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루시 앤 마일스 딸 출산
2018년 3월 브루클린에서 교통사고로 4살 딸과 임신 중인 태아를 잃었던 한국계 브로드웨이 배우 루시 앤 마일스(Ruthie Ann Miles)가 5월 9일 딸 호프 엘리자베스를 출산했다고 인스태그램에 알렸다. 루시 앤 마일스는 2015년 뮤지컬 '왕과 나'로 한국계 최초 토니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20. 5. 10>
https://twitter.com/RuthieAnnMiles
뮤지컬 '왕과 나' 토니상 여우조연상 루시 앤 마일스(Ruthie Ann Miles)
한국계 배우 최초 토니상 수상 기록
6월 7일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제 69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한 루시 앤 마일스.
한국계 브로드웨이 배우 루시 앤 마일스(Ruthie Ann Miles, 32)가 2015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조연상(Best Featured Actress in a musical)을 수상했다.
루시 앤 마일스는 이로써 한인으로 최초로 토니상 연기상 수상자가 됐다. 아시안 여자 배우로는 1991년 '미스 사이공(Miss Saigon)'으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필리핀계 리아 살롱가(Lea Salonga)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희곡작가 데이빗 헨리 황(David Henry Hwang)은 1988년 'M. 버터플라이'로 아시아계 최초로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 수상자가 됐으며, 중국계 B.D. 왕은 'M. 버터플라이'로 같은 해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윌라 김 Photo: Sukie Park Linda Cho
토니상 수상 한인으로는 의상 디자이너 윌라 김(Willa Kim)이 '세련된 숙녀들(Sophisticated Ladies, 1981)'과 '윌 로저스 폴리즈(The Will Rogers Follies, 1993)'로 두차례 최우수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지난해엔 린다 조(Linda Cho)가 뮤지컬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A Gentlemen's Guide to Love and Murder)'로 최우수의상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뮤지컬 '왕과 나'에서 시암왕국의 티앙 왕비 역을 맡은 루시 앤 마일스. Photo: Paul Kolnik
6월 7일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제 69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루시 앤 마일스는 리바이벌 뮤지컬 '왕과 나(The King and I)'의 티앙 왕비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왕과 나'는 이날 최우수 리바이벌 뮤지컬, 최우수 여우주연(켈리 오하라), 최우수 의상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루시 앤 마일스는 리처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 콤비의 뮤지컬 '왕과 나'로 브로드웨이 데뷔, 토니상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은 것. 뉴욕타임스는 루시 앤 마일스의 연기에 대해 "'Something Wonderful'은 이 뮤지컬의 대표곡이 될 수 있는 로맨틱 리얼리즘의 절묘한 표현으로 전환한다"고 호평했다.
*Ruthie Ann Miles, "Something Wonderful" -The King and I
'여기 사랑이 잠들다'에서 이멜다 마르코스 역을 맡은 루시 앤 마일스. Photo: Joan Marcus
루시 앤 마일스는 지난해 이멜다 마르코스의 이야기를 그린 데이빗 번 작곡의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사랑이 여기 잠들다(Here Lies Love)'에서 이멜다 역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 작품으로 마일스는 시어터 월드상(Theatre World Award) 최우수 데뷔연기상을, 지난해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에게 주는 루실 로텔 트로피(Lucille Lortel)상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리뷰: 이멜다 마르코스 디스코 뮤지컬 'Here Lies Love'
1983년 애리조나에서 태어난 루시 앤 마일스는 음악교사였던 엄마(Esther Wong)를 따라 한국을 거쳐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성장했다. 배우의 꿈을 품고 플로리다 팜비치 아틀란틱 유니버시티 졸업 후 뉴욕대에서 성악과 연극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애브뉴 Q' 등에 출연하다가 '여기 사랑이 잠들다'에서 이멜다 마르코스 역으로 주목받는 연기자로 부상했다.
Photo: Billy Bustamante
루시 앤 마일스는 토니상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브로드웨이에 아시아계 배우들을 위한 배역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무대에서 인종적 다양성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마일스는 "놀라울 정도로 재능있는 아시안 배우들이 많지만, 플랫폼이 없다. 그들에겐 기회가 없다. 열심히 일하고, 교육받고, 오디션하고, 낭독회에 가고있다. 그런데, 실제로 연기할 곳, 무대가 없다. 배역이 충분하지 못하다. 충분한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마일스는 이날 토니상 수상의 영광을 한인 어머니 에스더 왕씨에게 돌렸다.
"자라면서 나와 엄마 뿐이었다. 우리 엄마는 싱글맘이었고, 3가지 직업을 갖고 일하셨다. 엄마는 나에게 쏟을 시간이 많지 않으셨고, 내가 자신보다 잘 되기를 원하셨고, 강하게 밀어주셨다. 그땐 그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나는 어머니가 희생하신 것을 깨달았다. 엄마는 세가지 직업만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자신의 삶을 희생하신 것이다."
마일스는 경제 컨설턴트 조나단 블루멘스타인과 결혼 2살 짜리 딸 아비게일과 브루클린 파크 슬로프에서 살고 있다. 마일스는 "딸이 앞으로 토니상 시상식을 시청할 때 인종적 다양성을 더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hoto: Paul Kolnik
마가렛 랜든의 소설 '안나와 시암의 왕'(1944)을 원작으로 한 '왕과 나'는 율 브리너와 데보라 커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왕과 나'(1956)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뮤지컬. 2009년 런던 로열알버트홀 무대에 올려진 '왕과 나'에서는 '로스트'의 대니얼 대 김이 시암국왕 역을, 왕비 역은 뉴욕의 소프라노 임지현씨가 맡았었다.
링컨센터 비비안보몬트시어터에서 리바이벌된 뮤지컬 '왕과 나'에는 켄 와타나베가 시암 왕, 켈리 오하라가 영국인 교사 안나 역으로 출연한다. 팁텀 공주로 출연 중인 한인 배우 애쉴리 박(Ashly Park)은 무대 밖에서 루시 앤 마일스를 언니라고 부르며, 서로 한국어를 쓴다고. 이외에도 임규진씨가 텁팀의 언더스터디(대역) 겸 앙상블로 출연 중이다.
http://www.lct.org/shows/king-and-i
*브로드웨이 비트 <11> 브로드웨이는 흑인의 열기 속으로
*뮤지컬 보기 전 어디서 먹을까? 브로드웨이 극장가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