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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Ettore Sottsass: Design Radica

이탈리아 디자인의 대부 에토레 소사스 회고전


July 21-October 8, 2017

The Met Breu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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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타자기, 투명한 의자, 줄무늬 옷장, 예각의 가구, 구불구불한 탁자 다리, 야자수 네온기둥, 빨강-노랑-초록 원색이 어우러진 주택...


'이탈리아 디자인의 대부' 에토레 소사스(1917-2007)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이 메트 브로이어(구 휘트니뮤지엄 건물)에서 7월 21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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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토레 소사스: 혁신의 디자인(Ettore Sottsass: Design Radical)'을 타이틀로 한 이 전시에는 컬러풀하며, 장난끼 있고, 유머러스하며, 유쾌한 가구, 인테리어, 기계, 도자, 유리제품, 액세서리, 직물, 패턴, 그리고 회화, 사진, 드로잉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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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토리노(Turin) 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에토레 소사스는 밀라노에 정착, 디자인계에 혁명을 일으킨다. 소사스는 이전의 기능을 중시한 일상용품에 원색과 추상적 패턴, 그리고 변화무쌍한 형태로 디자인하면서 '기능'이라는 감옥에서 해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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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한 에토레 소사스는 건축가였던 아버지의 그림자가 되길 거부했다. 

아버지 세대의 기능주의 디자인에 반발하고, 디자인은 섹시하며 흥미진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사스가 미국의 원색적이며 대중적인 팝아트에 매료된 것도 이탈리아 기성세대와 관습에 대한 반발이었다. 그림으로 그린 자화상(사진 위) 시리즈는 소사스의 자유정신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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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빨간색의 타자기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소사스가 이탈리아 올리베티(Olivetti)사를 위해 제작한 발렌타인 타자기(Valentine Typewriter, 1969)는 빨간색 플라스틱 가방을 열면, 타자로 변신한다. 빨간색은 무채색 사무용품 타자기의 반란이자, 휴대용 가방까지 두 가지 기능을 융합한 혁명적인 디자인이었다. 


발렌타인은 프랑스 스타 브리지트 바르도가 광고에 등장해 더욱 유명해졌다. 나뭇가지를 추상화한듯한 책꽂이(Carlton Bookcase, 1981)는 오늘의 IKEA 가구의 전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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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소사스의 자신의 포스트모던한 디자인 철학을 담은 회사 멤피스 그룹(Memphis Group)을 창립한다. 친구 밥 딜런의 노래 "Stuck Inside of Mobile With The Memphis Blues Again."에서 이름을 따왔다. 멤피스 그룹은 미니멀의 기능성 디자인에 반발하는 컬러풀하며, 기상천외한 패턴으로 디자인의 미래를 열게 된다. 이 그룹에는 미국의 건축가 마이클 그레이브스와 한인 여성화가 정은모씨도 활동한 바 있다.  크리스찬 디오르, 칼 라거펠트, 미쏘니는 소사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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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스가 애지중지했던 것은 카메라다. 그는 보이는 모든 것을 촬영했다. 벽, 바닥, 물체, 사람들, 여행지 호텔 그리고 헤밍웨이, 피카소, 밥 딜런 같은 친구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남미에 12일간 여행 가서는 무려 2천장 가까운 사진을 찍었다. 그가 살던 아날로그 시대에도 지성과 감각은 오늘날 스마트폰, 디지털 세대를앞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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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권위주의와 엄숙주의을 탈피한 자유인, 에토레 소사스의 디자인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을 연상시키는 순진무구한 낙관주의가 숨쉬고 있다. 에토레 소사스 특별전은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하게 디자인의 원류가 소사스이며, 무수히 많은 디자인이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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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t Breuer
945 Madison Avenue@75th St. http://www.me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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