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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중/詩 아닌 詩
2020.06.21 19:08
(509) 강익중: 광화문 아리랑 Gwanghwamun Arirang
조회 수 629 댓글 0
詩 아닌 詩 <36> Gwanghwamun Arirang
Ik-Joong Kang, Gwanghwamun Arirang, 2020
광화문 아리랑
여기에 모였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 참전 스물두 개 나라와 우리의 참전용사
십칠만 오천팔백일 명의 숭고한 영혼들이
여기에 모였습니다
지구별 모든 골목에서 산과 들에서 보내온
자유와 평화를 꿈꾸고 노래하는
만 이천 장의 빛나는 우리 아이들의 그림들이
여기에 모였습니다
원래는 위아래 둘이었지만
뜨거운 불속을 통과하고 하나가 된
우주를 가득 품은 우리의 달항아리가
여기에 모였습니다
스물넉 자 모음과 자음이 만나
한 호흡 한 생명으로 태어난
남북통일의 비밀을 담은 우리의 한글이
여기에 모였습니다
겨레와 민족의 노래 우리의 아리랑이
남북을 이어주고 온 세상을 감싸 안는
세상 하나밖에 없는 치료의 백신이 되어
오늘 여기에 모였습니다
Ik-Joong Kang, Gwanghwamun Arirang (rendering), 2020
Ik-Joong Kang, Gwanghwamun Arirang (in process), 2020
*강익중 작가 6.25 전쟁 70주년 기념 '광화문 아리랑' 전시(6/15-6/30, 2020)
*강익중씨 런던 템즈강에 '꿈의 섬(Floating Dreams)' 설치
*An Interview with Ik-Joong Kang, Inside Korea(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