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익중 내가 아는 것' 아르코미술관 개막 by 류원혜/서울 통신원
Seoul Art Report
'강익중 내가 아는 것(Ik-Joong Kang Things I know)'
2300여명 참가 지혜 모으기 프로젝트...아르코미술관(9/22-11/19)
취재: 류원혜/뉴욕컬처비트 서울 통신원
서울의 아르코미술관(Arko Art Center)이 9월 22일부터 11월 19일까지 대표 작가전 '강익중 내가 아는 것(Ik-Joong Kang Things I know)'을 연다.
'내가 아는 것은' 원래 강익중 작가가 삶 속에서 깨달은 지혜를 축적한 산문시다. 동명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작품을 공모했고, 서울, 나주, 뉴욕, 워싱턴 등지에서 10여차례 워크숍과 3일간의 예술 캠프를 통해 제작된 작품들로 아르코 미술관의 벽화 설치작을 구성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얻은 지식과 지혜를 축약해서 제작한 한글 모자이크 작품으로 강익중 작가의 달 항아리와 어우러진 대규모 프로젝트 '내가 아는 것'에 동참했다.
강익중 작가는 "내가 아는 것의 완결판은 '우리는 하나다'로 임진강의 '꿈의 다리' 외벽을 남북에서 모여진 '내가 아는 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의 좌표가 모여서 민족의 좌표가 되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강익중 작가의 달 항아리는 각 지혜들 사이의 연결 고리이자 화합을 의미하며, 과거와 미래, 남과 북이라는 단절된 세상을 통합하고자 하는 브리지이기도 하다.
9월 22일 오프닝 리셉션에는 배우 이병헌, 이민정 부부, 나경원 국회의원, 박지만씨 등의 모습도 보였다.
아르코미술관 '내가 아는 것' 전시 이모저모
Photo: Arko Art Center
-총 참가자 수: 2300명. 대상은 한글을 사용하거나 배우는 사람들(뉴욕 96명, 워싱턴까지 120명 참가)
-참가 지역: 한국을 포함한 미국, 불가리아, 아르헨티나, 중국, 이태리등
-아르코미술관 규모: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 1,2층의 전시장으로 '내가 아는 것'은 1층 전시장에서, '내가 아는 것'과 연계된 젊은 작가들의 미디어 작업은 2층 전시장에서 전시.
Photo: Arko Art Center
-전시 규모: 벽화에 사용된 패널 수 약 25,000개의 3인치 나무 조각 그림이 가로 세로 4피트의 패널 170여개에 부착 전시.
-참가 유명인사: 도종환 시인(문화체육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이병헌 (배우), 세바스찬 승 교수(프린스턴 대학 뇌과학연구소), 서희 (발레리나)...
-기억할만한 문구
"지나간 일은 모두 다 잘된 거다."
"나의 장수의 비결은 정직성에 있다"(메릴랜드주 97세)
"부인과 술한테 덤비지 말라!" (배우 이선균)
"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는 따로 수행할 필요가 없다."
"콩나물무침은 참기름 맛이다."
"돼지가 방구 뀌면 돈까스."
내가 아는 것
강익중
Things I Know, 2008, Studio of Ik-Joong Kang
폭풍 직전의 하늘은 연한 청록색이다.
코가 닮은 사람끼리 친하다.
계란을 좀 더 오래 삶으면 껍질이 저절로 까진다.
예쁜 사람보다 착한 사람이 훨씬 예쁘다고 기억된다.
흐린 날 밤 산속에선 내 손바닥도 안보인다.
그림을 그릴 때 눈을 반쯤 감고 그려야 좋은 그림이 나온다.
지하철에서 나와 방향을 모를 때 맞는다고 생각하는 쪽의 반대로 가면 된다.
변비엔 날고구마가 제일 빠르다.
햇볕에 눈이 부실 때는 찡그리지 말고 웃으면 된다.
‘솔직히 말해서’ 라는 말을 들을 때 제일 민망하다.
붐비는 식당은 역시 반찬이 맛있다.
우울할 땐 매운 고추다.
이건 정말 신기한데 뉴욕과 서울은 날씨가 거의 같다.
가장 좋은 냄새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방금 산 책 받침 냄새다.
서울서 인천까지 걸을 만 하다.
어릴 쩍 들은 칭찬은 오래 기억된다.
만두 속의 부추와 돼지고기 비율은 2대1이다.
지구에서 풍수가 제일 좋은 땅이 한반도다.
부자들은 돈을 항상 잘 펴서 가지고 다닌다.
양손을 가슴에 얹고 자면 꼭 가위에 눌려 고생한다.
감기가 올 때 헤어드라이어로 5분 동안 목뒤를 따뜻하게 해주면 좋다.
짜장면이 자장면보다 그냥 좋다.
급한 일이 있더라도 몸이 불편한 사람 앞에서 뛰면 안된다.
라면은 양은냄비로 끓여야 한다.
정말 필요한 것은 별로 없다.
밤하늘의 별들은 우리 보라고 붙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니다.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다음 날 꼭 머리가 가렵다.
‘기쁨 감사’ 가 우리가 사는 별의 요술 암호다.
평양 고려호텔의 샹들리에를 떼불알이라고 부른다.
남북이 풀리면 세계가 풀린다.
정말이다. <1985-2006>
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동숭길 3(동숭동 1-130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매일 11:00 - 19:00 무료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 신정, 구정, 추석, 성탄절당일 휴관
02-760-4850 http://art.ark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