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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지옥의 묵시록'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디렉터스 컷


NYFF 2019 (9/27-10/13) 

<9> '코튼클럽 앙코르(The Cotton Club Enc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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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tton Club Encore by Francis Ford Coppola


*코튼클럽 앙코르 예고편 The Cotton Club Encore trailer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80) 감독이 돌아왔다. 1970년대 '대부(The Godfather, 1972, 74)'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 1979)'의 전설 코폴라가 1984년 영화 '코튼클럽(The Cotton Club)'을 복원한 디렉터스 컷을 들고 뉴욕영화제를 찾았다. 와인메이커로 성공한 코폴라 감독에게 1980년대는 흥행에서 연달아 실패한 악몽의 시절이었다. 그중 뮤지컬과 갱영화를 조화한 '코튼 클럽'은 프로듀서의 요구로 흑인  장면이 대거 삭제된 채 개봉되었고, 제작비 5800만 달러의 절반(2590만 달러)을 건지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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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앨리스털리홀 '코튼클럽 앙코르' 상영회 후 Q&A에서 배우 제임스 렌마, 모리스 하인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뉴욕영화제 디렉터 켄트 존스. 


'코튼클럽'은 상처 투성이의 영화였고, 코폴라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로부터 35년 후 코폴라는 자비 50여만 달러를 들여 디렉터즈 컷으로 복원했다. 그리고, 10월 5일 링컨센터 앨리스털리홀 상영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열었다. 감독인 딸 소피아 코폴라도 상영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코폴라의 열정과는 달리 대화 시간이 축소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코폴라는 영화제 디렉터 켄트 존스에게 "질문 4개만 더 받자, 답변은 간단히 하겠다"고 거의 애원했지만, 다음 영화 상영에 밀려 1개 추가 질문에 그쳤다. 


영화 '코튼클럽'은 흑인 작가 제임스 하스킨(James Haskin)의 동명 원작 소설을 '대부'의 원작자 마리오 푸조(Mario Puzo)', 퓰리처상 수상 소설가 윌리엄 케네디(William Kennedy), 그리고 코폴라가 각색했다. 1923년부터 1940년까지 맨해튼 할렘에 자리했던 코튼 클럽은 듀크 엘링턴(Dukie Ellington),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 레나 혼(Lena Horne) 등 재즈 뮤지션들이 공연하던 전설의 공연장이다. 1977년 코튼클럽은 재개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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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tton Club Encore by Francis Ford Coppola


"영화가 너무 길다. 흑인 이야기가 너무 많다. 탭댄스도 너무 많다. 노래도 너무 많다"


'대부' '차이나타운' 등의 프로듀서인 로버트 에반스(Robert Evans)가 감독까지 맡을 예정이었지만, 제작비 조달에 힘겨워서 시나리오 작업 중이던 코폴라에게 감독을 의뢰했다. 코폴라는 1981년 뮤지컬 '원 프람 더 하트(One from the Heart)'로 흥행 참패로 파산 후 빚더미에 올라앉았으며, 1983년 청춘 스타들을 대거 기용한 '아웃사이더(The Outsiders)'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어 청춘영화 '럼블 피시(Rumble Fish, 1983)'로 다시 흥행의 좌절을 맛보았다. 에반스의 프로포절은 코폴라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이미 시나리오에 푹 빠졌던 코폴라는 다시 메거폰을 잡게된다. 


하지만,  코폴라와 에반스의 갈등은 캐스팅부터 시작, 촬영, 편집까지 사사건건 첨예하게 불붙었다. 에반스는 "영화가 너무 길다. 흑인 이야기가 너무 많다. 탭댄스도 너무 많다. 노래도 너무 많다"며 코폴라를 비난했다. 천하의 코폴라도 연달아 흥행에 참패하며 자신감을 잃었고, 결국 파이널 컷에서 굴복했다. 영화는 코폴라의 편집에서 20여분 잘린 채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로부터 35년 후 코폴라 감독의 편집판 '코튼 클럽 앙코르'는 오리지널에서 13분을 삭제한 후 흑인 공연 장면 24분을 추가하며 139분판으로 부활했다. #BlackLivesMatter와 흑인문화 전성시대에 안성맞춤의 재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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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tton Club Encore by Francis Ford Coppola


영화 '코튼클럽'은 대공황기 할렘의 재즈클럽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마피아와 재즈 뮤지션, 댄서들의 이야기다. 즉, 리틀 이태리가 아니라 할렘의 흑인들이 등장하는 갱영화와 뮤지컬의 혼합 장르다. 여기에 재즈가 전편에 흐르며, 아르데코 풍의 인테리어와 의상이 휘황찬란하다. 


코튼 클럽은 할렘에 자리했지만, 고객은 백인들이었으며, 흑인들은 공연만 할 수 있었다. 흑인들은 정문 대신 후문으로 드나들었다. 이야기는 백인 코넷(트럼프와 유사한 악기) 연주자 딕시 드와이어(리처드 기어 분)과 탭 댄서 샌드맨 윌리엄스(그레고리 하인스 분)의 이야기가 평행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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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tton Club Encore by Francis Ford Coppola


딕시는 갱두목 더치 슐츠(제임스 레마 분)의 애인 베라(다이앤 레인 분)와 사랑에 빠지고, 드와이어의 동생 빈센트(니콜라스 케이지 분)는 아이리쉬-쥬이시 마피아에 연루된다. 한편, 형 클레이(모리스 하인스 분)와 함께 춤추는 샌드맨은 혼혈가수 릴라(로넷 맥키 분)에 반한다. 여기에 코튼클럽 주인 마피아 오우니(봅 호스킨스 분)와 슐츠의 대결하고, 딕시는 마피아의 도움으로 할리우드 마피아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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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tton Club Encore by Francis Ford Coppola


'코튼클럽'은 '대부' 스타일의 잔혹한 폭력 장면은 물론, '탭 댄스의 전설' 고 그레고리 하인스(1946-2003)와 그의 실제 형 모리스 하인스의 경이로운 탭댄싱, 듀크 엘링턴과 빌리 할리데이를 연상시키는 뮤지컬 넘버와 화려한 공연 장면이 이어진다. 재즈가 전편에 흐르는 갱스터 뮤지컬이다. 


때는 1984년,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의 인종차별은 여전했고, 제작진은 흑인 댄서 형제의 이야기에 백인 마피아의 스토리가 가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또한, 코폴라의 뮤지컬 '대부'로 흥행을 기대했을 것이다. 흑인 장면은 컷, 컷, 컷되며 창고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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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tton Club Encore by Francis Ford Coppola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상영회 후 대화시간에 비화를 들려주었다. 리처드 기어를 캐스팅할 때 "마피아 역은 아니고, 뮤지션 역을 하겠다"고 고집해서 시나리오를 다시 써야 했다. 그리고, "백인과 흑인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균형있게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이 흑인들이 너무 많다고 불평했고, 코폴라는 흑인 가족, 흑인 공연 씬을 잘라내야 했다. 이로써 영화는 균형이 깨지게 됐다는 것. 사실 자신도 20세에야 쳐음 흑인 친구가 생겼다면서 그 당시의 인종적으로 격리되었던 사회를 회고했다. 그리고, 코폴라는 "영화를 잘라내는 것이 사실상 영화를 더 길게 느껴지게 한다. 등장인물들의 감정 부분이 실종되어 관객이 혼란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코폴라는 '코튼 클럽 앙코르'를 병상에 있는 프로듀서 로버트 에반스에 헌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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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tton Club Encore by Francis Ford Coppola


리처드 기어는 이미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Looking for Mr. Goodbar'(1977), '아메리칸 지골로(American Gigolo, 1980)' '사관과 신사(An officer and a Gentleman, 1982)'로 스타덤에 오른 섹스 셈볼이었다. 시라큐스 고교시절 트럼펫을 연주했던 기어는 직접 코르넷과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도 부른다. 


마지막 코튼클럽의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춤 공연과 실제 그랜드 센트럴의 장면이 교차편집된다. 리처드 기어는 다이안 레인과 그랜드센트럴에서 마지막 '20세기 트레인'을 타고 뉴욕을 떠나는 해피엔딩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기어와 레인은 훗날 애드리언 라인 감독의 '언페이스풀(Unfaithful, 2002)'에서 업스테이트의 부부로 출연하는데, 레인은  기차를 타고 그랜드센트럴역을 오가며 소호의 청년과 바람을 피우는 이야기다.  



002.jpg 오리지널 포스터(왼쪽)와 앙코르 포스터


'코튼 클럽' 오리지널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그레고리 하인스는 이듬해 '백야(White Nights)'에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함께 출연했다. 하인스 형제는 이후 TV 흑인 가족 이야기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하인스는 2003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옥의 묵시록'의 흑인 소년병 로렌스 피시번은 할렘의 갱스터로 등장하며, 삭제 장면도 이번에 복원됐다. 


'문스트럭(Moonstruck, 1987)' '와일드 엣 하트(Wild at Heart, 1990)'로 유명해질 코폴라의 조카 니콜라스 케이지가 리처드 기어의 동생으로, '더티 댄싱(Dirty Dancing, 1987)'으로 스타가 될 제니퍼 그레이는 케이지의 부인으로 출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웃사이더' '럼블피시' '코튼 클럽' 등 코폴라의 영화에 종종 출연한 가수 톰 웨이츠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웨이츠는  짐 자무쉬의 '다운 바이 로(Down by Law, 1986)'에서 죄수로 열연해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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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앨리스털리홀 '코튼클럽 앙코르' 상영회 후 Q&A에서 배우 제임스 렌마, 모리스 하인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뉴욕영화제 디렉터 켄트 존스. 


'코튼 클럽 앙코르'는 9월 1일 텔룰라이드영화제(Telluride Film Festival)에서 첫 상영됐다. 뉴욕영화제 상영를 거쳐 10월 11일 맨해튼 콰드시네마(Quad Cinema)에서 개봉된다. 139분. 

https://www.filmlinc.org/nyff2019/films/the-cotton-club-encore



delfina.jpg *와인메이커로 평생공로상 받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치네치타 NYC <35> 뉴욕 스토리: 우디 알렌, 스콜세지, 코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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