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보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July 4th Fireworks
FDR Four Freedoms State Park, Roosevelt Island
4대 자유공원에서 보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FDR)의 4대자유, 건축가 루이스 칸의 유작. 포프리덤 파크의 FDR 두상 뒤로 펼쳐지는 불꽃놀이.
메이시백화점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이스트리버로 몽땅 이전하면서 브루클린 하이츠 거주자로서 낭패였다. 저녁 무렵 집앞 브루클린 프로미나드나 브루클린브리지파크로 내려가면 볼 수 있었던 불꽃놀이였는데.
지난해엔 멀리서 친구네가 와서 불꽃놀이를 건너 뛰었지만, 올 독립기념일은 뉴욕을 지키면서도 구경이 은근히 걱정되었다. 여름밤 하늘 25분간의 스펙터클을 어찌 TV로 본단 말인가? FDR 인파, 윌리엄스버그 인파를 생각하면 아찔해졌다.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에드 카치 브리지(구 퀸즈보로 브리지)가 지나며, 코넬공대 캠퍼스의 언덕이 전망대 격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맨해튼과 퀸즈 사이에 길게 누운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보는 불꽃놀이는 '뉴욕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메이시 백화점 측의 공식관람 장소에도 빠져 있다.
친구와 미국의 생일날 루즈벨트 아일랜드의 포 프리덤 파크(FDR Four Freedoms State Park)에 가기로 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4대 자유(표현의 자유/신앙의 자유/결핍으로부터의 자유/공포로부터의 자유)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미니멀리즘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의 설계작이다. 뉴욕컬처비트에 사진을 기고해주시는 진영미 선생님의 멋진 사진으로 보았던 그 공원이다.
포프리덤파크(4대 자유공원)에서 불꽃놀이를 기다리는 사람들. 티켓을 예약해야 한다.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선 강변이나 코넬공대(Cornell Tech)의 언덕, 사우스포인트파크(Southpoint Park) 등지에서 불꽃놀이를 볼 수 있지만, 가장 명당은 티켓이 필요한 포프리덤크다. 티켓을 예약해야 하며, 올해도 티켓은 일찌기 매진됐다.
올해는 6월 29일 온라인 예매를 시작, 7월 2일경 1300매가 매진됐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포프리덤파크에 들어갈 수 있었다. *티켓 정보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펩시콜라 사인(위)과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스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강가에는 불꽃놀이 유람선.
오후 9시 30분 경 루즈벨트 대통령 두상을 배경으로 폭죽이 터지며 미국의 생일파티가 시작됐다. 놀란 새떼가 불꽃을 가로 질렀다. 퀸즈쪽엔 펩시콜라 사인이 빛나며 밤의 이스트리버를 붉게 물들였다.
맨해튼쪽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3색 조명이 빛나고, 유엔 빌딩으로 불꽃이 반사됐다. 이스트리버 위에 배들이 둥둥 떠 있었다. 기대하지 않고 본 불꽃놀이라서 더 멋져보였다. 불꽃놀이 인파는 한적한 편이었다. 밤이라 4대자유 공원의 이모저모를 볼 수는 없었던 점이 아쉬웠지만.
루즈벨트 아일랜드는 봄에 벚꽃 구경에도 좋다. 코넬 테크 캠퍼스의 언덕과 잔디밭, 테이블은 피크닉하기에 적격이다. 뉴욕같지 않은 뉴욕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섬이다.
루즈벨트 아일랜드의 지역번호는 맨해튼과 같은 212, 집코드는 10044. 지하철 F 트레인을 타거나 60스트릿@2애브뉴에서 케이블카(Tram, $2.75/메트로카드)을 타고 갈 수 있다. https://rioc.ny.gov
*이스트리버 위에 뜬 섬, 루즈벨트 아일랜드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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