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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20:35
코로나 팬데믹 '양심의 소리' 앤소니 파우치(Anthony Fauci, 79) 박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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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Anthony Fauci
코로나 팬데믹 '양심의 소리' 앤소니 파우치 박사
Dr. Anthont Fauci on TIME cover
최근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후보에 뒤지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는 선거를 15일 앞두고 참모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앤소니 파우치(Anthony Stephen Fauci, 79) 국립알러지·전염병 연구소(NIAID,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소장을 '재앙(disaster)'이라면서 "그의 말을 들었더라면, 5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그외 전염병 전문가들은 '바보들(idiots)'라며 "사람들은 파우치와 모든 바보들의 코로나 발언을 듣는데 지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우치 소장은 전날 CBS-TV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에 놀라지 않았다. 그는 (*9월 말 연방 대법관 후보 에이미 코니 바렛 지명 백악관 로즈가든 행사에서)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들과 떨어져 생활하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었다"라고 지적했었다.
파우치 소장은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 건강과 복지만이 나의 관심사다. 그밖의 일에 관해서는 영화 '대부(The Godfather)'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Nothing personal, strictly business)'다. 난 단지 내 업무을 다해서 이 나라 사람들을 보호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응수했다.
이탈리아계 뉴요커 앤소니 파우치 소장은 쿨하게 같은 이탈리아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걸작 '대부 1'(1972)에서 말론 브랜도(돈 코를레오네)의 아들 마이클(알 파치노)가 했던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에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가장 큰 정치적인 약점이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다가 코로나19 확진자로 입원했던 도날드 트럼프는 점입가경으로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중이다.
2020 백악관 코로나 브리핑에서 앤소니 파우치 소장
하지만, 올 1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의 리더로 일해온 앤소니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코로나 방역에 대해 누구보다도 가장 큰 신뢰받고 있는 의사이자 병리학자다.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부터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날드 트럼프까지 6명의 대통령을 보좌해온 전염병 전문가다. 올 9월 주간 '타임(TIME)'지는 파우치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에 선정했다.
앤소니 파우치 소장과 빌 클린턴 대통령(1995), 오바마 대통령(2014)
ABC-TV 토크쇼 '지미 킴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의 호스트 지미 킴멜은 타임지에 인물평을 다음과 같이 썼다.
"코비드19 팬데믹이 미국에 퍼지면서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은 즉각적으로 안내 지침을 위해 한 사람에게 의존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앤소니 파우치 박사입니다.
국립 알러지·전염병 연구소장으로서 파우치 박사는 36년간 6명의 대통령에 자문해왔습니다. 코비드19가 추악한 머리를 키웠을 때 그는 사실, 그리고, 사실만으로 한 발 앞섰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파우치 박사는 사탕발림을 하거나 정치인들의 압박에 굴하지 않습니다. 그는 아무리 듣기 힘들지언정 진실을 전하며, 오직 하나의 목교를 갖고 있습니다.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지혜, 경험과 성실함을 갖춘 한 사람이 이 힘겨운 물을 헤쳐나갈 수 있게 되어 행운입니다."
브루클린 다이커하이츠의 파우치 약국(Fauchi Pharmacy, 13th Ave. & 83rd St.)/ 워싱턴 DC 자택에는 브루클린 브리지 판화를 걸어두고 있다.
앤소니 파우치 소장(79)은 1940년 크리스마스 이브 브루클린의 다이커 하이츠(전 벤슨허스트 구역)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안 이민자들이 많은 다이커 하이츠(Dyker Heights)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스펙터클하게 해서 관광객들을 끌어온 동네다. 아버지 스티븐 파우치는 컬럼비아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였고, 헌터대를 졸업한 어머니 유지니아 파우치는 약국에서 일했다.
가족은 약국 건물 2층에서 살았으며, 앤소니 파우치는 어릴 적 처방약을 배달하기도 했다. 파우치의 친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외가 쪽은 나폴리 출신으로 엘리스아일랜드를 통해 뉴욕항에 들어와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와 리틀 이태리에서 살았다. 파우치는 카톨릭 가정에서 자랐지만, 무료이며 인도주의자로 자처한다.
레지스고교 농구부 주장이었던 앤소니 파우치(원내, 1958)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레지스 고교 재학 중엔 농구부의 주장으로 활동했다. 백악관 코로나 브리핑 때 파우치 소장의 키가 작아 보이지만, 5피트 7인치(170m)다. 5살 어린 도날드 트럼프(6피트 3인치)의 체구가 커서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인다. 매사추세츠 워체스터의 홀리크로스 칼리지(College of the Holy Cross)에서 고전학(classics)을 전공하며, 프리메드 과정을 거쳤다. 1966년 코넬 의대를 수석 졸업 후 뉴욕 프리스비테리언/웨일 코넬 메디신(구 뉴욕 호스피털-코넬 메디컬 센터)에서 인턴쉽을 거쳤다.
앤소니 파우치 NIAID 소장(1987)
앤소니 파우치는 1968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자리한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산하 국립알러지·전염병 연구소(NIAID)의 임상조사실험실에 임상조수로 첫발을 디뎠다. 1974년 임상 생리학부장, 1980년 면역조절실험소장을 거쳐 1984년엔 NIAID의 소장이 됐다. 이후 감염성 및 면역 매개 질병에 대한 기본 및 응용 연구를 책임져 왔다.
레이건 행정부를 시발로, W. H. 부시, 클린턴, W. 부시,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면서 HIV/AIDS, 사스(SARS), 2009년 돼지독감 유행병, 메르스(MERS), 에볼라(Ebola), 그리고 코로나 19까지 바이러스성 질병 방역에 앞장서온 감염병계 최고의 권위자다. 파우치 소장은 2008년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앤소니 파우치 소장과 조지 W. 부시 대통령(2007), 트럼프 대통령 등과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2020).
앤소니 파우치 소장은 9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은 연말에 나올 것이며, 미국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2021년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아메리칸대의 화상 이벤트에서는 "필요한 예방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올 겨울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최대 4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앤소니 파우치 가족 사진(연대 미상)
워싱턴 D.C.의 자택 정문가에는 브루클린 브리지 판화가 걸려있다. 파우치 소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루클린 브리지는 내가 자랐던 곳을 상기시킨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985년 간호원이자 생명윤리학자 크리스틴 그래디(Christine Grady)와 결혼 세 딸을 두었다.
브래드 피트가 'Saturday Night Live'에서 파우치 소장으로 분해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올 4월 NBC-TV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 Saturday Night Live)'에서는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파우치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는 3분간의 연기로 에미상 후보(Emmy for Outstanding Guest Actor in a Series)에 올랐다. 파우치 소장은 이 소식에 대해 "초현실적이다"라고 밝혔다. SNL에서 트럼프 역은 배우 알렉 볼드윈, 조 바이든 역은 배우 짐 캐리가 분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이 담긴 인형, 티셔츠, 머그, 모자, 마스크 등도 나왔다. etsy.com에 파우치 상품 1천157종이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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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