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웨이웨이 뉴욕 강타: 설치작 '담장이 좋아야 이웃 사이도 좋다' + 다큐 '인간물결' 개봉
아이웨이웨이가 트럼프에게 보내는 도전장
철창 설치작 300여점, 다큐멘터리 '인간물결'로 뉴욕 강타
Public Art Fund
“만일 나의 미술이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과 무관하다면, 미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아이 웨이웨이-
반체제 중국 작가 아이 웨이웨이(Ai Weiwei)가 올 가을 자신의 설치작과 영화로 뉴욕을 점령했다.
아이 웨이웨이는 10월 12일 자유의 억압과 편협을 상징하는 철창 모티프의 멀티미디어 작품을 뉴욕시 5개 보로 300여곳에 선보였다. '담장이 좋아야 이웃 사이도 좋아진다(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 전시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또한, 그가 시리아, 이라크와 세계 분쟁지구 23개국에서 담은 난민 다큐멘터리 '인간물결(Human Flow)'이 뉴욕에서 개봉됐다.
# 설치작 '담장이 좋아야 이웃 사이도 좋아진다'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 by Ai Weiwei
Gilded Cage by Ai Weiwei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당신이 자유를 억압하면, 자유는 비행해서 창문턱에 착륙할 것이다." -아이 웨이웨이-
아이 웨이웨이는 센트럴파크 사우스 입구, 워싱턴스퀘어파크, 로어이스트사이드 등 맨해튼을 비롯, 뉴욕시 5개 보로 300여곳에 설치했다. 이 멀티미디어 전시의 타이틀은 "담장이 좋아야 이웃 사이도 좋아진다(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로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명시 'Mending Wall'에서 따온 제목이다.
Gilded Cage by Ai Weiwei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필요한가? 집과 집 사이에 울타리가 있어야 하나? 국경과 국경 사이에 장벽이 설치되어야 하나?
센트럴파크 남동쪽 입구, 플라자 호텔 건너편엔 거대한 금도금 새장 조각 '금박 새장(Gilded Cage)'이 설치되어 있다. 새장, 즉 철창은 자유의 억압을 상징한다. 새장 벽엔 지하철의 회전문이 겹쳐있다. 이는 아이 웨이웨이 자신의 옥중생활에 대한 회고이자, 난민, 이민자들의 고단한 장애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장 위는 열려 있다. 그러니, 희망을 담고 있다. 아이 웨이웨이는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려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하고 있다. 60 St & 5 Ave.
“난 81일간 수감되었다. 감옥 안에서 20일이 지나니 내 두뇌는 완전히 비어버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 정보가 없다면, 당신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 이것은 매우, 매우 강한 시험이다. 어떤 육체적인 형벌보다도 혹독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한 것은 아무리 단순한 것일지라도, 오로지 사전 한권이었다." -아이 웨이웨이-
Arch by Ai Weiwei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한편, 다운타운 뉴욕대학교 인근 워싱턴스퀘어파크의 개선문에도 철창 조각 '아치(Arch)'가 설치됐다.
뉴욕 개선문은 1892년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미 초대 대통령 취임 100주년을 기념해 스탠포드 화이트가 파리 개선문을 본따 설계한 대리석 구조물이다.
아이 웨이웨이는 조지 워싱턴의 전쟁 시와 평화 시의 모습이 양쪽에 새겨진 개선문 기둥 사이에 37피트 높이의 스테인레스 스틸 철창을 설치했다.이 작품엔 두 사람의 실루엣으로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1980년대 뉴욕 유학시절 아이 웨이웨이는 창조적이며, 정치적인 표현의 중심지로서 생동감이 넘치는 워싱턴스퀘어파크를 종종 찾았다. 두 사람이 포옹하는듯한 실루엣의 통로는 마르셸 뒤샹이 1937년 파리의 앙드레 브레통의 갤러리 입구에 제작한 'Door for Gradiva'에서 착안한 것이다. 뒤샹도 한때 워싱턴스퀘어파크에서 종종 체스를 두곤 했다. Washington Square North & 5 Ave.
Arch by Ai Weiwei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은 장벽, 불안과 편협 대신 통로, 개방의 정신과 소통의 장을 강변한다. 아웃사이더의 미술적인 저항이자, 미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다. 뉴욕 도처에 버스 정거장 셸터, 광고 플랫폼과 200여명의 이민자와 난민 얼굴을 담은 가로등 배너 등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publicartfund.org/ai_weiwei_good_fences_make_good_neighbors
# 다큐멘터리 '인간 밀물(Human Flow)'
미술로 정치적인 선언을 해온 아이 웨이웨이는 최근 세계적으로 심각해진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문화대혁명 때 부모가 농촌으로 하방되어 노동을 했던 기억, 1980년대 뉴욕에 이민자이자 유학생으로 살았던 경험과 작가로서 중국정부의 탄압을 받으며 가택연금을 당한 체험 등이 아이 웨이웨이를 정치적인 미술가로 성장시켰다.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 웨이웨이는 자신처럼 떠돌이가 된 난민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이 웨이웨이에 따르면, 현재 세계엔 난민이 6500만명에 달하며, 이 수치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는 것. 2016년 촬영팀과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미 등 23개국에서 40여개의 피난민 수용소를 찾아가 세계에 난민문제를 환기시키는 다큐멘터리 '인간밀물(Human Flow, 145분)'이 뉴욕에서 상영 중이다.
-상영관: 안젤리카필름센터(Angelika Film Center),
랜드마크 57(Landmark at 57 West),
시티시네마 이스트 86스트릿(City Cinemas East 86th St.)
*아이 웨이웨이: According to What? 브루클린뮤지엄(4/18-8/10, 2014)
*아이 웨이웨이 100만불 상당 도자 작품 파손: 항의였나, 퍼포먼스였나
*아이 웨이웨이 2008 사천성 지진 희생학생 5196명 추모 '통탄의 벽'@브루클린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