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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발견,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터미널
라과디아 공항 A터미널 로툰타 벽화, 제임스 브룩스의 '비행(Flights)'

사진: 홍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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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Brooks, Flight, 12 ft x 237 ft. Marine Air Terminal, LaGuardia Airport, NYC

보스턴, 워싱턴 DC, 시카고행 델타(Delta)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라과디아 공항(LaGuardia Airport)의 작은 A 터미널(Marine Air Terminal) 원형홀(rotunda)에는 제임스 브룩스(James Brooks, 1906-1985)의 벽화 '비행(Flight, 1942)'가 설치되어 있다. 

'비행'은 항공의 역사를 파노마라처럼 보여준다. 그리스 신화 속의 건축가 다이달로스(Daedalus)와 그가 밀납으로 만든 날개를 받아 크레타 섬을 탈출하다 추락하는 아들 이카루스(Icarus), 비행물체를 스케치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그리고 동력 비행을 성공시킨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도 담고 있다. 아르데코(Art Deco) 스타일의 A 터미널 로툰다,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곳에서 멋진 보석을 만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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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벽화는 경제공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New Deal) 정책의 일환으로 미술가들에게 공공장소 벽화 제작을 위임했던 프로젝트 WPA(Works Progress Administration)로 제작됐다. '비행'은 WPA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자, 최대의 벽화로 1980년 복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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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로마 판테온에 영감을 받아 중앙에 자연광이 들어오게 건축된 A 터미널은 1982년 사적지구에, 1995년 이 공항 건물은 랜드마크로 등재됐다. 아르데코 건축양식과 제임스 브룩스의 벽화 덕에 A 터미널은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 터미널로 꼽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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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몬탁 스튜디오 앞에서 제임스 브룩스와 샬로트 파크 부부. Photo: Maurice Berezov, courtesy Pollock-Krasner House & Study Center

제임스 브룩스(1906-1985)는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나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와 달라스아트인스티튜트에서 수학한 후 1927년 뉴욕으로 이주해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야간수업을 받았다. 추상표현주의 화가들과 어울렸으며, 6살 아래 잭슨 폴락, 리 크래스너 부부와 친구 사이였다. 폴락 부부가 롱아일랜드 이스트햄턴으로 이주하면서, 브룩스는 화가 아내 샬로트 파크(Charlotte Park, 1918-2010)와 그들의 그리니치빌리지 아파트로 이사했다가 후에 몬탁으로 이주했다. 브룩스는 컬럼비아대, 프랫인스티튜트, 예일대, 퀸즈칼리지, 펜실베니아대, 쿠퍼유니온대 등지에서 가르치기도 했다. 1985년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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