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729)
- 강익중/詩 아닌 詩(83)
- 김미경/서촌 오후 4시(13)
- 김원숙/이야기하는 붓(5)
- 김호봉/Memory(10)
- 김희자/바람의 메시지(30)
- 남광우/일할 수 있는 행복(3)
- 마종일/대나무 숲(6)
- 박준/사람과 사막(9)
- 스테파니 S. 리/흔들리며 피는 꽃(49)
- 연사숙/동촌의 꿈(6)
- 이수임/창가의 선인장(149)
- 이영주/뉴욕 촌뜨기의 일기(65)
- June Korea/잊혀져 갈 것들을 기억하는 방법(12)
- 한혜진/에피소드&오브제(23)
- 필 황/택시 블루스(12)
- 허병렬/은총의 교실(102)
- 홍영혜/빨간 등대(70)
- 박숙희/수다만리(66)
- 사랑방(16)
강익중/詩 아닌 詩
2019.01.15 13:19
(393) 강익중: 내가 나에게 Ik-Joong Kang, From Me To Me
조회 수 551 댓글 0
詩 아닌 詩 <16> 내가 나에게/ From Me To Me
Ik-Joong Kang, Collaboration with Bing Lee, 2019
올해는
올해는
내가 먼저 비워야
채울 수 있는데
올해는
내가 먼저 낮아져야
품을 수 있는데
올해는
내가 먼저 손 잡아야
이을 수 있는데
올해는
내가 먼저 버려야
깨어날 수 있는데
Ik-Joong Kang, Dream, 3x3 inches, 1984
꿈
꿈에 돼지가 나오면 좋다기에
나는
밥을 열심히 먹는다
꿈에 별을 보면 좋다기에
나는
밤하늘을 열심히 쳐다본다
꿈에 날아다니면 좋다기에
나는
머리 위 비행기를 놓치지 않는다
꿈에 어머니를 만나면 좋다기에
나는
고향 우암산을 그리며 잠을 잔다
강익중 사포질, 차이나타운 작업실, 2018
내가 나에게
늘 자세가 삐뚤어 힘들었다
늘 생각이 많아 복잡했다
늘 말을 함부로 해 민망했다
늘 일을 미루어 한심했다
늘 마음이 바뀌어 헷갈렸다
늘 잠이 부족해 졸렸다
늘 욕심이 많아 부끄러웠다
늘 운동이 부족해 미안했다
늘 마음이 좁아 답답했다
늘 밥을 많이 먹어 무거웠다
늘 참고 기다려줘 고마웠다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
*Artist Ik-Joong Kang’s Chinatown Restaurant Guide
*NY Quotes: 강익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