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아르 누보(Art Nouveau) (4) 뉴욕 메트뮤지엄의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4> 메트뮤지엄의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센트럴파크의 위치를 알려주는 가로등은 1910년 헨리 베이컨(Henry Bacon)이 아르 누보 양식으로 디자인했다.
뉴욕은 아르 누보(Art Nouveau) 보다 아르 데코(Art Deco)가 풍미한 도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 록펠러센터 등 뉴욕의 대표적인 고층 빌딩들은 아르 데코 양식으로 지어졌다. 한인타운 인근의 CUNY 대학원센터 입구(구 백화점 건물, B. Altman Company Building)와 로어맨해튼의 뉴욕 이브닝 포스트 빌딩(New York Evening Post Building, 20 Vesey St.) 외관에 아르 누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르 누보는 빌딩보다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에 더 맞는 스타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센트럴파크의 가로등도 1910년 헨리 베이컨(Henry Bacon)이 아르누보 양식으로 디자인했다.
Gustav Klimt(1862-1918), Adele Bloch-Bauer I, 1907, Oil, silver, and gold on canvas, Neue Galerie, NYC
아르 누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의 스타 '아델 블로흐-바우어의 초상화 1'(1907)일 것이다. 일명 '황금옷을 입은 여인(The Woman in Gold)'으로 불리우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이 회화는 2006년 로날드라우더가 1억3500만 달러에 구입하며 세계 최고가를 기록했다.
링컨센터 지하철 역(subway 1@66th St.)에는 낸시 스페로(Nancy Spero)의 유리와 세라믹 모자이크 벽화 'Artemis, Acrobats, Divas and Dancers'(2001)가 아르누보 양식이다.
NANCY SPERO, Artemis, Acrobats, Divas and Dancers, 2001, Glass and ceramic mosaic on platform walls, 66th St. Lincoln Center
하지만, 미국에서 자생한 아르 누보 아티스트는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대표적이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디자인을 소개한다.
<1> 독일 모젤 벨뷰 호텔의 아르 누보/유겐스틸
<2> 파리 오르세 뮤지엄(Musée d'Orsay)의 아르 누보 갤러리
<3>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
<4> 뉴욕의 아르 누보: 메트뮤지엄의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프랑스 아티스트 Jean-Désiré Muller의 아르데코 스타일 벽난로 장식 #Gallery 556, 메트뮤지엄
#아르 누보란?
프랑스어로 아르 누보(Art Nouveau)는 새 미술(new art)라는 의미. 오스트리아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 중심의 분리파(Secessionsstil), 스페인에서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가 이끌었던 모더니즘(Modernismo), 독일에선 유겐스틸(Jugendstil)로 부르며 시작한 새로운 미술운동이다.
#아르 누보의 탄생
1890년경 낭만주의와 신고전주의 등 아카데미 미술에 대한 반발과 산업혁명으로 대량 생산 상품이 쏟아지면서 식물과 곤충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우아하고, 리드미컬한 선과 컬러로 장식한 아르 누보 스타일이 등장하게 된다.
#아르 누보 스타일
꽃, 곤충 등 자연을 모티프로 한 길고, 파도 모양, 굴곡이 있는 선이 특징으로 건축, 회화, 그래픽미술부터 인테리아 디자인, 쥬얼리, 가구, 직물, 도자기, 유리공예, 금속공예 등 장식미술계까지 퍼진다. 소재는 주철(cast iron), 도자기, 유리, 전기 등 다양하며, 미국에선 티파니의 스테인드글래스와 램프가 대표적이다.
루이스 티파니 컴포트의 퍼브릴 글래스 작품 '목련과 아이리스'(1908) 메트로폴리탄뮤지엄 #Gallery 743
#아르 누보의 사망
한동안 풍미했던 아르 누보는 1910년경 구태가 되고, 새로운 미술 운동 아르 데코(Art Deco)와 모더니즘에 의해 대치된다.
#아르 누보 Vs. 아르 데코
아르 누보는 꽃처럼 유연한 라인이라면, 아르 데코는 유선형, 아르 누보는 장식적이며, 아르 데코는 날렵하다. 아르 누보는 산업혁명, 아르 데코는 제 1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응으로 등장했다. 클림트, 에펠탑, 티파니 램프, 라리크 쥬얼리처럼 아르 누보는 식물과 곤충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이 전형적이다. 반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재즈 시대로 대표되는 아르 데코는 지그재그 등 기하학적인 문양을 주로 사용했다.
<4>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의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
티파니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가을 풍경 윈도우. #Gallery 700 (왼쪽)/ 티파니 램프 #Gallery 743, 메트뮤지엄
유리공예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 1848 –1933)는 티파니 & 컴패니(Tiffany & Co.) 창립자 찰스 티파니의 아들로 스테인드 글래스부터, 쥬얼리, 유리모자이크, 램프, 도예, 금속, 에나멜 등 다양한 매체와 소재로 아르누보 디자인의 최고봉에 올랐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비잔틴 모자이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유리 모자이크 칼럼. 티파니의 맨해튼 쇼룸 가림 기둥으로 쓰다가 티파니의 롱아일랜드 저택에 설치됐다가 철거된 후 메트뮤지엄으로 들어갔다. #Gallery 700
화가 출신인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는 교회당의 스테인드 글래스 창문도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신 목련, 위스테리아, 나팔꽃, 아이비, 폭포 등 화려한 자연으로 대체했다. 꽃 모양의 램프, 뱀이 달린 화병, 고추잠자리와 공작, 양귀비꽃과 위스테리아 등 동식물이 티파니의 영감이었다.
티파니의 공작 깃털 블루 퍼브릴 글래스 화병 #Gallery 743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첫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는 1878년 맨해튼 벨라 아파트(48 East 26th St.)로 입구의 납 컨페티 유리창이 화려하다. 몇년 후 티파니의 부친 찰스 티파니는 당대 최고 건축가 맥킴, 미드 & 화이트(McKim, Mead and White)에게 맨션 설계를 의뢰했다. 1885년에 완성된 로마네스크 리바이벌 양식의 맨션(72스트릿@매디슨애브뉴)에 스튜디오를 두고 작업했다. 1902년 아버지 찰스 사망 후 티파니&컴패니의 예술감독이 되어 자연 모티프와 이국적인 취향의 쥬얼리를 디자인하게 된다.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고안한 무지개빛 광채유리 퍼브릴 글래스(Favrile Glass) 화병. #Gallery 743
티파니는 비잔틴 교회에서 영향을 받은 유리 모자이크로 교회, 맨션의 벽난로 주변 인테리어로 활용했으며, 1905년 롱아일랜드 오이스터 베이의 자택 로렐톤 홀(Laurelton Hall)을 설계했다. 600에이커 규모에 8층, 84개 룸을 보유한 이 저택은 이국적인 디자인의 기둥과 목련과 아이리스 스테인드 글래스까지 티파니의 숨결이 고이 담겨있다. 하지만, 맨션은 철거됐고, 기둥과 인테리어 몇점이 메트로폴리탄뮤지엄의 아메리칸 아트 윙 코트에 전시되어 있다.
티파니가 디자인한 저택 로렐톤 홀(롱아일랜드 오이스터 베이)의 기둥, 램프와 윈도우. #Gallery 701
*세계의 아르 누보 <1> 독일 모젤 트라벤 트라바흐의 벨뷰 호텔
*세계의 아르 누보 <2> 파리 오르세뮤지엄의 아르 누보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