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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s’ Corner
2017.07.29 20:00

아름다운 책방 리쫄리(Rizzoli) by 남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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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방 리쫄리(Rizzoli Bookstore)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서점의 외부.jpg


파스타를 연상시키는 이름, 리쫄리 서점(Rizzoli Bookstore)은 1964년 뉴욕 5애브뉴에 설립됐다. 1985년 57스트릿 6층짜리 타운하우스로 이전, 주철 샹들리에, 화려하게 장식 된 둥근 천장과 빛나는 디오크레이티안 창(Diocletian Window) 등 고풍스럽고, 우아한 인테리어로 지성파 뉴요커들의 인기를 끌었다. 



서점의 내부.jpg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 패션, 사진, 요리, 문학 등 예술서적과 외국어(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어 등) 서적을 취급한 리쫄리는 2014년 임대가 만료되면서 57스트릿 개발 붐에 밀려나게 된다. 리쫄리의 고객들과 사적보존 운동가들의 시위에도 불가항력이었다. 지금 '억만장자의 길(Billionnaires Row)'로 불리우며 럭셔리 콘도가 센트럴파크 전망을 위해 경쟁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57스트릿에서 퇴출된 것이다.  미드타운을 떠나 한인타운에서 6블럭 떨어진 브로드웨이에 새 둥지를 튼 것은 2015년 7월이다.  



책을 구경하는 사람들.jpg


서점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사람마다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서점에 가는 이유는 서점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다. 서점에 들어서면 눈 앞에 펼쳐진 무수히 많은 책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아마 나와 같은 설렘을 느껴본 사람은 책에 중독되어 서점에 자꾸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책은 영화와 드라마와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미디어 매체는 시각과 청각을 즐겁게 해주지만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한다. 하지만 책은 상상의 날개를 달아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같은 글을 읽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기 때문에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다. "빨간색"이라는 단어를 보고 같은 색을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어떤 사람은 백설공주의 빨간 사과를 떠올릴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붉은 피를 생각할 것이다.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기계와 다른 점은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책은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Untitled-1.jpg


사람마다 관심분야는 다르고 다양하다. 그 관심 분야에 맞춰서 리쫄리 서점에는 패션, 사진, 어린이용 도서, 문학, 예술, 디자인, 인테리어,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찾기 쉽도록 분리 진열되어 있다.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 


리쫄리 서점은 스트랜드 서점과 다르게 많이 한가로웠다. 스트랜드 서점이 바닥에 앉아 책을 보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하고 정감가는 분위기라면 리쫄리 서점은 세련되고 우아한 분위기다.



falling.jpg Falling in Love, 1984


로버트 드 니로와 메릴 스트립이 사랑에 빠진 중년으로 등장하는 영화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 1984)'의 배경은 57스트릿 리쫄리였다. 가정을 가진 몰리와 프랭크는 뉴욕의 번잡한 서점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다가 서로 선물이 뒤 바뀐 채로 헤어진다. 그러고 세 달 후 그랜드센트럴 역 행 기차 안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폴링 인 러브'는 불륜과 사랑이 뒤섞인 애절한 러브 스토리로 아름다운 리쫄리 서점을 더 로맨틱하게 채색했다.



리쫄리 서점 앉아서 책 읽을 수 있는 공간.jpg


책들은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의 세계까지 포함한다. 그리고 책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우리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성을 위한 책이 아닌 작가의 신념을 대변하는 책을 찾는 것이 어려워진 것 같아 안타깝다.



리쫄리 서점 계산대.jpg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도 우리의 선택으로 삶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인간이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즉, 인간은 자유선택의 권리를 가진다. 이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성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이 인간이 이성을 가졌다는 점인데 이러한 인간의 이성을 더욱 향상시켜주고 성숙시켜주는 것이 바로 책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책은 인간의 존재적 주체성 확립을 도와주고 인간의 본질을 표현해주는 수단이자 매체이다. 


Rizzoli Bookstore

1133 Broadway(Bet. 25&26th St.)

월 – 금요일 오전 10시 30 분 – 오후 8시/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7시/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https://www.rizzolibookstore.com



남유정150.jpg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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