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피플
soup du jour <1> 할렘 레드 루스터의 셀프 서비스 '건맨'
"바텐더 부르지 마세요. 물 정도는 내가 직접!"
바텐더들이 물이나 소다를 제공할 때 사용하는 바건(Bar Gun), 할렘 레드 루스터의 한 고객이 직접 물을 받고 있다.
레스토랑 위크를 기해 친구와 할렘의 레드 루스터(Red Rooster)에 가보았다. 2010년 '요리계의 오바마' 마커스 사무엘슨(Marcus Samuelsson)이 오픈한 이후 할렘의 제 2차 르네상스를 일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금마련 디너가 열렸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인당 3만달러에 150만 달러를 조성했다. 마커스 사무엘슨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이디오피아에서 태어나 스웨덴으로 입양되어 할머니로부터 요리를 배웠고, 뉴욕 할렘에 정착했다.
저쪽 카운터에도 바 건이 있다. 바텐더는 건맨.
흑인 문화를 상징하는 할렘 스타일의 데코레이션에 모던한 분위기가 흥겨운 레드 루스터의 바 카운터에 자리를 잡았다. 윌리엄스버그 풍의 바텐더가 레스토랑 위크 메뉴를 주문을 받았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다양한 고객들의 멜팅 폿 힙스터 레스토랑. 고객이 몰리자 바빠진 우리 바텐더. 옆 자리의 목마른 고객이 그를 대신해서 능숙하게 '바 건(Bar Gun)'을 끌어다가 물을 담았다. 바텐더나 웨이터를 부르지 않고, 셀프 서비스하는 쿨한 뉴요커. 그도 한때는 바텐더였을까?
2010년 할렘에 빨간 수탉(Red Rooster)가 오픈한 후 오바마, 클린턴 등이 다녀가며 할렘의 풍경을 바꾸었다.
바텐더들이 물이나 소다를 제공할 때 쓰는 이 도구를 '바 건(bar gun, soda gun)'이라 부른다고 한다. 권총처럼 들고 버튼을 눌러 탄산음료, 쥬스, 티, 레모네이드, 에너지 드링크, 물 등 최다 14가지 음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칵테일을 만들 때도 사용한다.
RED ROOSTER, HARLEM
310 Lenox Ave.
http://www.redroosterharle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