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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Art Report <2>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자수예술의 아름다움 세계로 알린다

정영양자수박물관 홍경아 & 정혜란 학예사 인터뷰


취재: 김수연 뉴욕컬처비트 서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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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천자만홍을 짓다(Threads of splendor)’ 전시 전경. 사진: 정영양자수박물관 제공



한때 보자기, 매듭, 염색 등과 함께 '규방공예'로 불리우던 자수(Embroidery)가 고급예술로 부상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자수는 시대의 생활상 뿐만 아니라 종교, 세계관까지 반영된 문화예술이다. '섬유의 꽃'이자 '바늘로 그리는 그림'으로 불리우는 자수는 현대 미술과 패션에서 새로운 모티프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뉴욕의 자수 명인 정영양(Young Yang Chung) 박사는 2004년 평생 수집해온 자수예술품 800여점을 숙명여자대학교에 기증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자수 전문박물관(The Chung Young Yang Embroidery Museum, 淑明女子大學校鄭英陽刺繡博物館)을 오픈했다. 1976년 뉴욕대학교에서 최초의 자수 연구 논문 '중국, 일본, 한국 자수의 기원과 역사적 발전(The Origins of Embroidery and Its Historical Development of China, Japan, and Korea)'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자수를 학문의 위치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0003.jpg 정영양자수박물관 전경


정영양자수박물관은 중국 전국시대 견사자수가 있는 청동거울을 비롯 일본 기모노, 몽골의 예복과 터키의 방장까지 의복과 장신구 등 정 박사의 범아시아적인 컬렉션과 특별전으로 한국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했다.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닛(Lonley Planet)’은 이 박물관을 '꼭 방문해야 할 서울의 숨은 명소'로 추천, 외국인 관람객도 찾아가고 있다.


정영양자수박물관이 개관 13년을 맞아 12월 4일부터 리모델링을 위해 긴 동면에 들어갔다. 박물관은 더 넓고, 더 쾌적한 전시실로 개편된 후 2019년 5월 경 재개관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휴관 중이지만, 소장품과 전시는 어디서도 볼 수 있다. 홈페이지구글 아트&컬처(Google Art & Culture)가상현실(VR) 전시통해 박물관 소장품과 온라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김수연 뉴욕컬처비트 서울 통신원이 15일 정영양자수박물관 개관부터 현재까지 전시를 맡아온 홍경아, 정혜란 학예사를 만났다. 경력 21년의 두 베레탕 큐레이터가 정영양자수박물관의 어제, 오늘, 내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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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정영양자수박물관 홍경아 학예사(왼쪽)와 정혜란 학예사.


-정영양자수박물관은 어떻게 설립되었나요? 뉴욕에 오래 거주해오신 정 박사님이 숙명여대에 소장품을 기증하게 되신 계기는?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은 국제적으로 활동을 해오시던 정영양박사님과 세계화를 향한 숙명의 문화비전의 하나로 2004년 5월 개관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관장님은 세계 최초로 자수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예술성을 세계에 알려온 대표적인 학자입니다. 


숙명여자대학교는 11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화 경영과 문화 리더 양산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변화를 꾀하던 1990년대 말, 자수연구가인 정박사님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그 후 꾸준한 교류로 후학들을 위한 박물관을 설립하는데 뜻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정박사님을 초청강연회에서 학생들과 관련 연구자들이 열정적인 소통을 시작하여 이후 800여점의 자수 유물을 기증, 2004년에 박물관의 개관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나라별, 시대별 소장품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약 1000여점의 자수 섬유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자수는 정영양관장님의 ‘단결’을 들 수 있습니다. 떼로 몰려다니는 잉어의 모습을 매우 회화적으로 수를 놓은 작품으로 예술적인 가치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재료와 주제에 있어 20세기 중반의 시대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자수로는 용포를 들 수 있습니다. 용포는 관료들이 입는 옷으로 권위를 상징하는 문양들과 정교한 자수, 기술이 잘 나타납니다. 우리 박물관 소장품 중 일본의 대표적 자수는 우치카케입니다. 예복인 우치카케에는 일본 특유의 자수기법을 볼 수 있고 염색, 프린트 등의 기술을 모두 화려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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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Yang Chung, 물고기/Unity, 1960s, Wood, silk, polyester; assembled, embroidered, 78.1 x 193.7 inches, The Chung Young Yang Embroidery Museum



-한국, 중국, 일본 등 세나라의 자수예술은 어떻게 다른지요?  


테크닉적으로 한국자수의 특징 중 하나는 똘똘하게 꼰 꼰사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꼬지않은 푼사를 사용합니다. 일본자수의 특징은 일부분만 수를 놓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학을 표현할 때 전체적으로 수를 놓는 것이 아니라 학의 형태는 붓으로 그리고 학머리의 홍정, 날개끝부분 등에 부분적으로 살짝 자수를 놓아 간결한 아름다음을 부각시킵니다.   


-자수가 현대 패션에서 종종 응용되는 것 같습니다. 현대작가들의 소장품을 소개하신다면? 


패션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에서도 많이 시도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샬롯 베일리(Charlotte Bailey)라는 현대작가의 작품을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마치 깨진 도자기를 보존처리한 것 같은 작업에 자수를 응용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도자기의 질감과 실은 너무나 상반된 재료임에도 이어준다는 공통적인 의미를 가지고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박물관에도 몇몇 현대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자수가들의 작품에서 프랑스 섬유작가의 작품 등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정영양 박사님의 소장품으로 시작했는데 개관 이후로 박물관 측에서 구입한 작품들도 있는지요?


구입한 작품도 있고 이후에 기증받은 작품도 있습니다. 박물관이 원래 지속적으로 수집을 해야 되는데, 기증자를 더 발굴해서 기증을 받고 있고, 원래 저희 쪽에 기증하신 숫자보다 현재는 160점 정도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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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박물관 10주년 개관 기념식,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정영양 관장. 사진: 정영양자수박물관 제공


-개관 이래 어떤 특별전이 열렸나요?


개관전으로 열린 '실의 비밀'전은 자수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고대의 출토자수부터 현대의 폴리에스테르 바탕의 자수까지 동아시아 자수를 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그 위에 문양을 중심으로 한 전시인 '선과 선이 만날 때' 등 소장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를 열었으며 부산시립박물관이나 대구대학교 박물관 등에서 자수박물관 소장품으로 순회전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섬유작가와의 콜라보를 중점으로 전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먼저 의상디자이너들과 유물의 콜라보전시를 했으며 섬유작가와 유물의 협업전을 열었습니다. 


-보통 전시 진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기증하신 작품을 기본으로 하고, 원래 우리가 가진 소장품에 현대작가들과 콜라보한 작품이 있다하면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대여를 해서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외국 전시가 오는 경우도 있고 이전에는 퀼트전시가 정영양자수박물관에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특별전은 2년에 한번씩 열리고 상설전이나 교체하는 전시는 늘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어떻게 개편되나요?


우리대학의 세개 박물관을 포함하여 르네상스 프라자로 불리는 학교의 영역을 모두 리모델링하게 됩니다. 박물관의 전시장 내부는 전기와 공조 시스템과 미디어를 활용한 전시 공간이 새롭게 바뀌어 좀 더 안정되고 쾌적한 전시장의 분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수장고 시설과 설비를 최신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유물의 보존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며, 온습도를 비롯한 수장고의 상태는 실시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게 되어 박물관 관리에 신속함을 더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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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양자수박물관 웹사이트의 '천자만홍' 가상현실 전시.  https://my.matterport.com/show/?m=w9vxL98X4Fd



-박물관 웹사이트에 온라인 가상현실 전시(VR, Virtual Reality)는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앞으로는 굉장히 많이 온라인 전시가 확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구글하고 같이 교류협력 체결을 하게 된 것이 우리에게도 굉장히 좋은 일이지요. 구글에 전시가 3건이 올라가있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준비를 하고 있고 테마별로 전시를 계속해서 올릴 생각입니다.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 구글 아트 카메라로 20점 정도를 촬영을 해서 거의 현미경으로 보는 것보다 더 자세하게 볼 수 있게끔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연구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 또 한가지는 연구자 말고도 기획하는 사람들, 박물관 간의 교류 또한 굉장히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또한, 박물관을 꼭 가 보아야만이 그곳의 소장품을 알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이곳에 전세계에 유명한 박물관들의 전시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직접 가보지 않아도 다른 박물관이 기획한 것을 볼 수 있고, 나중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전시를 보고 그 전시를 가져가서 전시를 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와 같이 이 계통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매체가 중요한 터미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박물관측에서도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그 역할을 해나가야하는데 구글이라는 좋은 플랫폼에서 할 수 있고, 특히나 구글은 전세계적으로 공유하기가 수월한 부분이 있어서 더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다른 박물관을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다른 박물관들의 소장품도 보게 되지만 운영방식이나 기획도 같이 엿볼 수 있고, 옛날 것부터 현대 것까지 한번에 연결해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현재 VR을 통해 얼마나 볼 수 있나요?


구글 아트 앤 컬쳐 이외에 우리 박물관에서 VR을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60점 정도는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공사가 진행되면서 휴관하는 동안 내년에는 홈페이지도 개편할 예정입니다. 휴관하고 있는 기간 동안 온라인을 확장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년 내내 오는 관객들이 있지만, 굉장히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쪽에 신경을 더 쓰려고 합니다.



Young_Yang_Chung.JPG 정영양 박사/정영양자수박물관 관장


-뉴욕의 정영양 관장님은 어떻게 박물관 운영에 관여하시나요?


정영양 관장님은 뉴욕에서 재단을 설립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동양자수의 대표적인 학자로 미국 주요 박물관의 자수관련 자문을 하고 계십니다. 정영양자수박물관 개관 이후 모든 전시의 아이템 선정과, 도록, 특별행사 등 전시기획과 경영을 전적으로 맡고 계십니다. 한국의 운영상황은 메일과 전화 회의, 주간 보고서 등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음 전시인 한중 근대사진과 복식전시도 관장님이 직접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3년을 이런 방법으로 운영을 직접해오고 있습니다. 그간 박물관운영상을 전 부관장도 받았고, 청소년 교육에 학예사상도 받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앞서가는 박물관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소장품의 보존과 복원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박물관 내에 보존처리실을 두고 있어서 지금까지 우리박물관의 소장품 뿐만 아니라 타박물관의 출토유물을 보존처리하기도 하였습니다. 학교 박물관이 작지만 관리 시설이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 수장고 시설이 잘 되어있고, 건물이 지어진 지 12년이 되었지만 처음 지어질 때부터 거의 국립 박물관 수준으로 수장고를 지었습니다. 항온 항습이 되고 하나씩 서랍에 옷을 눕혀서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수장고 시설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온, 습도 체크가 되고있고, 공조도 제대로 되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습니다.


-박물관의 관람객층은?


가장 많은 관람객은 청소년들입니다. 대학박물관이라 청소년들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어린이 단체 관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특징있는 관람자 층이라면 예술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는 분들이 저희의 주 관람층입니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또는 재충전을 위해서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 안내서 론리 플래넷(Lonely Planet)에 실린 글을 보고 박물관 전시를 보러 찾아 오는 외국인들도 많지요. 숙명여대 문화봉사단(도슨트)이 있어서 며칠 전에 투어 요청을 하면 시간과 상황에 따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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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박물관 10주년 개관기념 특별전 'Wearable Art-예술을 입다' 전시 전경.



-숙명여대에 자수학과가 있는지요? 자수 및 섬유 연구자들이나 일반인 대상 자수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나요?


숙명여대 초기에는 자수학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가족자원경영학과와 미술대학의 공예과 내에 섬유전공에서 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을 위해서는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제공 또는 학술강연 등을 열고 있습니다. 특설과정에서 자수와 퀼트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20여가지 테마로 다양하게 있습니다. 대부분 1회 또는 2회 정도 참여하는 수업으로 자수의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수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교육 수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은 일반인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자수반 선생님도 전문적이고 능력 있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시기도 합니다. 숙명여대에서 개설한 강좌이기 때문에 수료를 하면 대학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자수가 여성들만의 공예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추세인지요?


작품을 향유하는 층이 여성이 많을 것은 사실입니다. 성별을 가리는 작품은 아마도 실용적인 측면에서 누가 사용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장하고 픈 마음이 생기는 것, 작품으로서 대하는 방식 등이 다양해짐에 따라서 굳이 여성들만의 공예라는 것을 나누고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의 미션은 무엇인가요?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은 자수 및 직물의 예술적 평가와 인식을 높이기 위하여 개관하였습니다. 정영양지수박물관은 지리적 특징을 나타내는 다양한 자수 및 직물과 동아시아의 장식예술에 초점을 둔 동아시아의 복식을 주고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의 직물 기술과 스타일의 문화교류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영양자수박물관은 중요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동적이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예술의 형태로서 자수의 위치를 강조하고 기술, 사회, 문화적 환경 속에서 발생되는 자수직물의 고찰을 장려하는 것과 교육센터로서 자수 및 직물 예술의 연구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 박물관으로서 홍보는 어떻게 진행을 하고 있는지요?


학교박물관이기 때문에 우선은 교내 홍보를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고, 언론사 홍보과를 통해서 하는 홍보들도 있습니다. 또, 미술 관련 아트가이드 온라인 잡지에 싣기도 하면서 홍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자수박물관의 전략은? 


우리 박물관은 대학생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봉사활동에 대한 것과 박물관 가족으로서 전시와 활동을 알리는 역할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컬쳐와 같은 문화터미널을 통해서 새로운 기획을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도 3D 전시 등을 활용하여 학교로 돌아가서도 우리박물관 전시를 활용한 교육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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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Arts & Culture, We Ware Culture  https://www.google.com/culturalinstitute/beta/project/fashion


-다음 전시 계획은?


몇 년간에 걸쳐서 우리박물관은 현대미술 또는 현대 의상과 콜라보 전시를 해왔습니다. 다양한 장르와 연계한 전시를 통해서 우리 박물관이 소장한 섬유예술품들을 다각도록 해석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이 되고자 해왔습니다. 다음 특별 전시는 사진과 콜라보할 ‘2020 한중 풍속비교 특별전’ 기획 중에 있습니다. 근대 중국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작가 존 톰슨(John Thomson, 1837-1921)의 사진과 정영양자수박물관의 중국근대복식,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의 한국근대복식이 함께 전시될 예정입니다. 그의 사진들은 서구문명이 들어와 생활의 모든 양상이 바뀌는 시점의 마지막 전통의 기록으로 관리, 신부, 수도사, 노동자 등의 사진에서 당시의 문화와 생활상을 단면적으로 보여줍니다. 사진과 함께 전시한 복식은 생생한 색감으로 살아나며 전시된 복식은 사진을 통해 근대사의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구글컬처에 우리 박물관의 특별 전시가 3건이 올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온라인 특별전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뉴욕에서는 자수박물관과 연계한 특별전이 별도로 열리는지요?


이쪽에서 외국전시 일정은 따로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관장님이 지난 3월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자수가로서의 일생을 조명하는 개인전을 하실 때, 자수박물관에 있던 정영양 박사님의 작품 무궁화 병풍 ‘통일’과 잉어도 병풍 ‘단결’이 뉴욕에 보내 졌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물관 설립 때부터 함께 해오신 학예사들로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요?


홍경아 학예사: 작은 규모로 숙명여대 박물관이 있다가 정영양자수박물관을 개관했을 때 정말 너무 기뻤습니다. 박물관이 10년 되었을 때 정영양자수박물관이 생겼다. 그 이후에 박물관(문신미술관) 하나가 더 설립이 되었습니다. 확장이 되는 과정에 우리가 있었기 때문에 성취감이 큽니다. 작지만 원래 오래전부터 있었던 숙명여대 박물관에는 한국 유물이 굉장히 많고 지금 정영양자수박물관에는 동아시아 유물이 있고, 문신미술관은 현대 미술관으로 운영을 하는데 이곳에는 현대 작품들만 한다. 오시면 한번에 한국, 동아시아, 현대미술까지 한번에 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우리 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입니다. 정영양자수박물관에 있는 소장품들이 퀄리티가 굉장히 높습니다. 좋은 유물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비교를 하면서 같이 전시를 하거나 연구를 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정혜란 학예사: 매 전시가 다 좋은 전시였는데 정영양자수박물관 개관식이 크고 화려하게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개관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국 자수 박물관은 있지만, 동아시아권을 포괄하는 소장품으로 개관을 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굉장히 퀄리티가 높은 자수와 섬유 예술 작품들입이다. 당시 앙드레 김 디자이너를 비롯, 많은 귀빈들도 참석했었습니다. 앙드레 김 선생님께서 동양적인 자수에 관심이 많으셔서 중국 용포 이런 걸 보면서 작품 응용한 것도 있습니다. 신축 건물을 개관하면서 함께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제일 큰 전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수박물관 학예사로서 보람있던 순간을 꼽으신다면?


홍경아 학예사: 섬유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따뜻한데 거기에 자수는 섬유안에 기술, 아트가 들어가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여성, 남성을 떠나서 예술을 누가 향유하느냐 하면 향유자 층을 나누지는 않는데, 자수가 점점 모두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장님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기증을 해 주셨다는 것은 어떤 콜렉터들도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걸 다 기증을 해서 그리고 그걸 유지되고 전시로도 보여지고 많은 학생들이 그걸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고 지금까지의 이러한 토대를 만들어 주신 일이라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수집을 하시고 연구하시고, 보관하신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기증을 통해서 박물관이 운영이 되게 해 주셨다는 것이 가장 훌륭하지 않나 싶습니다. 관장님 일생에서 가장 훌륭한 업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정혜란 학예사: 모든 전시를 준비해서 이루어질 때마다 보람찬 것 같습니다. 전시는 눈에 보이기 가시적인 부분이 있어서 더 확 와 닿는 것 같습니다. 내가 공부하고 노력한 것이 책으로도 나오고 실물로도 디스플레이가 되는 것이 너무나도 뿌듯합니다. 큰 박물관같은 경우에는 유물부, 전시부 따로 있어서 대체로 유물부에서는 연구만 하고, 전시부에서는 전시만 따로 총괄하는데 비해 우리는 작기 때문에 같이 협력해서 진행합니다. 그것이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지요. 작은 박물관, 큰 박물관의 차이입니다.


홍경아 Hong Kyoung-A 학예사

숙명여대 회화과 졸업 후 숙명여대 미술교육학과 석사, 동덕여대 큐레이터학과 박사학위 취득. 비교문화 전시와 박물관 교육에 관한 연구를 했다. '한국천주교 유물조사 및 운영계획에 관한 연구' '박물관 미술관 설립 운영 매뉴얼 연구'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소장품 수집 및 관리 세부계획 수립 연구' 등의 공동 연구자. 서울과 북경시가 공동 주최하는 '2017년 서울 북경 현대미술 교류전'의 서울 총감독을 지냈다. 2010년 한국박물관이 수여하는 '올해의 젊은 큐레이터상'을 수상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정영양자수박물관·문신미술관을 총괄하는 수석 큐레이터(Chief Curator)다. 


정혜란 Jung Hye-Ran 학예사

숙명여대 사학과 졸업 후 성신여대 미술사학과에서 '십죽재서화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이화여대 동아시아학과 박사수료. '중국흉배와 한국 흉배의 비교고찰', '일본고소대 문양에 관한 연구' 등을 학술지에 발표했고, 동아시아 복식과 문양에 관한 연구를 했다. 중국 칭화대학에서 한국자수와 한국의 색깔에 관해 두 번의 학술발표를 했으며, 한국의 섬유작가들을 중국에 소개하는 전시에 참여하였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큐레이터다.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CEM)

The Chung Young Yang Embroidery Museum

서울 용산구 청파로 47길 100

02-710-9133 http://www.chungyoungyang.com



김수연125.jpg 김수연/뉴욕컬처비트 서울 통신원


delfini2-small.jpg *규방에서 세계로: 정영양 자수박사 특별전

*Threads of Splendor, 천자만홍을 짓다@정영양자수박물관

*NYCB Gallery <214> 정영양 자수박사의 삶과 예술@뉴욕한국문화원

*정영양자수박물관 구글 프로젝트 'We Wear Culture' 참가

*설원재단 문화 이야기: 정영양 박사 조선 궁중복식 자수의 아름다움 특강

*설원재단 워싱턴 DC 한국영화제서 조선 궁중의상 전시

*정영양 박사 인터뷰 중앙일보 <201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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