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월드심포니 지휘자 홍성진씨
스포트라이트/7 Q&A
'저항(DEFIANT)'은 정치를 넘어서 인간성에 호소하는 콘서트
원월드심포니 지휘자 홍성진(Sung Jin Hong)씨
1월 22일 원월드심포니의 '저항(DEFIANT)' 콘서트 포스터와 작곡가/지휘자 홍성진씨. Photo: Jaka Vinsek
한인 지휘자 홍성진(Sung Jin Hong)씨가 이끄는 다민족 오케스트라 원월드심포니(One World Symphony)가 1월 22일 오후 8시 맨해튼 홀리 아포슬처치(Church of the Holy Apostles, 296 Ninth Ave.@28th St.)에서 '저항(DEFIANT)'을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도날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을 즈음해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베토벤의 심포니 7번으로 시작, 4인의 현대작곡가 작품을 세계 초연하며, 찰리 채플린의 영화 '위대한 독재자'와 미셸 오바마의 맨체스터 연설에 맞추어 홍성진씨가 작곡한 음악이 연주될 예정이다.
홍성진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10살 때 캘리포니아로 이주, 이후 일리노이주 페오리아에서 성장했다. 1977년 일리노이 웨슬리언대에서 음악과 종교학을 전공한 후 비엔나스테이트컨서바토리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았으며 마리아테레시아 은상을 수상했다. 1999년 뉴욕으로 돌아와 바드대학원에서 지휘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뉴욕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였던 쿠르트 마주르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가했다.
2001년 뉴욕에서 다민족 오케스트라 원월드심포니를 창단한 후 9/11 추모 콘서트로 첫 연주회를 연 이래 정기적으로 자선 콘서트를 100여회 열어왔다. 그러면서 원월드심포니에 '뉴욕의 최첨단 오케스트라' '서민의 오케스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홍씨는 2006년 타운홀 콘서트에서 메조소프라노이자 그래픽디자이너인 애드리엔 메칭거(Adrienne Metzinger)씨에게 공개 청혼해 화제가 된 후 브루클린 세인트앤 홀리 트리니티 교회에서 콘서트형 결혼식을 올렸다. http://oneworldsymphony.org
Sung Jin Hong and One World Symphony Photo: Jaka Vinsek
#1 저항(Defiant)이라는 콘서트 타이틀이 상당히 정치적이다. 어떤 콘서트인가?
홍성진: DEFIANT는 정치를 넘어서 인간성에 관한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인간성으로의 회귀에 관한 것이다. 느낌과 친절, 그리고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가 우리 가족에게 가르쳤던 공감에의 회귀가 찰리 채플린이 영화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 1940)'에서 한 열변의 중심이었다. 채플린의 감정적인 말은 우리 세계의 추락을 경멸할뿐만 아니라 희망을 전달하는데 기여한다. 채플린은 우리에게 절망하지 말라고 요청한다. 그는 인간의 감정과 관심에 호소한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채플린이 '우리'에게 변화를 위한 책임자가 될 힘을 가지라고 알려준다.
"여러분, 국민이 파워를 갖고 있습니다... 행복을 만들 힘이! 여러분, 국민들이 삶을 자유롭고 아름답게 만들, 삶을 아름다운 모험으로 만들 파워가 있습니다... 이런 힘을 사용합시다...모두들 단결합시다. 남자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주고, 노인들에게 안전감을 주는 품위있는 세계, 신세계를 위해 투쟁합시다. 야만인들이 이런 것을 약속하면서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그들은 결코 안할 것입니다."
*Charlie Chaplin - Final Speech from The Great Dictator
76년 후 미셸 오바마가 진지한 목소리로 여성 학대와 희롱을 질책하는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 그녀의 말은 분노와 상처를 확고히할뿐 아니라 그녀의 메시지는 순간의 정치를 넘어서 전해졌다. 그건 우리의 미래를 형제와 자매, 그리고 인류애까지 직면하는 문제의 중심으로 깊게 두드렸다. 오바마의 연설은 문제의 중심으로 들어가 사회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채플린처럼 그녀도 국민이 변화를 위한 관리자가 되라고 규합했다.
"우리는 우리의 높은 이상을 버리지 않습니다. 아니요. 우리는 이상을 만나기 위해 일어섭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라는 축복을 방어하기 위해 일어섭니다. 우리는 평등과 기회, 희생이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일어섭니다. 희망은 중요합니다. 희망은 우리 젊은이들을 위해 중요합니다. 저처럼 생각하십니까? 모두들 저와 동의하시나요?"
*First Lady Michelle Obama complete speech in Manchester, NH (C-SPAN)
#2 콘서트 프로그램은.
홍성진: 저항(Defiant) 프로그램은 모두 생존하는 작곡가들인 마이클 맨드린(Michael Mandrin), 론 아들러(Rob Adler), 흑인여성 작곡가 마가렛 본즈(Margaret Bonds)와 최초츼 맹인 줄리아드 작곡과 졸업생이었던 흑인 작곡가 발레리 케이퍼스(Valerie Capers)의 곡을 세계 초연하며, 그리고 중동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한다.
#3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와 미셸 오바마의 'Shaken Me to My Core'는 어떻게 작곡했나.
홍성진: 물론, 두 연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대통령 선거로부터 꼭 한달 후인 12월 9일 원월드심포니의 핵심 멤버들에게 사회운동과 목적이 있는 '저항'에 참가하고 싶냐고 물었다.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바로 세계 초연곡 2곡을 쓰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새해까지 부지런히 일했으며, 1월 20일 첫번이자 유일한 리허설과 22일 콘서트에 기대를 하고 있다. 우리는 70여명의 연주자들은 집단적으로 우리 인간의 가치를 우리의 예술을 통해 방어하고자 한다.
#4 메조소프라노이며 매니징 디렉터인 부인 애드리엔 메칭거씨는 어떻게 기여했나.
애드리엔 메칭거: 12월 초 새벽 5시경이었다. 성진이 날 깊은 잠에서 깨웠다. 성진은 자신이 밤을 새며 작업했던 것에 대해 무척 흥분해서 나와 나누고 싶어했다. 성진은 나를 스튜디오로 데려가 피아노 옆에 앉혀놓고 랩톱을 열더니 히틀러와 비슷한 이의 유튜브 비디오를 틀었다. 난 아직 덜 깬 상태라 혼란스러웠다. 이게 뭐지? 히틀러를 닮은 그는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현실감 있었고, 꾸밈이 없었다. 처음에 그의 연설은 반주가 없었다. 조금 지나 성진이 피아노를 부드럽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연설은 음악이 고조되자 흘러가기 시작했으며, 나는 무엇이 먼저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난 이전에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를 본 적이 없었다. 미국이 나치 독일과 평화적인 관계였던 1940년 나온 이 영화는 파시즘, 인종차별, 중립, 편협을 풍자적으로 비난하는 작품이었다. 채플린이 사운드와 음악을 쓴 첫 영화였지만, 그의 유명한 최후의 연설은 배경음악이 없었다. 채플린은 잔인한 독재자 히틀러를 모델로 한 아데노이드 힌켈(Adenoid Hynkel)과 힌켈과 닮은 인물(도플갱어)인 유대인 이발사의 1인 2역을 맡았다. 이발사가 독재자로 오인되면서 전시 중인 국가들의 국민과 군인들에게 연설하는 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이 연설은 76년이 지나 성진을 감동시켜서 채플린 자신과 협동으로 원월드심포니를 위해 음악을 창작하도록 만들게된 것이다.
원월드심포니의 창단자이자 부부인 지휘자/작곡가 홍성진씨와 메조소프라노/그래픽 디자이너 애드리안 메칭거 부부.
며칠 후 성진은 내가 새 작품 'Michelle Obama: Shaken me to my core'를 피아노를 연주하며 10월 13일 오바마의 연설 중 한 섹션을 읽어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 성진은 그녀의 연설이 음악과 맞는지를 보고 싶었던 것이다. 성진은 나를 피아노 옆에 앉히고, 연설문을 내게 주었다. 성진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나는 퍼스트레이디의 말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글쎄, 처음엔 낭독하는 것이 내가 한 모든 것이었다. 그런데, 내 안에서 무언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메시지는 너무도 격렬하고, 너무도 중요했다...너무도 진실해서 그저 '낭독'할 수는 없었다. 성진의 도움에 의해 나는 연설문에 의해 영감을 받고, 심지어는 책임을 통감하는 열정적인 느낌으로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 채플린과 오바마는 단순히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도전을 넘어서 우리에게 무엇을 더 하도록 해준다. 그들은 우리의 인간애에 호소했다.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절망하지 말고, 그러나 받아들이지도 말 것을 격려한다. 희망을 갖고 변화를 위한 도구로 행동하도록 간청하고 있다.
#5 음악이 정치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사회를 비판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까?
홍성진: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신, 원월드심포니의 사명은 고무하고, 부상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미셸 오바마의 방식(modus operandi)인 "그들이 저속하게 갈 때 우리는 고급으로 간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포용한다. 지난 16년간 원월드심포니는 치유하고 영감을 주는 파워풀한 음악을 통해 우리 커뮤니티에 봉사하는 비전에 깊이 뿌리 박고 연주해왔다. 원월드심포니에게 예술은 사회행동주의이며, 힘을 강화하며, 억압받고, 침묵하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유형의 도구다.
Photo: Jaka Vinsek
#6 원월드심포니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홍성진: 이 질문에 대해서는 원월드심포니의 연주자들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
"나는 홍성진과 원월드심포니에 감사와 유대감을 표현하고 싶다. 음악을 통해 당신은 무척 재능이 있고, 열정적인 많은 연주자들을 융합해왔다. 빛만이 어둠을 이길 수 있다. 나는 성진과 원월드심포니가 매우 밝은 빛이라고 본다. 우리 모두를 함께 할수 있도록 해주고, '저항(Defiant)'를 통해 우리의 경계심을 보여주도록 허락해주어서 감사한다."
-원월드심포니의 색소포니스트 브래들리 블룸(One World Symphony saxophonist Bradley Bloom)-
"원월드심포니는 현재의 문화적, 정치적인 분위에에 시의적절한 작품의 선지적인 프로그램을 창작했다. 이 조직은 청중과 뮤지션들에게 잠시나마 현재의 불화음의 세상에서 탈출해 우리들의 공동 인류애를 경축할 기회를 주고 있다."
-원월드심포니의 소프라노 로라 파머(One World Symphony soprano Laura Farmer)-
"미셸 오바마의 2016년 10월 13일 연설에서 영감을 받은 성진의 작곡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난류에 대응하는 완벽한 반응인듯 하다. 이것은 퍼스트 레이디처럼 '저항(defiant)'의 세련된 방법이다."
-원월드심포니 바이올리니스트 앨리슨 맥닐(One World Symphony violinist Allison McNeal)-
#7 원월드심포니의 2017 계획은.
홍성진: 원월드심포니는 계속 자선 콘서트와 커뮤니티 협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구촌 사회의 조각으로 통합하는 우리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할 것이다. 2001년 10월 첫 콘서트 후 원월드심포니는 기금을 조성했으며, 인간애에 봉사하는 그룹을 자각해왔다. '저항(Defiant)' 콘서트는 마운트 사이나이의 성폭력예방프로그램(Mount Sinai’s Sexual Assault and Violence Intervention Program, SAVI)에 자부심있게 참가한다. SAVI는 즉각적으로 위기에 개입하며 생존자와 그들의 가족에게 사후 카운셀링을 하며, 공중과 프로페셔널 사회에 성폭력과 가정폭력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쳬계적인 범죄에 대해 상당히 사적으로 깊게 느껴왔다. 우리 가족과 모국은 수 세대 동안 고통당하고, 희생당해왔다. 이러한 고난의 말소는 수년간 내 마음을 태워왔다. 원월드심포니의 헌신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평등의 가치를 방어할 수 있는 것과 우리의 예술을 통해 변형하고, 상호연결되는 연금술을 포용할 수 있는 파워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올 후반기에 우리는 정치를 넘어선 이슈,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울려퍼지는, 진정한 인간의 관심을 탐험하는 또 하나의 도발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이다. 우리는 뉴욕이 무한한 선택을 제공하는 도시임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선택하고, 영감을 주는 예술에 대한 우리의 열정에 동참해준 게스트들을 맞아 영광이라 생각하기에, 우리는 원월드의 체험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확신하게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감사합니다!
One World Symphony: DEFIANT
Sunday, January 22, 2017 8:00 p.m.
Church of the Holy Apostles(296 Ninth Avenue@28th St.) Ticket:$20
http://oneworldsymphony.org
One World Symphony Photo: Hillary Honeck
One World Symphony
Sung Jin Hong, Artistic Director and Conductor
Woodwinds
Patricia Blackman, flute
Bradley Bloom, saxophone
Marilyn Cole, oboe
Kathyrn Curran, clarinet
Kate Denny, oboe
Craig Devereaux, alto/bass flute
Timothy Emerson, bassoon
Jim Ferraiuolo, oboe
Chrissy Fong, flute
Melissa Kritzer, bassoon
Melissa Labuda, flute
Samuel Marques, clarinet
Kimberly O’Hare, flute
Gary Schultheis, bassoon
Christa Long Somers, clarinet
Andrew Verdino, clarinet
Ryan Walsh, English horn
Brass/Percussion/Keyboard
Edouard Brenneisen, electric guitar
David Flaum, French horn
Brian Frazer, percussion
Ed Gonzales, timpani
Gerard Gordon, percussion
Akira Ishiguro, classical guitar
Peter Kuan, trumpet
Jim Lake, trumpet
Daniel Linden, trombone
Andrew Madej, tuba
Matthew Maslanka, trombone
Russ Nyberg, percussion
Lars Potteiger, piano, accordion
Judith Schaaf, piano
Marshall Sealy, French horn
Bradford Shaw, French horn
Reynaldo Soriano, percussion
Scott Still, percussion
Strings
Maurice Belle, double bass
Maryam Blacksher, viola
David Bousso, violin
Luis Casal, viola
José M. Pietri-Coimbre, violin
Suzanne Davies, violin
Alex Hu, violin
Inna Langerman, violin
Justin Lee, double bass
Emanouil Manolov, violin
Monica Martin, violin
Yumi Oshima, viola
Ina Paris, violin
James Pedersen, cello
Kristi Rostad Shade, harp
Elizabeth Smith, cello
Max Sternglass, cello
Muneyoshi Takahashi, violin
Crystal Wei, viola
David West, cello
Miho Zaitsu,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