에 아들 둘을 둔 엄마로 줄리엣 역을 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골로와 담라우는 무대 위에서 세대를 초월한 연인으로 변신했다.


이 오페라 커플은 지난 시즌 마세네의 '마농(Manon)'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영어 원작, 이탈리아 배경, 프랑스어 각색 오페라인 것을 감안해 보시라. '다국적의 예술' 오페라에서 그리골로와 담라우 콤비는 롤란도 비야손(Rolando Villazon)과 안나 네트레브코(Anna Netrebko)의 찰떡 궁합을 재현시키는듯 하다.



ROM16_2354-L.jpg Photo by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먼저 '리틀 파바로티(Il Pavarottino/Little Pavarotti)'라는 별명의 비토리오 그리골로는 수려한 용모에 하이노트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우아한 가창력과 카리스마로 파바로티-도밍고, 롤란도 비야손-후안 디아고 플로레즈-요나스 카프만과 어깨를 겨누는 스타 테너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골로는 아리아 '사랑, 사랑, 나의 온 존재가 흔들린다(L'amour, l'amour, oui, son ardeur à trouble)'로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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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nod's Roméo et Juliette.  Photo by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서정적이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의 디아나 담라우는 조숙한 소녀 줄리엣의 자유연애 심리를 절절하게 노래했다. 14세기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서 나래를 펴고 싶어하던 줄리엣의 아리아 '꿈속에 살고 싶어(Je veux vivre)로 청중을 사로 잡았다. 


생각해보면, 원수지간인 몬태규와 캐플렛 가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컨셉이 10대들의 첫사랑, 혹은 불장난을 훨훨 타오르게한 것 아닌가? 줄리엣은 아버지의 권유로 강제결혼을 거부하고, 스스로 열정을 찾아가다가 죽음으로 마감한 셰익스피어 시대의 로맨티스트이자 페미니스트인듯 하다. 아직도 결혼식장에선 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건내주지 않는가? 어떤 이는 현대까지 지속되는 인신매매식라고 비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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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nod's Roméo et Juliette.  Photo by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누구나 아는 고전을 스피디하게 이끌어간 힘은 두 주인공 뿐 아니라 지휘자 지아난드레아 노세다(Gianandrea Noseda)의 공이 크다. 토리노왕립극장(Teatro Regio di Torino)의 음악감독인 노세다가 2014년 카네기홀에서 토리노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오페라 '윌리엄 텔' 콘서트를 했을 때 보여준 그 박력과 스릴감을 가져왔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연출자 출신 바렛트 셔(Bartlett Sher)의 '로미오와 줄리엣' 프로덕션은 밀라노의 라 스칼라(La Scala)와 공동 프로덕션으로 2008년 살스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초연됐다. 

마이클 이어간(Michael Yeargan)의 단촐한 세트는 14세기 베로나의 3층 발코니 건물 옆에 코린트 기둥 하나가 약간씩 흔들거리며 불안하게 서있다. 마당이 무도회장, 줄리엣의 방, 싸움박질하는 거리, 그리고 이 작은 연인들의 비밀 결혼식과 죽음의 교회당이다. 여기에 커다란 흰색 천은 두 가문의 칼싸움을 잠재우는 쉬트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비밀결혼 후 하룻밤을 보내는 침대보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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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nod's Roméo et Juliette.  Photo by Ken Howard/Metropolitan Opera


한인 유망주 베이스바리톤 차정철(Jeongcheol Cha)씨가 캐플렛가의 하인 그레고리역으로 등장, 압도적이며 중후한 목소리에 무술같은 칼싸움을 보여주는 것도 한인 관객에겐 하이라이트이자 보너스다. 차정철씨는 4월과 5월 모차르트 오페라 '돈조반니'에서 마세토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로미오와 줄리엣' 1월 21일 낮 공연은 'Live in HD'로 세계 70개국 2천여개 극장에서 라이브로 상영된다. 러닝타임 2시간 56분. https://www.metopera.org

 

러시티켓($25) http://www.metopera.org/Season/Tickets/Rush-Page

공연일정: 1/14, 17, 21(*Live in HD), 2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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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줄거리 <클래식코리아>

  


000.jpg *'리틀 파바로티' 비토리오 그리골로는 누구?  

*메트오페라 2016-17 시즌 가이드

*메트오페라도 할인되나요 

*피터 겔브 메트오페라 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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