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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 ★★★★ 

오프 브로드웨이의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2020년 1월 5일까지, 세인트 루크 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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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 St. Luke’s Theatre, NYC


지금 브로드웨이는 디즈니 뮤지컬(라이온킹, 알라딘, 겨울왕국/프로즌), 영화 리메이크(물랑루즈, 비틀쥬스, 민 걸즈, 투씨,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주크 박스 뮤지컬(티나 터너), 롱런 뮤지컬(팬텀 오브 오페라, 시카고) 등이 주류를 이룬다. 블록버스터 히트 뮤지컬 '해밀턴'을 제외하고는 오락을 추구하는 공연들이다. 500석 이하의 오프 브로드웨이는 사실 실험적인 뮤지컬의 산실이다. '해밀턴'과 '렌트'는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시작됐다.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사망 500주기를 맞아서 특별전이 한창이다. 파리 루브르뮤지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다 빈치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뉴욕의 메트뮤지엄에서는 올 여름 바티칸 소장 다 빈치 회화 '세인트 제롬' 한점으로 특별전을 열었다. 그런가하면, 미국내 유일하게 다 빈치 회화를 한점 보유하고 있는 워싱턴 D.C.의 내셔널갤러리에선 다 빈치의 스승 베로키오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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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 St. Luke’s Theatre, NYC


사실 뉴욕에서 르네상스 천재의 열풍은 2017년 11월 메트뮤지엄의 미켈란젤로 드로잉 전시로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보다 22세 연상이자 당대 라이벌이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500주기 특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할리우드에선 2017년 여름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주연으로 다 빈치 전기영화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 누가 미켈란젤로, 누가 라파엘로, 누가 보티첼리로 나올까? 2년이 지났지만, 촬영도 시작되지 않아 무산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마케팅에서 탄력을 받을 레오나르도 500주기에 맞추지 못했다.


역사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 두 르네상스 거장의 2인 전시가 열린 적은 없다. 다 빈치로 인정된 작품 수가 20점 이하의 과작이며, 미켈란젤로의 바티칸 벽화도 옮길 수 없으니, 거의 불가능한 프로젝트인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상상 속에서나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삶과 작품을 비교해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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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Luke’s Theatre, NYC


오프 브로드웨이 레스토랑 거리(46스트릿) 교회에 자리한 세인트 루크 시어터(St. Luke's Theatre)에서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연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거장들의 체험(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이 열리고 있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뮤지컬도, 연극도 아니다. 비디오/멀티미디어 자료로 두 거장의 삶과 정신세계를 탐구한 특강에 가깝다. 무대에 오르는 마크 로저스(Mark Rodgers)는 르네상스 천재에 열광한 인물이다. 배우라기 보다는 강사에 가까운 마크 로저스는 "얼마나 멋져요!(How cool is that!)"을 되풀이 하며 격정적으로 전달한다. 마치 한국의 약장수나, 복음 전도사의 설교를 방불케 한다. 마크 로저스는 이 원맨쇼에서 배경음악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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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 St. Luke’s Theatre, NYC


제 1막의 프롤로그는 비디오로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부상을 흥미진진하게 설명해준다. 중세 때 인간은 신의 하수인이었지만, 르네상스에 와서 인간 본위가 되며, 고전주의로 회귀해 고대 조각을 본딴 예술 활동이 활발해진다.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미술도 더 이상 성서 이야기를 묘사하는 것에서 탈피하게 된다. 이 시기 피렌체의 거부 메디치 가문은 예술가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작품을 위임했고, 이 시기 비로소 아티스트들은 작품에 서명을 하며,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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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Rodgers, 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 St. Luke’s Theatre, NYC


그리고, 마크 로저스는 무대에 등장해  미켈란젤로의 어린시절부터, 그가 14살 때 메디치 가문의 로렌조를 만나 마치 거주작가처럼 지내며 작업하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다 빈치로 이동해 절대 잊을 수 없는 생일(4월15일, 미국은 세금 보고 마감일)을 비롯, 전함부터 로보트, 비행기, 잠수함, 탱크, 모터 보트, 자전거, 크레인, 엘리베이터 등까지 다빈치가 발명의 왕이었음을 상세한 그래픽과 모형으로 해설해준다. 그리고, 다빈치의 아이디어가 전기기타에 준 영향까지 강조하며, 전기기타 발명가인 레스 폴(Les Paul)를 스크린에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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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 St. Luke’s Theatre, NYC


다빈치가 큰 키에 미남으로 핑크와 자주빛을 즐긴 스타일리스트였으며, 왜소하고, 어린시절 폭행사건으로 코가 납작해진 미켈란젤로는 늘 꾀죄죄하게 입고 다녔다. 둘다 채식주의자로 그 시대 평균 수명의 2배에 가까운 장수(다빈치 67세, 미켈란젤로 88세)를 누렸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마크 로저스는 2막에서 바티칸의 시스틴 예배당으로 화제를 돌린다. 미켈란젤로가 4년 반동안 작업하며, 교황과 맞섰다가 사과받은 이야기. '최후의 심판'에 자화상을 그려넣었고, 그의 사망 후 그림 속의 성기에 덧칠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다빈치의 발명 이야기를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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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 St. Luke’s Theatre, NYC

        

그는 결말에서 "우리 모두 안의 다빈치를 발견하라"고 강조한다. 스마트폰을 놓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 500년 전 두 천재의 열정적인 삶과 예술혼에 취한 후 극장문을 나서게 된다.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거장 체험'은 모나리자, 다비드상과 시스틴 예배당 벽화 이상의 것을 가르쳐준다. 


3D 애니메이션 등 풍부한 멀티미디어 자료에 마크 로저스의 열정적인 해설로 르네상스 미술의 두 거장을 삶을 음미할 수 있는 공연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순오락이지만, 오프브로드웨이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명강의처럼 엔돌핀이, 비타민이 된다. 메트뮤지엄의 지루한 특강보다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며, 온 가족이 보기에도 좋은 교육적인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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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nci and Michelangelo: The Titans Experience, St. Luke’s Theatre, NYC


마크 로저스는 원래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멀티미디어 미술전 'DaVinci Machines & Michelangelo Exhibitions for North America'의 디렉터로 시작했다. 이 공연은 유럽, 호주, 중국에서도 순회 공연됐다. 연출은 빌 스타인(Bill Stine), 프로젝션 디자인은 샤리 데반트(Shari Debandt)가 맡았다. 러닝타임 2시간, 15분 인터미션. 공연은 내년 1월 5일까지 계속된다. 티켓은 $39.50-$59. 코드 DVBS34 를 사용하면 최고 58%까지 할인된다.($34.50) https://discoverdavinci.com

https://www.telechargeoffers.com/offeroverview.aspx?productid=13110


St. Luke’s Theatre

308 West 46th St.(bet. 8th & 9th Ave.)

https://discoverdavinc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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