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세인트바트섬(St. Barths) 가이드
한겨울 카리브해 세인트 바트섬(St. Barths)의 코발트빛 유혹
St. Barths Travel Guide
작열하는 태양과 쪽빛 바다가 그리워지는 뉴욕의 겨울. 제주도와 하와이는 머나 멀다.
코발트 블루의 바다를 찾아 카리브 해안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대서양 건너 프랑스보다 가까운 섬 프랑스령의 세인트 바트(Saint Barthelemy, 영어로 St. Barts, 프랑스어로 St. Barths)는 다분히 이국적이다. 캐러비안 해안의 아주 작은 섬, 시시각각 코발트빛에서 에메랄드 빛으로 변하는 바다 속으로...
플로리다 남동쪽, 멕시코만 서쪽 쿠바와 푸에르토리코의 동쪽,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북쪽으로 줄지어 있는 수많은 열도. 그중 작고 작아 지도 상에도 잘 보이지 않는 섬이 세인트 바트.
1950년대 미국의 재벌 데이빗 록펠러가 발견해 별장을 지었고, 레블롱 회장 론 펄만이 파티를 열었다. 이제 비욘세·머라이어 캐리 등 스타들은 파파라치를 피해 휴가를 은밀하게 즐기는 섬이 됐다. 이처럼 세인트 바트는 재벌과 스타들, 그리고 파파라찌들이 몰려드는 섬으로 알려졌다.
KCS Presse / Splash News
세인트바트섬에서 모델들에 둘러싸인 레오나르도 드 카프리오.
최근엔 러시안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매년 뉴이어스이브 호화요트 안에서 파티를 열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패션모델들과 파티를 열고, 수퍼모델 하이디 클룸이 토플리스로 바캉스를 즐겨 뉴스에 올랐다. 그리고, 그 유명한 리얼리티 스타 킴 카다시안 가족이 이곳에서 여자들만의 휴가를 촬영했다.
그러나, 세인트 바트가 부자들만의 전용은 아니다. 저렴한 모텔도 있고, 자전거로 섬 구석구석을 다니며, 코발트빛 해안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단 뉴욕에서 직항은 없다. 세인트 마르텐(St. Maarten) 섬의 줄리아나 국제공항에서 8인용 제트로 갈아타고 세인트바트 구스타프 5세 공항으로 갈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네덜란드령 신 마르텐(St. Marteen)과 프랑스령 생 마르탱(St. Martin)으로 갈라진 섬에서 머물 경우 택시기사들이 길더/유로/달러화로 관광객을 속일 수 있다는 것. 나의 경우 밴 기사가 떠난 후 택시비로 90달러를 사기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세인트 바트 다운타운에는 5애브뉴를 축소한 듯한 명품 부티크가 줄지어 있다. 명품족들은 면세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밤이면 해변가의 클럽이 흥청되는 세인트 바트는 비싼 섬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뉴욕의 구두쇠 여행자들은 이 섬에서 열대의 태양 아래 쪽빛 바다와 하얀 모래밭에서 피나 콜라다 등 열대 칵테일로 알뜰하게 즐길 수 있다.
역사 History
세인트 바트를 발견한 이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였다. 미 대륙을 발견한 이듬해인 1493년 이 작은 섬에 도착한 콜럼버스는 동생 바르톨로메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1787년 스웨덴이 설립한 포트 구스타브에는 러시아 재벌들이 운영하는 대형 크루즈와 호화 요트가 즐비하다.
섬의 소유권을 처음 주장한 나라는 프랑스다. 1648년 배를 끌고 인도 서쪽(West Indies)을 탐험하던 프랑스가 섬의 주인이 됐다가 1784년 스웨덴의 구스타브 3세에 팔았다. 구스타브왕은 길을 닦고, 요새를 세우며 이 섬을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번성시켰다. 19세기 지진과 화재, 허리케인으로 섬이 초토화하자 1878년 오스카 2세가 프랑스에 되팔았다.
21평방킬로미터에 불과한 세인트 바트의 인구는 2011년 현재 겨우 9000여명. 겨울철 관광객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상당히 많다. 연간 관광객의 수는 20여만명에 달한다.
묵을 곳 Where to Stay
바이데장제 호텔과 비치
세인트 바트가 아무리 호화로운 섬이라지만, 배낭족과 구두쇠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도 제법 있다. 객실요금이 가장 높은 피크 시즌은 1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가격이 대폭 떨어지는 한 여름에는 상당히 저렴한 패키지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고급 호텔 구아나하니도 객실 수가 75개 정도, 대부분의 호텔은 10∼25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코발트색 바다 인근의 빌라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빌라를 렌트하는 것도 방법. 부엌이 딸려 있으면, 음식도 직접 해먹을 수 있다.
▷선셋호텔:구스타비아 항구를 내려다보는 베란다를 갖춘 이 호텔은 명품 쇼핑가 리퍼블릭 스트릿에 자리했다. 저렴한 호텔. www.st-barths.com/sunset-hotel.
▷바이 데 장제(Baie des Anges): 플라망 비치가 내려다보이는 호텔. 불어로 ‘천사들의 베이(Bay of Angel)’을 뜻하는 작은 호텔. 객실 10개의 창문이 모두 대서양으로 향해있다. 부엌에 전자레인지도 구비하고 있다. 우리가 묵은 곳.
랑구스테
파도 치는 소리를 자장가로 들으며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전망 좋은 식당 ‘라 랑구스테(La Languste)’를 운영. 수족관에서 산 바닷가재 랑구스테(*집게발이 없는 바닷가재)를 잡아 요리해준다. 토마토 수프 ‘가즈파초’, 스캘럽 샐러드, 고동 요리 등. http://hotel-baie-des-anges.com
▷에덴 록 호텔: 미 여행전문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가 카리비안·애틀란틱 해안 중 1위로 선정한 호텔. 바위섬 위의 호텔 겸 레스토랑. 1995년 영국인 부부가 별장으로 샀다가 호텔로 개조했다. http://www.edenrockhotel.com/eng/home
비치 Beach
세인트 바트섬엔 17개 비치가 있다. 코발트에서 에메랄드, 터쿠와즈 블루의 바다 위로 요트가 둥둥 떠다니고 날씬한 서핑족들이 파도를 탄다. 백사장에는 토플리스 차림의 프랑스 여인들을 종종 마주치게 된다.
▷플라망 비치(Flamands Beach): 호텔 ‘세인트 바스 일데 프랑스’와 ‘바이 데장제 호텔’이 있는 비치. 세인트 바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로 꼽힌다. 바닷가에 떠있는 작은 섬들이 해안가를 더욱 아늑하게 만든다. 바이데장제 호텔의 식당 랑구스테에서 커피나 칵테일 한잔 하는 것도 여유.
▷가버뉴어 비치(Gouverneur Beach): 절벽과 야자수 나무가 어우러진 절경. 야자수 나무 아래 백사장에 누우면 하와이가 부럽지 않다. 바위 절벽엔 염소들이 산다.
▷살린 비치(Saline Beach, Anse de Grande Saline): CNN이 세계 100대 아름다운 비치 중 5위에 선정한 곳. 외진 덕분에 자연주의자들이 즐겨찾는다고.
▷셸 비치(Shell Beach): 구스타비아에서 가까운 비치로 조개껍질이 많아 이름이 붙여졌다. 인기 레스토랑 도 브라질(Do Brazil)이 옆에 있다.
먹거리 Where to Eat
세인트 바트섬에는 달팽이와 오니온수프 등 프랑스 요리와 파스타·리조토 등 이탈리아 요리에 토속 음식인 크레올 조리법과 아시안 풍의 퓨전 요리가 주류를 이룬다.
바이데장제 호텔 안 '라 랑구스테'의 씨푸드 샐러드
라 랑구스테의 콩크(바닷고동) 요리
▷에덴록 호텔: 세인트 장의 섬 절벽에 지은 호텔 내 정자 같은 레스토랑. 확 트인 바다의 전망이 압권. 요리는 생선 도버솔.
▷도 브라질 :테니스 스타 야닉 노아가 운영하는 셸 비치의 브라질 레스토랑. 생강, 파인애플, 브라질산 럼주 카샤사를 믹스한 칵테일 ‘사라바’가 인기. 해가 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킴 카다시안 가족도 이곳에서 식사하는 장면을 찍었다.
▷니키 비치:세인트 장 베이에 있는 니키 비치는 해변이 아니라 스포츠 바같은 클럽 겸 레스토랑. 바닷가로 오픈되었으며, 모래사장에 침대까지 구비해 밥 먹고 누워서 편히 쉴 수도 있다. 바닷가재, 양고기 등 바비큐 요리가 인기.
▷르 크레퍼리(Le Creperie): 쇼핑가를 거닐다가 달콤한 크레이프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식당. 오믈렛도 유명하다(오스카 왕 스트릿, Rue du Roi Oscar II).
▷르 베트남(Le Vietnam):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만큼 중국 식당보다 더 눈에 띈다. 쌀국수 포 등 베트남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뉴욕 차이나타운의 월남 식당들보다 더 정통 요리.
▷살린의 에스프리(L’esprit de Saline): 톰 크루즈 주연 영화 ‘칵테일’을 연상시키는 노천 식당으로 햄버거, 고베 버거, 그리스식 피타 샌드위치 등이 있다.
가는 법 How to Get There
세인트 마틴
뉴욕에서 세인트 마틴섬(Saint Marteen,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까지 직행이 있다. 세인트마틴에서 페리(45분)나 경비행기(15분)을 타고 세인트 바트로 간다.
섬 안에서는 굽이굽이 언덕길에 기동력이 있는 스마트카나 5인 이상일 경우는 밴을 빌려 다니는 것이 편리하다. 섬에서는 달러와 유로화가 통용된다.
바이데장제 호텔과 비치
All rights reserved. Any stories of this site may be used for your personal, non-commercial use. You agree not to modify, reproduce, retransmit, distribute, disseminate, sell, publish, broadcast or circulate any material without the written permission of NYCultureBeat.com.
-
크루즈로 11개 섬 유람을 하셨다니 부럽네요. 전 크루즈를 아직 못타봤는데요.
카리브해는 섬마다 특색이 있을 것 같아요. 배멀미 걱정 없다는데, 저도 언젠가 크루즈 타보는 꿈을 꾸어봅니다^^
뭔가 읽어 내려 갈 수록 감이 오는 것이 아니나 다를까?
요번 연휴에 크루즈 타고 11개 섬을 돌고 왔는데 그 중의 한 섬이였네요.
'물건 값이 무지 비싸다.'라는 기억과 아! 셀 비치 ( 정말 셀만 있는 해변) 오른 쪽 끝 바위에 편하게 침대처럼 누울 수 있는 바위가 있어 그곳에 타월을 깔고 누워 선텐을 하는데 남편이 자기가 눞겠다고 일어나라고 해서 내가 먼저 발견한 것이라며 실강이하던 기억만 있는데 이렇게 자세히 알려주시니 배우고 갑니다.
크루즈는 수박 겉할기 식의 여행이라 다녀 와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뚜럿하지 않지만, 잠자리에 들면서 다음날 닻을 내릴 항구를 상상하는 맛, 싫컷 자고 먹을 수 있는 그리고 바닷나 강 공기가 좋아서 중독처럼 타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