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dez-Vous with French Cinema 2018

자네트: 잔다르크의 어린시절 

Jeannette, The Childhood of Joan of Arc ★★

March 8-18@링컨센터 월터리드시어터

Jeannette, The Childhood of Joan of Arc

지난해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은 '문라이트(Moonlight)'와 '라라 랜드(La La Land)'가 나누어 가졌고, 뉴욕 브로드웨이엔 힙합 뮤지컬 '해밀턴(Hamilton)'이 블록버스터 히트 행진 중이다. 프랑스 브뤼노 뒤몽(Bruno Dumont) 감독의 신작은 프랑스 국민영웅 잔다르크(Jeanne d’Arc)의 어린시절을 담은 뮤지컬 '자네트: 잔다르크의 어린시절(Jeannette, The Childhood of Joan of Arc)'이다. 

뒤몽 감독은 프랑스와 영국간의 백년전쟁을 종식시킨 잔다르크(1412-1431)의 혁혁한 전투와 고뇌 대신 그 전의 소녀시대 삶에 촛점을 맞추면서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전투 장면 제작비나 연기력이 필요한 배우나 스타를 캐스팅할 필요가 없으니까. 또한, 잔 다르크에 관한 영화는 이전에 데오드르 드레이어부터 로베르 브레쏭, 뤽 베송 감독까지 여러편 만들어졌다. 

Jeannette, The Childhood of Joan of Arc

1425년 프랑스 시골마을 여덟살 짜리 양치기 소녀 자넷(리즈 르플라 분)이 노래를 한다. 왕위계승 분쟁과 영국과 전쟁 중인 프랑스 걱정이다. 자넷에겐 마을 소년과 아기, 친구가 찾아오지만 정신연령이 다르다. 

어느날  자넷(쟌느 부아쟁 분) 앞에 수녀(마담 제르베제)들이 나타나고, 이어 환시를 경험한다. 성 미셸과 카타리나, 마거리타가 그녀 앞에 나타나 영국군을 몰아내고 황태자(도팽) 샤를르 대관식을 위해 랭스로 데려가라는 신의 말씀을 듣는다. 영화의 유일하게 화려한 이 장면의 의상은 어디선가 본듯한 종교화다. 75분쯤 지나면, 얼간이 같은 삼촌이 나타나서 랩송을 부른다. 그리고, 무대는 잔다르크의 집으로 바뀌고, 성인이 된 잔다르크는 나라에 목숨을 바칠 것을 선언하며, 춤을 춘다. 그리고, 말 위에 올라 삼촌과 길을 떠난다. 

Louis Maurice Boutet de Monvel(1850 - 1913), The Vision and Inspiration (Joan of Arc series: I), c. 1907-early 1909, oil and gold leaf on canvas, National Gallery of Art Collection, Washington D.C. 

브루노 뒤몽 감독은 잔다르크 헤비메탈 & 랩 뮤지컬로 신세대 관객들에게 600년 전 국민영웅을 부활시키려한 듯 하다. 그러나, 소녀와 처녀 잔다르크의 현대무용식 소박한 안무와 노래는 고교 학예회의 리허설처럼 빈약하기 그지없다. 음악은 프랑스 일렉트로-팝 뮤지션 이고르(IGORRR)가 맡아 전자기타와 드럼이 시대를 훌쩍 뛰어넘는 헤비메탈 사운드가 펼쳐진다. 잔다르크와 이고르가 프랑스 역사 600년의 간극을 넘어 만나는 것. 

지난해 프랑스 영화제에 선보인 '슬랙 베이(Slack Bay)'는 1910년대를 모래언덕과 강가를 배경으로 부조리한 인물들의 슬랩스틱 코미디였다. 잔다르크는 유사한 공간이지만, 역사 속 미니멀리즘으로 회귀했다. 그런데, 신의 은총을 받아 영국과 전투하러 가는 처녀 잔다르크 헤비메탈 뮤지컬은 그저 불협화음처럼 아리송할 뿐이다. 105분. 3월 9일 오후 6시 30분(브루노 뒤몽 감독과의 대화), 13일 오후 4시 15분. https://www.filmlinc.org/films/the-guardians

티켓: $17(일반), $12(회원, 학생, 노인)

상영관: Walter Reade Theater(165 West 65th 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