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아르 누보(Art Nouveau) (3)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
<3> 바르셀로나와 가우디의 건축
뉴욕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등 아르 데코(Art Deco) 건축양식의 메카이지만, 아르 누보는 찾기 쉽지 않다.
'신의 건축가'로 불리우던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852-1926) 자신은 "자연은 신의 건축가"라고 말했다. 가우디는 그리스 건축양식부터 나무, 버섯, 코끼리, 도마뱀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았다. 카탈루냐의 모더니스트(Modernisme)였던 가우디는 아르 누보(Art Nouveau), 이슬람 양식에 상상력을 도입한 컬러풀한 감각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바르셀로나를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
세계의 아르 누보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1> 독일 모젤 벨뷰 호텔의 아르 누보/유겐스틸
<2> 파리 오르세 뮤지엄(Musée d'Orsay)의 아르 누보 갤러리
<3>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
<4> 뉴욕의 아르 누보: 메트뮤지엄과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가우디가 부자들의 아파트 단지로 설계했다가 시민공원이 된 구엘공원(Park Güell)과 바르셀로나 전경.
#아르 누보란?
프랑스어로 아르 누보(Art Nouveau)는 새 미술(new art)라는 의미. 오스트리아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 중심의 분리파(Secessionsstil), 스페인에서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가 이끌었던 모더니즘(Modernismo), 독일에선 유겐스틸(Jugendstil)로 부르며 시작한 새로운 미술운동이다.
#아르 누보의 탄생
1890년경 낭만주의와 신고전주의 등 아카데미 미술에 대한 반발과 산업혁명으로 대량 생산 상품이 쏟아지면서 식물과 곤충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하고, 리드미컬한 선과 컬러로 장식한 아르 누보 스타일이 등장하게 된다.
#아르 누보 스타일
꽃, 곤충 등 자연을 모티프로 한 길고, 파도 모양, 굴곡이 있는 선이 특징으로 건축, 회화, 그래픽미술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쥬얼리, 가구, 직물, 도자기, 유리공예, 금속공예 등 장식미술계까지 퍼진다. 소재는 주철(cast iron), 도자기, 유리, 전기 등 다양하며, 미국에선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래스와 램프가 대표적이다.
철골, 곡선, 자연 모티프의 디자인, 아르 누보 스타일의 가우디 건축물 구엘궁전(Palau Güell, 1886-1988).
#아르 누보의 사망
한동안 풍미했던 아르 누보는 1910년경 구태가 되고, 새로운 미술 운동 아르 데코(Art Deco)와 모더니즘에 의해 대치된다.
#아르 누보 Vs. 아르 데코
아르 누보는 꽃처럼 유연한 라인이라면, 아르 데코는 유선형, 아르 누보는 장식적이며, 아르 데코는 날렵하다. 아르 누보는 산업혁명, 아르 데코는 제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응으로 등장했다. 클림트, 에펠탑, 티파니 램프, 라리크 쥬얼리처럼 아르 누보는 식물과 곤충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이 전형적이다. 반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재즈 시대로 대표되는 아르 데코는 지그재그 등 기하학적인 문양을 주로 사용했다.
<3> 바르셀로나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Sagrada Familia, 1884-2019)
아직도 건축 중인 바르셀로나의 성가족 성당은 안토니 가우디가 고딕 양식과 아르누보 스타일을 절충해서 설계했다. 첨탑은 옥수수와 벌집을 연상시키며, 특히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가 압도한다. 고딕 성당의 시그내쳐인 로즈 윈도우도 장미의 모티프가 아니던가? 나무가지처럼 솟아있는 칼럼,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숲 속에 들어간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구름다리, 돌다리, 돌기둥, 자갈, 기둥이 나무 숲처럼 올라간 홀, 자연의 광장 야외 극장(Plaça de la Natura)이 자연과 인공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특히, 컬러풀한 타일 조각 모자이크 제작기법 '트렌카디스(Trencadis)'를 활용한 용 조각, 벤치, 디테일이 액센트다. 오늘날 뉴욕 지하철 미술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기법이기도 하다.
카사 바트요(Casa Battlo, 1904)
카사 바트요의 별명은 '뼈다귀 집(Casa dels ossos)'. 직선에서 해방되어 자유분방한 곡선의 프레임, 모던한 스테인드글래스, 군데군데 삽입된 조각, 블루 타일 모자이크에 갈비뼈를 연상시키는 아치형 로프트, 버섯같은 벽난로, 아기 앉은 모습같은 의자, 용(dragon)같은 계단도 나타난다. 발코니는 마치 '오페라의 유령' 가면같다. 옥상은 용의 등뼈와 버섯을 조합한 자연의 하모니. 타워와 동그란 봉, 나무 뿌리와 꽃같은 모티프를 발견할 수 있다.
카사 밀라(Casa Milà, Barcelona, 1912)
*Travelogue: 바르셀로나, 가우디 건축에 취하다
*세계의 아르 누보 <1> 독일 모젤 트라벤 트라바흐의 벨뷰 호텔
*세계의 아르 누보 <2> 파리 오르세뮤지엄의 아르 누보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