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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Food Obsession <4> Ballet Dancers' Diet  

발레리나 다이어트: 미스티 코플랜드, 서희와 'ABT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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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티 코플랜드의 '발레리나 바디'(2017), 디지털 요리책 'ABT KITCHEN', 서희  Hee Seo on 'Other Dances'. Photo: Erin Baiano 


발레리나들은 무엇을 먹고 사나? 오트밀, 케일, 퀴노아 샐러드, 연어구이? 발레리나의 몸매(Ballerina Body)를 유지하려면, 엄격한 식이요법을 해야할 것이다. 음주와 흡연은 물론 금기시되고, 일반인들이 즐기는 도넛, 베이글, 크림치즈, 라면, 삼겹살, 소다 등은 금지 메뉴가 아닐까?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American Ballet Theatre)의 스타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Misty Copeland)가 쓴 다이어트 도서 '발레리나 바디(Ballerina Body)와 ABT의 수석무용수 서희(Hee Seo)와 ABT 가족이 최근 펴낸 디지털 요리책 'ABT KITCHEN)'에 공개된 발레 댄서들과 발레계 사람들의 식이요법과 레시피를 소개한다. 



#미스티 코플랜드의 '발레리나 바디' 'Ballerina Body' by Misty Copeland

"지방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먹고, 흡수하고, 에너지로 태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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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ty Copeland in the American Ballet Theatre's ‘Le Corsaire' Photo: Marty Sohl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American Ballet Theatre) 최초의 흑인 수석무용수이자 스타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Misty Copeland)는 2017년 다이어트 책 'Ballerina Body: Dancing and Eating Your Way to a Leaner, Stronger, and More Graceful You'를 출간했다. 


코플랜드는 이 책에서 발레리나 다이어트의 고정관념을 깬다. 그녀는 '지방의 마술(The Magic of Fat)'라는 챕터에서 "지방(fat)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먹고, 흡수하고, 에너지로 태우세요"라고 조언한다. 발레리나에게는 근육을 구축하고, 힘을 제공하는 것이 열쇠라면서 참치, 정어리, 연어에 많은 오메가 3s같은 지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방이 몸을 채우고, 비타민 A, D, K 같은 영양소를 흡수시키는데 도움을 주며, 염증과 싸우고, 부상을 예방해준다는 것. 


코플랜드의 전형적인 아침식사는 머핀이나 파크림치즈 베이글과 냉커피다. 간식으로는 캐슈나 마카데미아 넛, 말린 파인애플과 포도 몇개를 즐긴다. 포도, 블루베리, 바나나 등 신선한 과일 자른 것도 스낵으로 그만이다. 스시 3-4개나 치즈 약간도 좋다. 코플랜드는 간식을 ABT의 리허설 스튜디오 로커에 보관하거나, 주머니 안에 넣고 다닌다. 발레 교습 끝난 후나 7시간의 리허설 시작 전, 배고플 때나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양은 한줌, 컵의 1/8 정도 분량이 적당하다고. 


점심식사는 피칸, 염소치즈, 말린 크랜베리 토핑에 가벼운 식초 드레싱을 뿌린 아보카도 시금치 샐러드를 즐긴다. 전형적인 저녁식사 메뉴는 연어구이, 양파, 당근, 버너텃 호박 로스트와 프로세코(이탈리아 샴페인) 한잔 혹은 피넛버터 쿠키다. 육류 대신 생선을 즐기는 코플랜드는 튀기는 대신 굽거나, 찐 건강식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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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TIME' 100에 선정된 미스티 코플랜드/ 자서전 'Life in Motion'(2014)


그러면, 코플랜드가 외식할 때는 무엇을 먹을까? 체인 레스토랑 레드 랍스터(Red Lobster)에서 게 다리(crab leg)와 가든 샐러드, 튀기지 않은 생선 요리와 밥 대신에 퀴노아, 렌틸, 쿠스쿠스를 주문한다. 여행 중엔 오트밀, 참치, 통밀 크래커와 견과류를 지니고 다닌다. 


코플랜드가 기피하는 음식은 설탕, 가공식품, 정크푸드, 패스트 푸드, 흰 밀가루, 인공감미료, 소다 등이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마늘, 양파, 허브를 애용한다. 그리고, 과식은 금물이다. 접시에 음식을 조금 남기는 것쯤은 괜찮으니까. 


미스티 코플랜드는 1982년 미조리주 캔사스시티에서 독일계 흑인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4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3살 때 발레를 시작, 생모와 발레 교사 후견인간의 양육권 분쟁을 겪었으며, 록 뮤지션 프린스(Prince)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했다. 2015년 ABT 75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수석무용수가 됐다. 자서전 'Life in Motion'(2014), 화보집 '불새(Firebird, 2014)'를 출간했으며, 2015년 타임(TIME)지의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ABT 서희와 'ABT 키친' 'ABT KITCHEN' by Hee Seo & American Ballet Theater 

서희의 '아다지오 갈비찜', 에밀리 헤이즈의 '시그내트 세서미 누들', 에밀리 왕의 '스파이시 아시안 치킨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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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Hee Seo) in 'Giselle' Photo: Rosalie O’Connor/ art from 'ABT KITCHEN' by Javier Rivet 


최근 한인 댄서 서희(Hee Seo), 안주원(Joo Won Ahn)이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 뉴욕의 아메리칸발레시어터(American Ballet Theatre)는 최근 디지털 요리책 'ABT 키친(ABT KITCHEN)'을 펴냈다. 


이 요리책은 서희를 비롯 미스티 코플랜드(Misty Copeland), 이사벨라 보일스톤(Isabella Boylston) 등 댄서들과 케빈 맥킨지 단장, 그리고 뮤지션, 직원 등 ABT 가족이 즐겨 먹는 레시피 65가지를 담았다. 삽화는 코르드발레 하비에 리벳(Javier Rivet)이 발레에서 영감을 얻은 모티프로 그렸다. 


'ABT KITCHEN'에는 코로나19으로 공연이 중단된 ABT 가족들이 각자 무대를 떠나 부엌에서 각자의 추억, 에피소드를 고백하면서 자신이 자부하는 레피시를 공개한다. 요리책의 구성도 발레 공연의 형식에서 착안했다. 제 1장은 'Warm-Up(Breakfast)' 이어 'Overture(Appetizers)', 'Act I(Soups and Pastas)', 'Act II (Entrees)', 그리고, Curtain Call(Desserts)로 이어진다. 음식 이름도 감각적으로 발레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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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T's 'Swan Lake' Photo: Rosalie O’Connor 


ABT 가족들은 식재료로 케일, 퀴노아를 선호하며, 연어와 넙치, 가자미 등 생선과 닭, 파스타, 그리고 달달한 디저트를 즐기는 것 같다.  


ABT 최초의 아시아계 수석무용수 서희는 한식 '아다지오 갈비찜(Adagio Braised Short Ribs)' 레시피를 소개했다. 자신이 서울에 가면 엄마가 만들어주는 갈비찜의 간단 레시피를 소개했다. 채식주의자에게는 갈비 대신 두부를 사용해도 좋으며, 표고버섯 우린 물이 감칠맛을 더하고, 르 크루제(Le Creuset)같은 무거운 냄비를 사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ABT 최초의 흑인 수석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는 2019년 뉴욕타임스에 소개했던 자신의 생선요리 '퍼스트 포지션 가자미(First Position Flounder)를 선보였다. 수석무용수 이사벨라 보일스턴은 링컨센터 건너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 피오렐로(Café Fiorello)에서 크림 파스타 까르보나라를 즐겨 먹는다. 이 메뉴에서 영감을 얻은 신디의 까르보나라(Cindy's Carbonara)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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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T's Corps de Ballet, Emily Hays/ Anabel Katsnelson/ Erica Lall/ art from 'ABT KITCHEN' by Javier Rivet


코르드발레(군무 댄서) 에밀리 헤이즈(Emily Hayes)는 중국식 참깨국수 '시그네트 세서미 누들'(Cygnette Sesame Noodles)과 할머니의 네덜란드 오븐 라자냐(Grandma’s Dutch Oven Lasagna), 디저트로 타르트 오 시트롱(Tarte au Citron) 조리법을 소개했다. 헤이즈는 유튜브 요리 채널 'Made by Milly'를 운영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FErBQNSEqW1MANUOCGzepg/videos


역시 코르드발레 아나벨 카츠넬슨(Anabel Katznelson)의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애피타이저 겸 스낵 카브리올레 케일 칩(Cabriole Kale Chips) 레시피를 공개했다. 식도락가 카츠넬슨의 레시피는 인스태그램에서도 볼 수 있다. https://www.instagram.com/_allingoodthyme


엄마는 자메이카, 아빠는 트리니다드 출신인 코르드발레 에리카 롤(Erica Lall)은 가족이 즐기는 자메이카 카레 치킨 레시피 'Rond de Jambe Jamaican Chicken'를 공개했다. 이 레시피는 'Dance Magazine'(2018. 10)에도 소개됐다. *비디오 https://www.dancemagazine.com/erica-lall-curry-chicken-26111415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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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ps de Ballet Javier Rivet/ art from 'ABT KITCHEN' by Javier Rivet


바이올리니스트 앤 질레트(Ann Gillette)는 남편 마이클 질레트(Michael Gillette)와 ABT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하고 있다. 질레트는 피망과 콩으로 만드는 간단 파스타 페네 피지카토(Penne Pizzicato) 레시피를 소개했다. 피아니스트 에밀리 왕(Emily Wong)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개발한 매운 닭요리 'Spicy Asian Chicken Sonata'를 공개하면서 한국의 고추장이나 태국의 피시소스가 풍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1995년 ABT 식구가 된 제작감독 제임스 화이트힐(James Whitehill)은 가족이 연어 요리 메이플 스포트라이트 사몬(Maple Spotlight Salmon)과 이에 잘 어울리는 시트러스 심포니 샐러드(Citrus Symphony Salad), 매니저 수잔 존스(Susan Jones)는 백조의 호수 새우 'Swan Lake Shrimp를 소개했다. 


'ABT KITCHEN'의 아트를 담당한 하비에 리벳은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이다. 그는 가을에 즐기는 요리 비프 발리 볼레로(Beef Barley Bolero)와 닭, 버섯, 페스토로 만드는 치즈 토르텔리니 파스타 '투르 앙 레르 토르텔리니'(Tour en l’Air Tortellini), 스파이시 빈즈 앤 그린즈(Spicy Beans and Greens), 화이트피시 푸에테( White Fish Fouetté),  시쏘네 소시지와 페퍼(Sissone Sausage & Peppers) 등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https://www.instagram.com/rivets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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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McKenzie, Artistic Director/ art from 'ABT KITCHEN' by Javier Rivet


그리고, ABT의 단장(Artistic Director) 케빈 맥킨지(Kevin McKenzie)는 전 수석무용수 마틴 반 하멜(Martine van Hamel)이 맥킨지의 생일에 조리하곤 했던 스터프드 토마토 '예술감독 스페셜(Artistic Director’s Special)'을 공개했다. 


링컨센터 건너편에 바 불루(Bar Boulud), 불루 수드(Boulud Sud), 에피서리 불루(Épicerie Boulud)를 운영하는 미슐랭 스타 셰프 다니엘 불루(Daniel Boulud)는 "저의 레스토랑 건너편 링컨센터에서 오는 많은 재능있는 댄서들, 뮤지션들을 만나는 것을 즐깁니다. 아름다운 삽화가 곁들여진 이 요리책은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가족의 음식 사랑을 장난스럽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엔 유머, 열정, 그리고 무용과 요리라는 예술에 대한 희생심이 담겨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ABT KITCHEN은 웹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15. https://www.abt.org/explore/shop/abt-kitchen



delfini2-small.jpg *서희, 김기민 ABT 사상 최초 남녀 주연 '라 바야데르' 공연 

*서희 풀 인터뷰 Interview 

*서희: 세계 5대 발레단 최초 한인 수석무용수  

*서희 발레리나 3대 로망(백조의 호수, 지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달성

*ABT의 '떠오르는 스타' 안주원(Joo Won Ahn), 서희와 '해적' 공연, 2018

*'발레계의 신데렐라' 미스티 코플랜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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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0.12.19 19:23
    아주 오래전에 ABT에서 서희씨가 "백조의 호수"에서 군무를 추는데 여럿이 함께 추는데도 뛰어나서 앞으로 수석무용수가 되리라는 예감을 가졌습니다. 동양인인데도 긴 다리와 팔이 학이 날개를 쭉 펴고 나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예감이 적중했습니다. 곧 "로미오와 쥴리엣"에서 쥴리엣으로 무대를 장식하더라고요. 너무 장하고 기뻐서 감격했습이다. 그때는 미스티 코플랜드는 생소해서 몰랐습니다. 몇 년전에 흑인 최초의 수석무용수로 발탁되어서 관심을 가졌는데 컬빗이 자세하게 그녀를 소개해 주셔서 또 지식을 쌓았습니다. 비범한 인물입니다. 노력하면 된다지만 노력도 인간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희씨나 미스티 코플랜드나 노력 외에도 타고난 신이 주신 예술성을 감사히 받아서 최고로 발휘했다고 생각됩니다. '공부의 신'이 있드시 서희씨와 코플랜드씨는 '발레의 신'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요?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음식이 일반인과 큰 차이가 없어보여서 편안한 식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희씨의 갈비찜과 코플랜드의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발라 먹는 빵(베이글)은 저도 좋아하는 식단입니다.
    -El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