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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뮤지엄 아시아 테마 갤러리 산책

일본, 한국 갤러리와 레이 가와쿠보


김수연/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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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뮤지엄(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런던의 대영박물관, 로마/바티칸의 바티칸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함께 세계 5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세번째 메트 뮤지엄 행이었지만, 여전히 방대하고 웅장해서 처음 보는 작품들도 많고,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간도 보인다. 올 때 마다 새로움을 느끼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뮤지엄이다. 메트를 다 둘러보려면 몇날 며칠이 걸린다는 말을 실감했다. 


입구에서 간단한 짐 체크를 끝낸 후 입장권을 구매하러 갔다. 메트뮤지엄의 입장료는 기부금 형식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성인 권장 요금은 $25로 기재가 되어있긴 하나, 그 이상 이하로도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는만큼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를 원한다면 티켓 부스에서 추가로 $7을 지불하고 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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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뮤지엄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2층의 아시아 미술(Asian Art) 갤러리로 향했다. 그 중에서도 '일본 대나무 미술: 애비 컬렉션(Japanese Bamboo Art: The Abbey collection)'을 보기 위해 일본미술 갤러리로 갔다. 대나무로 일본어로는 たけ (TAKE)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대나무의 품종은 120속 1250종이 분포되어있는데, 일본에는 약 650여 종이 자생한다. 이렇듯 일본에서 대나무가 많이 자라기 때문에 대나무에 관련한 문화적인 요소나 대나무를 가지고 만든 작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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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갤러리에는 대나무로 만든 꽃바구니(하나카고, Hanakako) 작품이 많았다. 화려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였으나, 지루하지 않고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일본의 감성이 잘 표현되어 있다. 대나무로 잘 짜여진 하나카고에 알록달록한 꽃을 꽃아 둔 이 작품은 일본의 느낌이 물씬 난다. 나는 일본하면 차분하지만 풍성하게 피어있는 분홍 꽃이 생각나는데 이 작품을 보자마자 내가 생각하는 일본스러움이 가장 잘 묻어난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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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에선 드로잉(Drawing) 워크숍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시간에 맞춰가면 이렇게 작품을 보면서 내 스타일대로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스케치북만 가져가면 되며, 연필 등 드로잉 재료는 뮤지엄 측에서 무료로 제공한다. http://metmuseum.org/events/programs/met-creates/drop-in-drawing/drawing-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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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 배우의 사진인데, 가부키는 17세기 초 에도 시대에 발전한 고전극이다. 초기에는 노래와 춤을 함께 하며, 여자 배우도 출연했으나 점차 남자 배우들만의 연극으로 변했다. 귀족과 무사 계급의 사랑을 받은 노나 교겐과 달리 대중의 연극으로 사랑받았으며, 가부키 배우는 큰 인기를 누려 직업을 대물림하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을 큰 자랑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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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갤러리(Art of Korea)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이유원의 매화도, 묵로 이용우의 게와 물고기가 있는 정물화부터 조선시대 백자청화 용무늬 항아리, 삼국시대 토기, 신라시대 접시, 나말여초 납작병, 통일신라, 고려시대 청자 등이 전시되어있다. 이 곳에서 외국인 두명이 고려 청자를 보고 굉장히 아름답다며 감탄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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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의 설립장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 1942-)의 특별전을 보러갔다. 평소에도 좋아하는 브랜드와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전시였다. 레이 가와쿠보는 평범한 관습에 개의치않는 대신 기존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의 패션은 고전적인 스타일링과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며, 실험적 실루엣과 지적인 해체주의로 대표된다. 갤러리에 들어서자 역시 레이 가와쿠보 다운 아방가르드한 작품들이 많다. 실제로 일상속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상은 아니였지만 그녀만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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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TASTE / BAD TASTE, SELF / OTHER, EAST / WEST, CHILD / ADULT, WAR / PEACE 등 레이 가와쿠보의 상상을 그대로 구현시켜 표현해놓은 것이 가장 신기하고 레이 가와쿠보의 아이디어가 참신하다고 느꼈다. 갤러리를 나오면 앞에 레이 가와쿠보 스토어와 꼼데가르송 팝업 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인 만큼 스토어에도 사람들로 붐빈다. 귀여운 제품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 중에서도 메트뮤지엄과 꼼데가르송이 콜라보한 티셔츠는 이 곳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 브랜드를 좋아한다면 하나쯤 구입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The Met Fifth Avenue

Sunday–Thursday: 10 am–5:30 pm/ Friday and Saturday: 10 am–9 pm

http://www.metmuseum.org



김수연150.jpg 김수연/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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