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538 댓글 13

 중국계 요리사들의 고진감래(苦盡甘來 ) 스토리

차이니즈아메리칸뮤지엄(MOCA)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酸甜苦辣)' 전시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KakaoTalk_20170721_034932188.jpg



중국 음식은 미국에서 어떻게 자리잡았을까?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차이니즈아메리칸뮤지엄(MOCA, The Museum of Chinese in America)에서는 특별전 '시고, 달고, 쓰고, 맵고: 미국 내 중국음식과 정체성 이야기(Sour, Sweet, Bitter, Spicy: Stories of Chinese Food and Identity in America)'가 열리고 있다. MoCA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6일 개막되어 올 3월 26일 끝날 예정이었던 이 전시는 대중의 인기에 힘입어 오는 9월 10일까지로 연장됐다. 



KakaoTalk_20170721_034941850.jpg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酸甜苦辣)'은 각양각색의 맛이자 '세상의 온갖 고초'라는 뜻의 성어다. 이 특별전에서는 중국 요리를 정의하는 미묘한 균형뿐만 아니라, 삶의 희로애락까지 표현해내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전시에는 차이니즈 아메리칸 음식의 선구자 세실리아 창(Cecilia Chiang)을 비롯, 뉴욕의 스타 셰프 아니타 로(Anita Lo), TV 요리 채널 셰프 밍 차이(Ming Tsai), 펜실베니아주의 수잔나 푸(Susanna Foo) 등 미국 내 중국계 요리사들과 입양한인 출신으로 사천요리계의 스타가 된 대니 보윈(Danny Bowien) 등 33명의 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다.  



기사 속 몰입형 비디오.jpg


이들은 미국 땅에 기회를 찾아온 이민자로서의 출입국 경험에서 음식에 대한 추억, 좋아하는 요리, 요리사의 정체성에 대해 고백한다. 실제로 뮤지엄 안에서는 이 몰입형 비디오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관람객들이 상당수였다. 시고, 달고, 쓰고, 매운 음식의 네가지 맛은 중국계 이민 요리사들에게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고진감래 (苦盡甘來 )의 해피엔딩이 된 것 같다. 



KakaoTalk_20170721_034937716.jpg


갤러리의 끝에는 기념비적인 식탁이 설치되어 있다. 이 테이블엔 요리사가 개인적으로 선정한 유물과 각 요리사들과 요리 스타일을 지역의 전통에 연계시킨 독특한 도자기 그릇들이 놓여져 있다. 브루클린뮤지엄에 설치된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주디 시카고의 웅장한 식탁 설치작 '디너 파티(Dinner Party)'를 연상시킨다. 중국계 미국 요리사들의 패러디 버전?



기사 속 기념비적인 식탁.jpg


MOCA 측에서는 전시 관람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미국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您如何看待美国的未来?)"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질문에 대해 관람객들이 남긴 답변을 읽어보았다. 차이니즈아메리칸뮤지엄이라 중국어가 많을 줄 알았지만 영어가 90% 정도였다. 관람객들은 ‘미국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미국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가끔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그것조차 사랑한다’, ‘평화, 사랑, 즐거움이 공존하는 곳’ 등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기사 속 미국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소통의 질문.jpg


MOCA (Museum of Chinese in America, 美國華人博物館)는 1980년 사학자 존 쿠오 웨이 첸(John Kuo Wei Tchen)과 공동체 주민이자 운동가인 찰스 라이(Charles Lai)가 뉴욕 차이나타운 역사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뮤지엄은 미국에 온 중국인들의 이민역사, 중국 역사, 문화 유산 등 다양한 경험을 보존, 전시하고 있다. 뮤지엄 건물은 예일대 재학 중 워싱턴 D.C.의 베트남전 추모비에 당선됐던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인 마야 린(Maya Ying Lin)의 설계로 2009년 완공됐다.



KakaoTalk_20170721_034928997.jpg

Museum of Chinese in America

215 Centre St. http://www.mocanyc.org 

개관시간: 화,수, 금-일요일 11am-6pm, 목요일 11am-9pm. *매월 첫째 목요일 무료 입장

티켓: 일반($10), 노인/학생/2세 이상 어린이($5)



이지원150.jpg 이지원/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
  • YOUNG SUNG 2017.07.21 20:30
    직접 가보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중국음식을 선호하진 않지만,
    다양한 맛의 표현과 삶의 희로애락을
    어떻게 표현해 냈을지 궁금해지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Jason 2017.07.21 20:31
    뉴욕사는 나 도 모른곳이었는데...좋은정보 얻어가네요.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
  • 하르바 2017.07.21 22:26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깔끔하게 잘쓰셧네요~~~
  • SMP 2017.07.21 22:32
    음식은 역시 중국음식이죠 미국에서도 중국 요식업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성공하기를..
  • 에셈피황 2017.07.21 22:36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뉴욕 여행시 방문케 하고 싶게 만드는 훌륭한 글이네요!
  • sys 2017.07.21 23:06
    뉴욕에 가면 꼭 가보고싶은곳이였는데
    이렇게 좋은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정보부탁드립니다
  • Jenny 2017.07.21 23:2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JKB 2017.07.21 23:38
    정말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Heo Keonsik 2017.07.22 06:35
    좋은 정보와 글 감사합니다. 페북에 공유합니다.
  • 와우 2017.07.24 01:17
    와우 끝나기전에 방문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HJ 2017.07.24 01:47
    조만간 가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해요^^
  • manmind 2017.07.24 02:51
    중국계 요리사들의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고생 끝에 낙이 오길 바라며... 인턴 기자님도 화이팅하세요~~!!
  • KEVIN 2017.07.25 02:47
    맛이 "세상의 온갖 고초"라니 참 흥미로우면서 씁쓸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글이 아주 정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