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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18.03.20 21:59
(330) 강익중: 이름은 백자, 달항아리
조회 수 1667 댓글 0
詩 아닌 詩 <3> 이름은 백자, 달항아리
이름은 백자
강익중
미술관 한편에
달항아리 놓여있다.
이름은 백자, 별명은 순수 당당
맑다고 쉽게 말하려니
그냥 그렇게 살아온 내가 부끄럽다.
살며시 보이는 하얀 속살
낮엔 햇살에 가려 사람들이 눈치 못채지만
온 세상 보물들과 맞서있다.
뉴욕의 밤하늘에 둥그런 달이 뜬다.
이제 달항아리 네가 주인이다.
넉넉한 흰 치마폭으로 모두를 감싸준다.
그래 너희들 오늘 수고했어.
우주처럼 넓은 마음
이름은 백자 별명은 순수 당당
바로 우리다.
달항아리
강익중
화가들은 주로 사람의 앞모습을 그립니다
뒷모습만 그리는 화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카소는 앞과 뒤를 함께 그렸습니다
앞과 뒤가 합쳐져야 한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간에서의 앞과 뒤도 우리가 정해 놓은 숫자,
과거와 미래도 결국 한 원에서 만납니다
오늘 나는 남과 북이 합쳐져 한 원에서 만나는
둥글고 넉넉한 달항아리를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