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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FF 2018 <3> 넌픽션 Non-Fiction

디지털 시대 파리 중년들의 위기 ★★★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줄리엣 비노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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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Fiction by Olivier Assayas


*넌픽션 장면 Non-Fiction Film Clip


비평가 출신 영화감독들은 가슴으로보다 머리로 영화를 찍는 것처럼 보인다. '카이예 뒤 시네마' 평론가였던 올리비에 아싸야스(Olivier Assayas) 감독은 2016년 뉴욕영화제에 초청된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로 부자들의 쇼핑 심부름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스마트폰 텍스트로 협박에 시달리는 공포를 통해 영혼의 존재를 환기시켰다. 


신작 '넌픽션(Non-Fiction)'에서도 전작처럼 오늘의 트렌드에서 소재를 포착했다. 바로 인터넷 시대 출판계의 위기다. 21세기 대중은 종이책보다는 E-Book을 사랑하고, 독서보다는 블로그를 읽는다. 트위트 글쓰기가 오늘의 하이쿠라는 예찬론까지 등장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세대는 중년의 위기까지 겹친다. 올리비에 아싸야스 출판사 사장, 배우 부부와 소설가와 정치자문 커플은 시대의 변화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개탄하기도, 저항하기도, 반발하기도, 적응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는 이들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어 제목이 '이중의 삶(Doubles vies)'이지만, 영어권에서 넌픽션으로 타이틀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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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Fiction by Olivier Assayas


영화는 말쑥한 출판사 사장 알랑(기욤 카네 분)이 덥수룩한 소설가 레오나르(뱅상 마카이뉴 분)의 새 소설 출판을 처음으로 거절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레오나르는 주로 유명한 여자들과 연애질을 하다가 자신의 소설에 써먹는 상습적인 로맨스 이야기꾼이다. 누군지 뻔한 소설에 대해 인터넷으로 비난하고, 조롱하는 네트즌이 많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의 테크노포비아,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TV 시리즈에서 자신의 성격과 정반대인 경찰 역으로 출연 중인 알랑의 부인 셀레나(줄리엣 비노슈 분)는 레오나르와 몇년 째 바람을 피우고 있다. 레오나르는 물론 새 원고에 셀레나의 바꾸어서 묘사했다. 한편, 알랑은 디지털 전문 직원 로리(크리스타 테레 분)와 바람을 피우는 중이다. 레오나르의 부인 발레리 (노라 햄자위 분)은 좌파 정치인의 자문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끼고 사는 디지털형 인간이다. 이들 중 가장 적응력이 강한 현실주의자에 도덕적인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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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Fiction by Olivier Assayas


알랭과 셀레나는 서로 바람 났다는 점에서 그다지 죄책감도 없다. 이들의 바람은 중년의 일탈일까? 급변하는 세상에서 존재감을 느끼기 위한 몸부림일까? '넌픽션'은 소설가가 자신과 주변의 사생활을 써먹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레오나르는 "내가 아는 것"을 써야 한다며 "모든 소설은 자전적(Auto-Fiction)"이라고 항변한다. 애인 셀레나는 그의 원고 속 자신의 묘사가 우아하지 않다며 비난한다. 그녀의 묘사에 대한 끝없는 집착은 나이 들어가는 여배우의 불안과 권태를 내포하고 있다. 보수적인 알랭은 로리가 양성애자라는 것을 알게된다. 디지털형 신인간에 결여된 비도덕성을 암시하는 것일까?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은 '퍼스널 쇼퍼'에서는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중동의 어느 나라로 보냈고,  '넌픽션'에선 두 커플을 이탈리아 나폴리 별장으로 데려간다. 영화 엔딩 타이틀에 흐르는 Jonathan Richman & The Modern Lovers - Here Come The Martian Martians(1977)의 화성인은 이 시대의 디지털로 은유한 유머인듯 하다. 때문에 '넌픽션'은 코미디가 됐다.

"화성인들이 옵니다. 저는 화성인들이 자전거를 타도 놀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알아내야 합니다. 화성인들이 어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지를... Here come the Martain Martians, And I wouldn't be surprised if they were riding on their Martian bike. And we have to find out right now. What kind of ice cream do the Martians like?..."


올리비에 아싸야스는 디지털의 파도에서 몸부림치는 파리 중년들의 불안한 초상을 그려낸다. 소설가 레오나르처럼 아싸야스도 "아는 것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사생활을 '넌픽션'에 묘사했을까? 알랭의 부인은 배우다. 아싸야스(63)는 홍콩배우 매기 청(장만옥)과 이혼한 후 2017년 자신의 오랜 파트너였던 미아 한센 러브(37) 감독과도 8년간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넌픽션'의 알랭과 레오나르는 아싸야 자신의 분신들이며, 영화 '넌픽션'은 자신의 반성문인듯 하다. 미아 한센 러브 감독의 2016년 뉴욕영화제 상영작  '다가오는 것들(Things to Come /L'Avenir)'은 이사벨 위페르가 남편에게 "한 여자가 생겼다"라는 말을 들으며 홀로서는 과정을 그렸다. 이것도 '넉픽션'일 가능성이 크다. 106분. https://www.filmlinc.org/nyff2018/films/non-fiction


뉴욕 영화제: 10월 2일 오후 6시(*올리비에 아싸야 감독과 Q&A), 10월 3일 오후 9시 30분@앨리스털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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