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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惠敏) 스님의 베스트셀러 잠언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영문판 'The Things You Can See Only When You Slow Down, By Haemin Sunim'이 2월 7일 미국 출판사 펭귄에서 출간된다. 


2012년 한국의 쌤앤파커스에서 출간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부, 명예, 행복 등 인생 목표에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휴식/관계/미래/인생/사랑/수행/열정/종교의 장으로 나누어 혜민 스님의 지혜로운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격 $18. https://www.amazon.com/gp/product/0143130773?tag=randohouseinc7986-20


대전에서 태어난 혜민 스님은 고등학교 졸업 후 US 버클리에서 종교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종교학 석사학위,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재학 중 2000년 해인사에서 조계종 승려가 됐다.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 종교학 교수로 재직하다 2015년 한국으로 귀국, 서울 마음치유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젊은날의 깨달음' '완벽하지 않은 것들의 사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이 있다. 


*다음 인터뷰는 2010년 10월 8일 뉴욕중앙일보에 게재된 것을 보완한 기사입니다.



 스님들이 왜 책을 쓰나?

"글쓰기도 수행의 한 방법이지요" 


혜민스님2.jpg Haemin Sunim  Photo: Sukie Park/The Korea Daily


스님 교수 혜민


“글쓰기도 수행의 한 방법입니다. 글감을 찾으려면 삶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지요. 부처님 말씀이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하셨어요. 일어남과 사라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마음의 작용들을 깨우치는 것이 바로 깨달음이라고 하셨습니다.”


UC버클리, 하버드대학교, 그리고 프린스턴대학교 등 일류대에서 차례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혜민 스님. 그는 매사추세츠주 엠허스트에 자리한 햄프셔대학교(Hampshire College) 아시아종교과 부교수다. 그의 영문 이름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 2006년 한인 승려 최초로 미국대학교 교수에 임용되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가 오는 14일 오후 7시 플러싱 뉴욕한인봉사센터(KCS, 35-56 159th St. Flushing)에서 ‘스님들이 왜 책을 쓰나’를 주제로 특강을 연다. 혜민 스님은 얼마 전 수필집 ‘젊은 날의 깨달음’(클리어마인드 펴냄)을 출간했다. ‘하버드에서의 출가, 그 후 10년’을 부제로 한 책 커버 사진은 맨해튼 5애브뉴의 세인트존더디바인 성당 안에서 앉아있는 스님의 모습을 담았다. 종교간 벽을 허물고 소통하고자 하는 혜민의 열망이 담긴 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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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영어와 중국어 공부를 하며 겪은 자신의 유학 체험을 비롯, 한국의 학력 지상주의와 명품족에 대한 생각, 진정한 행복과 소중한 인연, 그리고 희망에 대한 스님의 깨달음이 실려 있다. 벌써 8쇄까지 인쇄된 수필집은 중국어판으로도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법정 스님도 젊은 시절 ‘글쟁이’ ‘스님이 펜대 굴린다’고 공격을 받으셨던 일이 있다고 해요. 연세가 드시면서 책을 통해 존경을 많이 받게 됐지요. 우리나라의 많은 스님들이 사찰을 짓거나 수행을 통해 포교를 했지만 그보다 더 큰 파급력을 지닌, 가장 오래 남는 포교역할은 법정 스님의 책이 했다고 봅니다.”


최근 한국 출판계에선 스님들의 수상집 출판 붐이 일고 있다. 불교도 시대에 맞게 포교의 방법을 전환하고 있는 셈. 혜민 스님은 21세기형 신세대 스님이다. 아마존닷컴에서 67달러짜리 손목시계도 사고, 블로그와 트위터도 갖고 있다. 즐겨보는 TV 채널은 푸드 네트워크와 홈앤가든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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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봉사센터에서 강의중인 혜민스님


“전엔 먹는 것이 한 끼를 때우는 것이었지요. 햇반에 절 김치와 반찬 몇 가지로 먹다가 한 유명한 요리사의 프로그램을 본 후 영감을 받아 전자렌지로 아스파라거스 요리법을 배워 해봤어요. 오븐 사용법도 배워 브로일링과 베이킹의 차이도 알게 됐답니다. 피자도 밀가루 반죽해서 만들어봤지요.”


대전에서 태어난 혜민 스님은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영화를 공부하러 캘리포니아로 왔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 ‘센트럴 스테이션(Central Station)’ ‘브레이킹 더 웨이브즈(Breaking the Waves)’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등에 매료된 혜민 스님는 US버클리에서 영화 강좌도 들었지만 어느날 영화인이 되는 것을 포기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종교역사를 전공하던 중 어느 날 학교 친구를 교통사고로 잃은 후 뉴욕 불광선원 주지 휘광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00년 해인사 행자교육원에서 사미계(예비 승려)를 받고, 이후 조계종 종단에서 박사논문을 인정받아 2008년 직지사에서 정식 승려 자격인 구족계를 받았다. 햄프셔대 강단에서는 ‘현대 불교: 오리엔탈리즘, 불교정신치료, 티벳 승려의 두뇌활동’ ‘비교 종교학의 주제들’ ‘선불교의 해독: 철학, 이행과 역사’ ‘도교, 무속과 신도(神道): 동아시아의 토착 종교’ 등을 가르쳐왔다.


14일 특강 참석자들은 ‘젊은 날의 깨달음’에 얌전하게 쓴 혜민 스님의 사인도 받을 수 있다.


박숙희 기자 sukie@koreadaily.com



delfina.jpg *혜민 스님 인터뷰 -매일신문-  <YouTube>

*대안 스님의 사찰음식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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