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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브리지 아래 리버카페, 로맨틱 브런치

The River Café Under The Brooklyn Bridge

 

004.JPGBrunch Relay <3> The River Caf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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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가 내리던 토요일 리버카페 창으로 내다보는 맨해튼 스카이라인과 브루클린 브리지가 고적하다. 

 

한국에서도 '아점'(아침과 점심 사이의 식사)이라는 말이 있다. 영어 브런치(Brunch, Breakfast + Brunch)도 아침과 점심을 한끼에 줄여먹는 식사다. 주말 늦은 아침과 이른 점심을 통합한 브런치는 생활에 여유로움을 주는, 자그마하지만, 달콤한 사치다. 출근 걱정없이 늘어지게 늦잠을 자도 좋은 주말, 나른한 신체 리듬을 따라가는 자유로움이다.

 

기왕이면 브런치를 근사한 곳, 로맨틱한 곳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브루클린 브리지 아래 보트 레스토랑 '리버 카페(The River Café)'는 아마도 뉴욕에서 가장 로맨틱한 브런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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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선(barge)을 개조한 리버카페는 입구에서 테이블까지 생화가 반긴다. 단, 창가 테이블은 꽃 대신 전망으로 공평하다. 

 

그런데, 리버카페에선 토요일에 브런치가 없다. 브런치는 일요일 메뉴다. 

알고 보니, 브런치는 원래 선데이 '아점'을 지칭했다.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원래 브런치는 1895년 영국의 잡지 '펀치(Punch)'에서 처음 쓴 용어로, 토요일 밤 파티광들을 위한 일요일 식사를 의미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 주말에 아침을 건너 뛰고, 점심으로 대치한다면 누구에게라도 그 식사는 '브런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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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오픈한 보트 레스토랑 리버 카페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 피해로 15개월간 문을 닫았었다.

 

우리 동네이지만, 어쩌다 한번씩 가는 리버 카페. 토요일 런치에 가는 이유는 일요일 브런치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토요일 런치엔 전형적인 브런치 메뉴인 오믈렛(French Onion Omelet), 팬케이크(Golden Pancake), 와플, 에그 베네딕트(Waffle Eggs Benedict)가 빠져있지만, 그외는 유사하니 아쉬울 것이 없다.

 

이처럼 메뉴에 큰 차이가 없는데도, 토요일 런치 2코스(애피타이저+메인디쉬, $42)는 일요일 브런치($55)보다 싸다. 그래서 우리는 토요일 런치를 브런치로 생각하고 먹는다. 리버 카페에서 17년째 키친을 지휘해온 셰프 브래드 스틸만(Brad Steelman)씨는 메뉴를 많이 바꾸지 않았다. 몇 차례 토요일 런치에서 즐긴 '브런치' 메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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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카페로 들어가는 드라이브 웨이에선 운치있게 꽃들이 반긴다. 

 

 

Saturday Lunch at River Cafe 

 

 

아뮤즈 부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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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에 셰프가 공짜로 주는 애피타이저 '아뮤즈 부슈(Amuse-bouche)'는 감질나는 양의 짭조름한 스패니쉬 햄 하몬 세라노.



 

애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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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랩 케이크(Crab) 

메릴랜드와 메인 크랩을 섞어서 사각 케이크로 만들었다. 둥글게 만들면 양이 더 많아지겠지만, 어쩐지 사각이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고급 식당들은 동양화처럼 여백을 좋아하고, 그 빈 공간을 색색이 소스로 장식한다. 성게 식초 드레싱, 아보카도, 허브 샐러드에 베이질 아이올리(마요네즈+마늘 소스), 감질 나지만 애피타이저로는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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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그라 듀엣(Foie Gras Duet) 

업스테이트 뉴욕의 라벨농장(La Belle Farms) 산 테린(네모난 케익형)과 허드슨밸리농장의 무스 스타일 푸아그라(병)에 호두와 브리오쉬빵이 나왔다. 부드럽고, 그윽한 맛이 파리의 레스토랑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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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규(和牛) 스테이크 타르타르(Wagyu Steak Tartare)

부드러운 고베 스타일의 일본 쇠고기를 갈아 메추리알, 코냑 젤리로 믹스했다. 전에 21클럽에서 메인디쉬로 먹었던 '스피크이지' 스테이크 타르타르는 매콤하면서도 약간 느끼했고, 양도 너무 많았다. 리버카페는 쇠고기의 육질과 풍미가 살아있는 애피타이저로 훌륭했다. 단, 무같은 흰 토핑은 아삭한 식감 외엔 아무 맛이 없어서 한국산 배가 그리웠다. 역시 한국의 감미로운 육회는 최고다. 미국의 한인 2세 셰프들이 한국 육회 레시피를 도입하기를 기대해본다.  

 

*케네디에서 클린턴까지...21클럽 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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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베이 스캘롭 세비체(Taylor Bay Scallop Ceviche)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 남쪽의 난투켓 사운드에서 잡히는 패주에 페루식 라임소스를 쳐서 껍데기 채로 제공하는데, 비주얼도 좋지만, 혀샘을 자극하며 식욕을 부추키는 상큼한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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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런치에는 U2의 보노와 일행이 둥근 테이블을 차지했다. 로맨틱한 분위기로 프로포즈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고.

 

 

메인디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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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가슴살 타타키(Duck Breast)

오리고기를 투나 타타키(たたき)처럼 바깥만 요리해서 잘랐다. 롱아일랜드산 오리인줄 알고, 호기심에 시켰는데 아닌 것 같다. 고구마 스패츨(독일, 헝가리식 미니 수제비)의 바삭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더 인상적이었다. 왼쪽은 빨간 양배추 절임. 다음에는 필레미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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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미뇽(Filet Mignon)

사실 리버카페는 예전부터 씨푸드를 잘하는 식당으로 알려졌다. 안심 끝살 필레미뇽은 쇠고기 부위 중에서도 가장 부드럽고, 고급진 부위이긴 하다. 리버카페의 이번 필레미뇽은 식감이 부드럽고, 고소하며, 피노누아 와인으로 조리한 버섯 마말레이드 덕에 육즙까지 달달했다. 유콘 골드 알감자로 조리한 퓨레는 아이다호 감자를 갈아만든 매쉬드 포테티토보다 그윽한 맛이였다. 필레미뇽은 7달러 추가 부과한다. (*사진 아래 니만 랜치 스트립 스테이크보다 필레미뇽을 추천.)

 

*필레미뇽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플로렌스 미트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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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지노(Branzino) & 니만 랜치 스트립 스테이크(Niman Ranch Strip Steak)
지중해 생선 브란지노에 새우와 매운 소시지 초리조를 다져서 튀긴 껍질을 올린 요리. 호박 구이와 방울 토마토 옆에 매콤한 스페인소스 로메스코를 곁들여 낸다. 새우가 감초로 별미를 주는 매우 만족스러운 생선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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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카페를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보트와 전망, 생화 외에도 피아노맨. 팁을 잊지 마시라!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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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브루클린 브리지 Chocolate Brooklyn Bridge

리버카페의 스타 디저트. 밀크 초콜릿 마르퀴 디저트 위에 다크 초콜릿으로 제작한 브루클린 브리지 모형이 올라가고, 옆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옆집 브루클린아이스크림팩토리에서 온다), 머랭, 라스베리로 장식한 디저트. 맛보다는 브루클린 방문을 기념하는 재미난 후식으로 한번쯤 주문해볼만한 디저트. 옆에 공짜 디저트 프티퍼(petit four)가 함께 나왔다. 미니 디저트가 4개씩 나오길래 '작은 4개'인줄 알았더니 불어로 '작은 오븐(small oven)'이라고 한다. 인생이란 끊임없이 편견과 오해를 수정해가는 여정인가.

 

 

exceptional-view-of-the.jpg 밤의 리버카페

The River Café

One Water St., Brooklyn; 718-522-5200 http://therivercafe.com

 

 

*리버카페 디너 

*발렌타인 데이 추천 레스토랑: 리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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