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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강익중: 분단 70년, 남북의 조카들, 만남
詩 아닌 詩 <5> 비무장지대(DMZ)는 꿈을 만드는 지대(DMZ)
분단 70년, 남북의 조카들, 만남
강익중, '5만의 창, 미래의 벽' 경기도 미술관, 2008
분단 70년
강익중
오래도 견디었다
이 땅을 둘로 가른 칼
강이 울고 산이 울고
꽃이 울고 새가 울고
그래 이제 빼내자
던져버리자
그 칼 내 안에 녹아 붙기 전
오래도 기다렸다
이 땅을 둘로 가른 칼
하늘이 울고 땅이 울고
해가 울고 달이 울고
그래 이제 빼내자
태워버리자
울 할아버지 할머니 떠나시기 전
지난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으로 만난 후 독일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Frankfurter Allgemeine)에 강익중 작가의 '5만의 창, 미래의 벽'(디테일)이 '남과 북 사이(Zwischen Sud und Nord)'라는 제목 하에 실렸다. 2009년 대성동에서 마라도까지 어린이들 그림을 모아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비무장지대에 자리한 대성동초등학교에 설치한 작품이다. 이제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는 '꿈을 만드는 지대(Dream Making Zone)'가 될듯. 사진: 오시내(Shine Oh)
남북의 조카들
강익중
지금도
남과 북에서 조카들이 태어나는데
우리는 이름조차 모르는구나
살다 보면
아픔이 없는 집안이 없다지만
우리의 아픔은 너무 깊고 너무 서럽다
더는 미루지 말고
만나서 얘기하고 손잡아보자
아이들아 미안하다 꼭 안아보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만남
강익중
산과 물은 경계로 만나고
미래와 과거는 현재로 만난다
시와 바람은 노래로 만나고
가을과 코스모스는 휘파람으로 만난다
정직과 소박함은 행복으로 만나고
봄나물과 초고추장은 보리밥으로 만난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Interview
*Artist Ik-Joong Kang’s Chinatown Restaurant Guide
*NY Quotes: 강익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