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terns’ Corner
2017.08.08 22:28

빅 게이 아이스크림 by 남유정

조회 수 1806 댓글 0

My Big Fat Gay Ice Cream Date

빅 게이 아이스크림의 솔티핌프(Salty Pimp)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001.jpg


게이가 만든 아이스크림 ?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아이스크림이 있다. 바로 빅 게이 아이스크림(Big Gay Ice Cream)이다. 



빅 게이 아이스크림 외부.jpg


빅 게이 아이스크림은 동성애 커플  더그 퀸트(Doug Quint)와 브라이언 페트로프(Bryan Petroff)가 오픈한 아이스크림숍으로 트럭으로 출발, 뉴욕 명물 아이스크림이 되었다. 빅 게이 아이스크림은 이름 값을 하듯이 간판부터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무지개가 그려져 있고, 숍 내부도 무지개를 활용한 메뉴판과 그림이 있다.



빅게이아이스크림을 먹기위해 줄 선 사람들.jpg

 

무지개 로고는은 인권운동가이자 아티스트인 길버트 베이커가 제작했다. 총 8색으로 색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빨강색 삶(Life), 주황색 치유(Healing), 노란색 햇빛(Sunlight), 초록색 자연(Nature), 청록색 예술(art), 남색 화합(Harmony), 보라 정신(Spirit), 분홍은 성적취향(Sexuality)이다. 처음에는 8색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청록색과 분홍색을 제외한 6색의 무지개가 되었다. 



빅게이아이스크림 내부에 걸려 있는 그림.jpg 


길버트 베이커는 다양성과 포용력을 떠올렸을 때 바로 생각난 것이 무지개라고 CBS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름답고 다양한 색으로 이루어졌으며 우리가 볼 수 없는 색까지 포함하는 무지개는 성소수자들을 대변할 적절한 상징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무지개 깃발이 성소자를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무지개 깃발은 성소수자의 인권 관련 시위, 운동 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평화를 지지하는 집회에 빠지지 않는 상징이 되었다. 요즘에는 애플, Daum, Google 등 많은 기업들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의미로 무지개를 이용한 로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800px-Big_Gay_Ice_Cream_Truck.jpg

 

창업주 더그 퀸트와 브라이언 페트로프는 우연히 동업하게 되었다. 2009년 그들은 다른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페이스북에 아이스크림 트럭 운전수를 구한다는 게시글을 올린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처음에는 아이스크림 트럭을 운영하며 동분서주하다가 유명세를 얻어 2011년 이스트 빌리지에 처음으로 숍을 오픈했다. 현재는 웨스트 빌리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와 필라델피아에도 진출했다.

 


솔티핌프아이스크림.jpg


빅 게이 아이스크림의 인기 이유는 게이가 창업주라는 것 이외에도 훌륭한 맛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가장 유명한 솔티 핌프(Salty Pimp)는 겉은 초콜릿으로 코팅되어 있고, 안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다. 코팅된 초콜릿에서는 짭조름한 소금 맛이 났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이것을 중화해 주며 조화를 이루어 기존에 먹어봤던 초콜릿 아이스크림 맛과는 색다른 맛이 났다. 녹은 아이스크림이 손에 묻지 않도록 아이스크림 콘 위에 플라스틱 모양의 깔데기 같은 것을 끼워주는데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크림 먹는 아이들.jpg

 

이번 빅 게이 아이스크림에 가본 후 성소수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이 판단을 할 때 처음에 작용하는 것이 혐오감이라고 한다. 혐오감의 유무로 첫인상을 결정하고 엄청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내린 결정이 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플라톤이 말하길 창세기 인간은 남남, 여여, 남녀로 손이 넷, 발이 넷, 얼굴이 두개다 달려 있었었다고 한다. 후에 이 괴물들이 나쁜 일을 일삼자 화가 난 신이 괴물의 몸을 두개로 분리했다고 한다. 과거에 남남이었던 사람은 자신이 남자여도 남자가 끌리게 되고 여자와 여자로 결합되어 있던 사람은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로 결합되었던 사람은 서로 반대 성을 가진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진다. 과거의 한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서로가 서로를 찾아간다는 것이 플라톤의 주장이다. 



무지개 무늬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종업원.jpg


이렇게 플라톤의 인간관에 따르면 인간은 있어야할 것이 없는 본질적으로 부족한 존재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무엇인가를 계속 갈구하는 숙명을 가지고 살아간다. 플라톤은 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힘을 에로스(사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봤을 때 우리가 성소수자들을 우리의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나누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성소수자들의 문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일까 아니면 개인의 선호에 관한 것인지는 아직 더 논의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토핑도 올리브 오일&바다소금, 케이옌 페퍼, 와사비콩가루, 크러쉬드 웨하스, 돌체드레체, 생강시럽, 엘더플라워 시럽, 키라임 커드, 호박버터, 딸기퓨레 등 자신의 취향대로 맛과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웨스트 빌리지 숍 근처에는 워싱턴스퀘어파크가 있으니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 



가게 오픈 시간.jpg

Big Gay Ice Cream 

61 Grove St.

https://www.biggayicecream.com



남유정150.jpg 남유정/뉴욕컬처비트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