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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숨쉬는 뮤지엄

미금융박물관(Museum of American Finance)


정정욱/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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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0월 19일, 이 날은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이 되었고, 주기적인 주식시장 폭락의 일반명사가 된다. 

1987년 10월 19일, 미국 증시가 대폭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508포인트(22.6%)나 떨어졌다. 이는 1929년 대공황 시절 하루 최대 주가 낙폭의 약 2배였다.

 

주식시장 폭락은 반복되고 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이 그랬고, 1929년 대공황도 그랬다. 금융위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다. 검은 월요일이 아니었다면, 미금융박물관(Museum of American Finance)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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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E. 허조그(John E. Herzog)는 87년 금융 위기를 겪으며 1929년 대공황의 교훈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인들의 금융에 대해 이해할 필요성을 느낀 허조그는 이듬해인 1988년  미국 금융 박물관을 설립하게 된다. 금융뮤지엄은 이름에 걸맞게 월스트릿에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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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금융박물관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기념품숍이 있으며, 계단 위의 전시실은 크게 7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전시실엔 혼자 온 사람부터 단체로 온 고등학생들까지 다양한 방문객들이 박물관을 구경하고 있었다.

 


섹션 1: 돈에 대한 사랑 : 미국 화폐 속 흑인들 (For the Love of Money : Blacks on US Cur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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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달러 지폐에는 조지 워싱턴($1), 토마스 제퍼슨($2), 에이브라함 링컨($5), 앤드류 잭슨($20) 등 미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이 담겨있다. 미국인들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뽑았고, 2020년엔 20달러 지폐에 여성 노예해방주의자 해리엇 터브만(Harriet Tubman)이 오를 예정이다. 


'For the Love of Money: Blacks on US Currency' 전시에선 노예폐지운동 토큰, 기념 동전, 메달까지 소개되고 있다. 흑인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흑인 아이콘, 역사적인 사건 및 기관을 기념하는 전시. 올 2월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을 기해 기획된 이 특별전은 2018년 1월까지 지속된다. 



섹션 2: 금융시장 (The Financial Markets)


박물관의 상설 전시품들 중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The Financial Markets’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뉴욕 주요 거래소 3개이다. 뉴욕 증권 거래소, CME 그룹(이전 뉴욕 상품 거래소) 그리고 뉴욕 채권 데스크. 그 뒤로는 월 스트리트의 역사를 초기부터 현재까지 보여준다. 주식, 채권 및 상품 시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수백 가지의 원본 문서와 유물과 함께 멀티미디어 및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가 있다.   



섹션 3: 금고로부터 (Out of the V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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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통화부터 미국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금융 문서까지 이전에 전시된 적이 없는, 상당 수의 전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섹션 4:  알렉산더 해밀턴의 방 (Alexander Hamilton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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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로 재조명된 알렉산더 해밀턴은 대통령은 아니지만, 10달러 지폐의 얼굴이기도 하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법률가이자 정치인, 재정가, 정치 사상가로 1787년 미국 헌법의 제정에 공헌했고, 초대 워싱턴 정부 시절 재무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이 섹션에선 알렉산더 해밀턴의 개인사뿐만 아니라 업적, 문서까지 담아내고 있다.



섹션 5: 미국의 금융업 Banking in America


미국 은행의 역사와 다양한 종류의 은행 및 은행 계좌를 설명하고 있다.



섹션 6:  화폐유통의 미국 (America in Circ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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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대에서 현재까지 발행한 약 250개의 화폐들을 볼 수 있다.



섹션 7: 기업가들(Entrepreneurs)

 

브루클린 브류어리부터 임신복 메이커 리즈 랭, 젯 블루, 집카 등 기업가 16인의 인터뷰 비디오를 보며 그들의 성공 비결도 배울 수 있는 섹션이다. 


Jeremy Allaire(Brightcove/Flash) / Donald Burr(People’s Express)/ Robin Chase,(Zipcar)/ Steve Hindy(Brooklyn Brewery)/ Princess Jenkins(The Brownstone)/ Kay Koplovitz(USA Network)/ Raymond Kurzweil(Inventor)/ Liz Lange(Liz Lange Maternity)/ David Neeleman(JetBlue)/ Drew Nieporent(Myriad Restaurant Group)/ Jacqueline Novogratz( Acumen Fund)/ Anthony Periera(altPower)/ Felix Sencion(Mundial Group)/ Muriel Siebert(Muriel Siebert & Co. *first woman on the NYSE)/Elizabeth Stock(Computers For 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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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측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 출판 등으로 미국의 금융 및 금융 역사를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금융박물관은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인 파이낸셜 디스트릭트(Financial Distirict)의 중심부, 월스트릿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책에서만 봤던 장소들이 발 닿는 곳마다 가득했다. 뉴욕 증권거래소부터 뉴욕연방준비은행, 페더홀국립기념관, 트럼프 빌딩까지 세계 경제가 숨쉬고 있었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들려 미금융박물관과 함께 세계 경제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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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um of American Finance

48 Wall Street, New York, NY 10005

개관시간 : 화-토, 10:00 AM-4:00 PM. 3:30 PM까지 입장 가능하다. 공휴일과 주식시장 휴일은 쉰다.

티켓 : 성인($8), 학생/노인($5), 뮤지엄 회원과 6세 이하 어린이 무료, 단체 입장(8~50명, $4, *2주전까지 온라인 예약 필수). 오디오 가이드 대여 $2. https://www.moaf.org 



정정욱150.jpg 정정욱/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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