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하모닉 데이빗게펜홀 대대적 개조공사 계획 발표
뉴욕필 데이빗게펜홀 2022년 착공...2024년 3월 재개관
'Working in Concert': 음향 개선, 공공장소 확장, 먹거리 업그레이드
뉴욕필의 회장 데보라 보다가 2일 기자 설명회에서 데이빗게펜홀 개조공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욕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의 홈 공연장인 링컨센터 데이빗게펜홀(David Geffen Hall, 구 에버리피셔홀)이 대대적인 개수공사에 들어간다. 링컨센터의 회장 겸 CEO 헨리 팀스(Henry Timms)와 뉴욕필하모닉의 회장 겸 CEO 데보라 보다(Deborah Borda)는 12월 2일 기자 설명회에서 데이빗게펜홀의 개조공사 계획 'Working in Concert'를 발표했다.
데이빗게펜홀은 뉴욕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음향을 보완하기 위한 대규모 개조공사를 2022년 5월 시작, 2024년 3월 24일 재개관될 예정이다.
음향문제 개선을 위해 객석 500여석을 축소할 데이빗게펜홀은 공사 후 2024년 3월 재개관될 예정이다. Photo: New York Philharmonic
#뉴욕필 음향 문제 개조사
1962년 막스 아브라모비치(Max Abramovitz)가 설계한 데이빗게펜홀은 2,738석이다. 음향의 문제로 1976년과 1992년 개조 공사를 거쳤지만, 음향 개선에는 실패했다. 뉴욕필은 2009년부터 다시 개조 공사를 계획했지만, 계속 지연되었다. 그러다가 2015년 할리우드 모걸 데이빗 게펜이 링컨센터에 1억달러를 기부하면서 에버리피셔홀의 이름이 바뀌었다. 2017년 이전의 보수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2019년 12월 2일 새 개조공사 계획을 발표하게 된 것이다.
#'Working in Concert' 무엇이 바뀌나?
건축팀은 새 데이빗게펜홀의 컨셉트를 최첨단의 음향시설과 함께 오케스트라, 솔로 콘서트, 멀티미디어 공연 및 영화 상영까지 예술적인 융통성을 갖춘 보다 친밀한 콘서트홀로 잡았다. 그리고, 콘서트홀을 중심으로 공공장소는 청중이 모이고, 소통하는 장소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1. 콘서트 홀
직각의 오케스트라와 무대가 둥굴게 변형되고,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짧아지며 친밀감이 향상된다.
-현재 콘서트홀은 무대와 발코니석의 거리가 길어 음향이 분산되며, 친밀감도 없다. 이에 무대를 25피트 이동해서 좌석과 가까와지며 음향과 시각적 친밀감을 도모한다. 오케스트라석은 직각이 아니라 둥굴게 곡선현으로 조정한다. 그리고, 무대 뒤와 옆에도 객석이 설치된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지고, 무대 뒤에도 객석이 생긴다.
-음향 개선을 위해 현재의 좌석(2,738석)은 2,200석으로 약 500석이 축소된다. 또한, 잔향, 저음, 사운드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사이드 티어와 벽면을 개조한다. 무대 천장은 상승하고, 연주자들의 튜닝이 가능한 조정식 덮개로 대치한다.
어떤 장르의 공연에도 융통성있게 무대를 변형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장 밖으로 라이브 스트리밍하며, 최첨단 조명 등으로 무대를 재설계한다. 오케스트라 콘서트, 솔로 리사이틀, 영화 상영,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 따라 변화무쌍한 무대 배치 등 융통성있고, 접근이 용이한 설계를 지향한다.
2. 로비 확장
건축가 빌리 치엔이 로비층 개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화면은 미디어 스트리밍 월.
매표소와 카페가 자리한 로비층은 1층의 사무실을 상층으로 옮기면서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된다. 미디어 스트리밍 월(Media Streaming Wall)에서는 콘서트나 디지털 비디오를 실제시간으로 틀어준다. 공연에 늦은 청중도 큰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다. 티켓 정보등을 제공할 웰컴 센터(Welcome Center)가 설치되며, 2층의 그랜드 프로미나드(Grand Promenade)도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재배치할 예정이다.
로비가 청중에게 관대한 공간으로 확장된다. 의자도 설치되며, 대니 마이어가 자문하는 식당도 오픈할 예정이다.
로비층의 남서쪽 코너엔 휘트니뮤지엄과 MoMA의 카페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대니 마이어(Danny Meyer)의 유니온스퀘어호스피탈리티그룹(Union Square Hospitality Group)이 데이빗 게펜 홀에 들어가며 먹거리도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그리고, 뉴욕필 후원자들을 위한 패트론 라운지(Patron Lounge)도 2개 설치한다.
3. 세상 밖과의 소통
브로드웨이 사이드
65스트릿 북쪽 면은 아트(art)를 위한 캔버스(canvas)가 될 예정이다.
뉴욕필은 공연장 내 청중 뿐 아니라 바깥 세계와 소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층 브로드웨이 방향에는 사이드워크 튜디오(Sidewalk Studio)를 마련해서(*타임스퀘어 MTV 스튜디오처럼) 교육, 예술, 지역사회 프로그램 윈도우로 기능하게 된다. 65스트릿 북쪽 벽면은 전체가 미술가를 위한 캔바스(canvas)로 제공할 계획이다. 즉, 갤러리가 되어 뉴욕필이 위임한 미술작품 전시 공간으로 변모된다.
#'Working in Concert' 건축과 디자인은 누가?
데이빗게펜홀 개조 공사의 주역들. 왼쪽부터 헨리 팀스 링컨센터 회장, 데보라 보다 뉴욕필 회장, 폴 스카브로, 빌리 치엔, 게리 맥클러스키, 토드 윌리엄스, 조슈아 닥스. Photo: Sukie Park/NYCultureBeat
콘서트홀 디자인은 캐나다의 건축회사 다이아몬드 슈미트 아키텍츠(Diamond Schmitt Architects)의 게리 맥클러스키(Gary McCluskie)가 설계를 맡았다.
여기에 토드 윌리엄스 빌리 치엔 아키텍츠(Tod Williams Billie Tsien Architects)가 로비 등 공공장소의 디자인을 맡는다. 이 팀은 시카고의 오바마대통령 도서관(Barack Obama Presidential Center ), 필라델피아 반즈파운데이션 미술관(Barnes Foundation)과 링컨센터 데이빗 루빈스타인 아트리움(David Rubinstein Atrium) 등을 설계했으며, MoMA(뉴욕현대미술관) 확장공사로 철거된 비운의 미민속미술관(American Folk Art Museum)의 건축가다. (MoMA는 2016년 데이빗 게펜으로부터 확장공사 조로 1억달러를 기부받았다.)
그리고, 음향 부문은 아쿠스틱스(Akustiks)의 폴 스카브로(Paul Scarbrough), 피셔닥스 어쏘시에이츠(Fisher Dachs Associates)의 극장 디자이너 조슈아 닥스(Joshua Dachs)가 조인했다. 바이올린과 건축을 공부한 조슈아 닥스는 링컨센터 캠퍼스의 줄리아드 스쿨, 앨리스털리홀 보수 확장 및 필름소사이어티의 영화관을 설계에 참가했으며,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의 임시 무대를 디자인한 바 있다.
#'Working in Concert' 공사 비용
데이빗게펜홀 개조공사 비용은 총 5억5천만 달러이며, 이제까지 3억6천만 달러를 조성했다.
#'Working in Concert' 공사 기간
새 데이빗 게펜 홀은 2024년 3월 24일 재개관될 예정이다. 공사 기간 중 2022년 5월부터 10월, 2023년 5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뉴욕필은 카네기홀(Carnegie Hall)과 뉴욕시티센터(New York City Center) 등 뉴욕시의 다른 공연장을 유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