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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p du jour <3> 킴 인형과 클로이 킴 바비돌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클로이 김 바비 인형'

What We Need is a Chloe Kim Barbie D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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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s", Historic Richmond Town Museum, Staten Island


어린이들은 장난감을 통해 역할과 기술, 사회성을 배우며, 당대의 문화적 가치를 습득한다. 스태튼아일랜드의 리치몬드 역사 타운(Historic Richmond Town) 뮤지엄에서 옛날 장난감을 모은 특별전 'Toys'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에서 '다양성의 이미지(Images of Diversity)'라는 섹션이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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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ys", Historic Richmond Town Museum, Staten Island


흑인 인형, 흑인 위인들, 유태인 게임들과 함께 전시된 킴(Kim)이라는 이름의 아시안 인형 'Kim Doll'이다. 키의 1/3을 차지하는 머리, 납작한 코에 통통한 몸매. 아시아계 인형임이 틀림없는데, 박스를 보니 한글로 '아름다운'이라고 적혀있다. '어디로 가든 킴을 데리고 다녀요'라는 문귀가 쓰인 킴 인형은 1994년 올멕 토이즈(Olmec Toys, Inc.)에서 생산 판매한 인형 중 하나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스 표지의 아시아계 어린이는 가녀리며 귀여운 소녀로 보너스인 아기 킴을 안고 있다. 1994년 미국에서 판매했던 아시안 인형의 전형일 것이다.


1994년은 ABC-TV에서 한국계 스탠드업 코미디언 마거릿 조(Margaret Cho)를 비롯 아시안 배우 올 캐스팅의 미국 첫 시트콤 '올 아메리칸 걸(All-American Girl)'이 방영된 역사적인 해다. 당시 마거릿 조는 "너무 뚱뚱하다", "너무 미국적이다"라는 비판을 받아 격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쓰러졌고, 시리즈는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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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토니 모리슨(Tony Morrison)이 1970년 발표한 소설 '가장 푸른 눈(The Bluest Eye)'는 미 공황기 오하이오주의 시골에 사는 흑인 소녀 피콜라가 열등감으로 금발 백인 인형처럼 푸른 눈을 갖고 싶어 미쳐버리는 이야기를 통해 인종차별과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오늘, 미국 TV에서 아시안 배우들을 보는 것은 낯설지 않다. 산드라 오, 다니엘 대 김, 김윤진, 존 조 등 한인 배우들이 스타덤에 올랐다. 싸이(Psy)가 '강남 스타일'로 세계 팝을 정복한 지도 6년이 흘렀다. 올 평창 동계 올림픽에선 코리안 아메리칸 클로이 김(Cloe Kim, 18)이 스노우보드 금메달로 아시안 여성의 스테레오타입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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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비(Barbies) 인형을 제작하는 마텔사는 올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클로이 김을 모델로 한 바비를 비롯 16개(Frida Kahlo, Amelia Earhart, Katherine Johnson, Misty Copeland, Ashley Graham, Hélène Darroze, Hui Ruoqi, Gabby Douglas, Martyna Wojciechowska, Sara Gama, Xiaotong Guan, Ava Duvernay, Leyla Piedayesh, Yuan Yuan Tan, Bindi Irwin, Nicola Adams Obe, Ibtihaj Muhammad, Patty Jenkins, and CHLOE KIM)의 새 바비를 발표했다.


21세기 새로운 여성역할 모델로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를 비롯, 여성 항공조종사아멜리아 이어하트, 미항공우주국(NASA) 수학자 캐서린 존슨, 영화 '원더우먼' 감독 패티 젠킨스, 복싱선수 니콜 애덤스 등 16인이 새로 탄생했다. 이로써, 이전 금발에 블루 아이즈의 백인 바비에서 벗어나 민족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바비들이 데뷔한 것이다. 하지만, 상품으로까지 출시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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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과 클로이 김 바비 인형.


이후 Jonadab Beltrán Berlanga씨가 마텔사에 클로이 김을 바비 인형으로 출시해달라는 청원 'Petition to Barbie: Chloe Kim Doll Snowboarder on sale'을 시작했다. 


그는 "이전까지 바비 인형은 아름다운 인형, 교사, 엄마, 베이비시터, 인어, 동화 등을 연상하지만, 이제 바비 브랜드는 시각을 바꾸어 아름답고 현실적인 인형들을 만들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그 바비들을 갖고 놀면서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들은 다른 몸매, 다른 직업, 여성의 영감을 갖게 됐다.  새 바비 컬렉션은 히어로(Heroes)가 아니라 시어로(Sheroes)들로, 영감을 주는 여성들이며, 이제 인형들이다. 


그는 이제 어린이들은 화가, 영화감독, 보존사, 펜싱 선수, 배구선수, 모델, 항공조종사, 발레리나, 요리사, 수학자, 물리학자, 체조선수, 기자, 배우, 디자이너, 그리고 스노우보더까지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마텔사에 클로이 김 인형(Cloe Kim Doll)을 출시해달라고 호소했다. 5개월 후인 2018년 9월 4일 현재 서명에 참가한 이는 필자를 포함 고작 218명에 불과하다. 

https://www.change.org/p/mattel-petition-to-barbie-chloe-kim-doll-snowboarder-on-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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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시안 인형을 보자. 아마존(Amazon)은 게이샤 화장에 기모노 한복 치마를 입은 여인 인형을, 스태플스(Staples)에선 고갱의 타히티풍 여인같은 가분수 인형을 팔고 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 여자 어린이들이 누구를 모델로 꿈꾸며 살아갈까? 우리에겐 클로이 김같은 현실적인 킴 인형(Kim Dolls)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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