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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from Peter Luger Steakhouse

피터 루거 햄버거 테이크아웃 하기 



뉴욕의 맛집들은 늘 붐빈다. 예약을 받지 않으며, 1시간 줄 서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여행책자에 올라 있기에 관광객들의 필수가 되어 왠만한 뉴요커들도 인내심을 잃기 쉽다. 그러나, 테이크 아웃이 있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다.


테이크아웃의 장점은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팁을 18% 주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집에서 편하게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시간, 경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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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루거에서 햄버거와 소시지를 테이크 아웃해 집에서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뉴요커들의 침실은 옷장만 하고, 옷장만한 공간에서라도 작품을 걸면 전시가 된다고 했던가?

지난 가을 0년만에 스토리지를 옮기게 됐다. 10년 전 컬럼비아 대학교 인근 7년쯤 살다가 다리 건너 브루클린 하이츠로 이사오면서 스토리지가 필요했다.


인터넷 초보자가 brooklyn storage를 검색하니, 그린포인트 스토리지가 떴다. 50불부터이며, 운반도 도와준다고 했다. 그래서 스토리지를 가보니 퀸즈와 브루클린 경계선 하천이 흐르는 다리 아래였다. 존 제이 번 브리지라고 했나, 이름도 이제 확인해봤다.


브루클린에서 퀸즈로 회사 다닐 때 무려 3개의 보로를 지나며 지하철 세번 갈아타야 했다. 늦을 땐 택시를 잡아 타면, BQE(브루클린-퀸즈 익스프레스)를 타고 운전사가 이 그린포인트 스토리지 옆으로 지나갔다. 10년간 5번도 채 방문하지 않았던 스토리지. 그동안 렌트가 94불로 올랐다.


지난해 가을 허리케인 샌디가 닥쳤을 때 누런 개천물이 우리 스토리지로 흘러 들어가지나 않았을까 우려 우려하다가 결단을 내렸다. 집에서 교통이 편한 BAM(브루클린아카데미오브뮤직) 근처의 넓직한 스토리지를 마침내 얻었다. 

그린포인트의 스토리지 플러스(이름을 바꾸었다)가 나무로 칸을 막은 원시 창고라면, 플랫부쉬의 엑스트라 스토리지는 철문 셔터와 전등이 있는 신식 창고. 사무실로 쓰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의 공간이다.


마침내 스토리지를 옮기기로 한 한여름 주말, 에이비스 렌탈 카에서 밴을 빌리니 SUV을 주었다. 의자를 접으니 공간이 생겼고, 이틀 동안 천천히 짐을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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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루거 웨이터들은 돈 잘 버는 것으로 유명하다. 몇 웨이터들이 루거 졸업 후 맨해튼에 스테이크하우스를 차렸다.


화창한 가을날에 이삿짐을 옮기고 있으려니 처량해졌다.

그린포인트에서 첫 짐을 실은 후 유혹이 왔다. 시간을 쪼개서 짐을 옮겨야함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아래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의 버거 생각이 간절했다. 전화로 예약하려니 피터 루거의 쌀쌀맞은 할머니가 "Fully Booked"라고 하며 끊었다. 그냥 Walk in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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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낮 피터 루거엔 버거를 즐기는 뉴요커들과 스테이크를 맛보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네비게이터가 장착된 크라이슬러 타운&컨트리는 장갑차처럼 튼튼해보였다. 그러나, 네비게이터의 여인은 자꾸 우리를 회전할 수 없는 원웨이 스트릿으로 보냈다. 그냥 감각으로 찾아서 간 피터 루거. 말쑥한 메트르 디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그냥 "그럼 버거 테이크 아웃 되나요?" 했더니. "Yes!"라고 시원하게 대답한다. 10년 스토리지 체증이 날아가는듯...

피터 루거 버거를 테이크 아웃할 수 있는 줄 처음 알았다. 그럼, 스테이크도 될까? 스테이크 먹을 형편은 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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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루거에서 버거를 시킬 때는 미안해서 토마토&양파 샐러드, 베이컨, 크림드 스피너치, 와인까지 시키게 되어 빌이 올라간다.

웨이터가 왔다. 처음에 버거와 촙드 스테이크 USDA 프라임($11.95)를 시키려고 물어보았다. "촙드 스테이크는 어때요?" "버거 패디와 같아요. 버거가 나아요~"

그래서 친구는 루거 버거와 프렌치 프라이($11.50+$1.95)와 나는 독일 식당이니 소시지를 먹으려고, 녹버스트(Knockwurst grilled, with potato and sauerkraut, $11.95)를 주문했다. Take-Out!


한 20분 쯤 지나 마침내 테이크 아웃 쇼핑백을 받아들었다. 왠만한 쇼핑백보다 컸고, 튼튼했다. 루거의 웨이터 아저씨들은 팁이 세다! 팁을 후하게 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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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마당 패티오에서 가을 내음을 만끽하며 피터 루거 테이크아웃을 즐길 수 있었다. 


집에 와서 패티오에 피터 루거 테이크아웃을 펼치니, 빵이 4개, 루거 소스와 버터, 사우크라우트가 한 컵씩이었다. 게다가 동전 초컬릿도 빠트리지 않았다. 감자는 실종이었지만, 서운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쉬라 와인 심플 머신(Simple Machine) 한 병(피터 루거의 와인리스트는 후지기로 악명 높다!)을 따서 가을 내음을 맡으며, 루거 버거와 독일 소시지를 즐길 수 있었다.


고생 많이 한 주말이었지만, 피터 루거 테이크 아웃으로 위안되었다. 이걸 컴포트 푸드라고 할 수 있을까. 


178 Broadway(bet. Driggs Ave & 6th St.) 718-387-7400. http://www.peterluger.com



000.jpg *뉴욕 최고의 버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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