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139 댓글 0
강익중씨 시민 6만5천명 그림과 협업 공공미술
현충일 <현충정원> 순천 국가정원에서 공개

DSC00438-399.jpg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 강익중(1960-)과 순천시민 6만5,000명이 협업하여 만든 공공미술 작품인 <현충정원>이 2018년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전라남도 순천시의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공개된다. 

<현충정원>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와 순천시민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우리나라의 통일염원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품 크기는 지름 36.5 m의 원이며 이는 365일동안 우리나라를 보호해주는 순국선열을 뜻한다. 높이는 3.5m다.

기존의 현충기념물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이 작품은 외부, 내부 및 중앙으로 나뉜다. 외부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의 가사를 강익중 작가가 직접 써서 만든 한글작품이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을 하나로 묶어주고 모두가 소통하게 해주는 노래다. 이 작품은 ‘아리랑’을 통해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day.jpg

작품의 내부는 순천시민 6만5000명이 가로, 세로 각각 3인치(7.62센티미터)의 정사각형에 그린 그림과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17년 말부터 순천시내 도서관, 학교, 보훈단체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그림을 그렸다. 태극기, 무궁화 등 ‘호국’을 주제로 한 그림, 순국선열 덕에 평화롭게 살고 있는 우리의 현재 모습을 그린 그림,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린 그림, 우리나라의 통일을 기원하는 그림, 호국영령에게 쓴  감사의 메시지 등이 작품 내부의 벽화를 이룬다. 

작품 중앙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놓여 있다. 생명을 불태워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의 숭고함을 상징하며, 그분들의 명복을 비는 후손들의 마음을 표현한다. 불꽃 둘레에는 순천 출신의 순국선열들 3816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겼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의 과거-현재-미래가 끊기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내부3인치작품1-399.jpg 순천시민그림원본 1-399.jpg

강익중 작가의 꿈은 남과 북의 사람들이 함께 그리는 <꿈의 다리>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이다. 남북한을 갈라놓은 임진강위에 남과 북의 사람들의 꿈과 실향민들의 고향그림이 담긴 그림 100만장으로 내부를 꾸미고,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랫말로 외벽을 장식한 원형모양의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다. 작가는 “<꿈의 다리>가 현실화하면, 그림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이 연결되고, 꿈의 다리를 걸으면서 ‘이 다리를 건너서 북녁땅까지 마음껏 가고 싶다’고 염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통일이 더 빨리 올것’이라고 말했다.

<현충정원>에 사용된 순천시민들의 그림은 가로, 세로 3인치의 작은 그림들로, 작가가 즐겨하는 ‘3인치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가는 뉴욕에 처음 유학 갔던 1984년에 델리숍에서 하루 12시간씩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미술대학을 다녔다. 그림을 그릴 시간이 없어서 가로, 세로 각각 3인치의 정사각형 캔버스를 여러 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것이 지금의 ‘3인치 작품’의 시작이다. 이후 그는 세계 곳곳의 ‘특수한 장소’에서 그 장소의 주제에 맞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해왔다.

작가는 특히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하며, 서로의 다른 점을 듣고 보고 배우기 위해 이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한다고 한다. <현충정원>은 작가가 순천에서 하는 두 번째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13년에는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꿈의 다리>를 설치했다. 이런 인연때문에 작가는 “순천이 또다른 고향”이라고 한다. “순천은 물과 하늘이 좋고 인심이 좋은 곳입니다. 동과 서가 만나고 산과 바다가 만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앞으로 한반도 소통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FullSizeRender (1)-small.jpg

강익중은 2016년 런던 템스강 페스티벌에 메인 작가로 초청돼 실향민들의 그림을 모아 만든 설치작품 <집으로 가는 길>을 템스강 위에 한달동안 띄웠고, 2010년 상해엑스포 한국관, 2003년 뉴욕 유엔본부 등 세계의 중심에서 초청 받아 작품을 선보였다. 국내에는 아르코미술관에서 한 <강익중 내가 아는 것>(2017),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5만의 창, 미래의 벽>(2008), 광화문 가림막 설치작품이었던 <광화문에 뜬 달>(2007),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 백남준과의 2인전 <멀티플/다이얼로그∞전>(2009) 등이 유명하다.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대영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았고, 201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2018년 6월 4일~8월 3일에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스타트업캠퍼스 주최로 청년 창업자들과 일반시민들이 ‘꿈의 직업’을 그린 것을 모아 대형 설치작품을 완성해가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강익중의 ‘내가 꿈꾸는 직업’>을 한다. 작가가 평생 쓴 시를 모은 시화집 <<달항아리>>(송송책방)도 최근 출간했다. http://www.yes24.com/24/goods/61334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