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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ster of "water drop" painting, Kim Tschang-Yeul(1929-2021) 

김창열 화백과 물방울: 명상과 반추의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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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schang Yeul, Waterdrops, 200X162cm, 1975, Oil on linen. KIM TSCHANG-YEUL ART MUSEUM Collections 

'물방울 화가' 김창열(金昌烈, Kim Tschang-Yeul, 1929-2021) 화백이 1월 5일 타계했다. 향년 92세. 유족으로 부인 마르틴 질롱씨와 김시몽(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와 김오안(Oan Kim, 사진작가)의 2남이 있다.  

김 화백의 작품은 1960년대 앵포르멜(Art Informel) 시기, 1970년대 물방울 시대, 1980-1990년대 '회귀' 연작 시리즈로 구분된다.
그가 물방울을 오브제로 발견한 것은 1970년대 파리 근교의 한 마굿간에서 살면서다. 어느날 아침 세수하려고 대야에 물을 받았는데, 옆에 뒤집어 둔 캔버스에 물방울이 튀었고, 햇살이 비추면서 크고작은 물방울이 알알이 생동감 있게 펼쳐지며 찬란한 그림이 됐다. 그리고, 김창열과 물방울의 극사실주의 회화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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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schang Yeul 


"물방울은 무색무취다. 본래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내 욕심은 그 물방울로 그림을 만드는 일이었고, 평생 그렇게 살아왔다. 어떤 때는 (물방울을 그리면서) 영혼과도 닿을 수 있겠구나,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이렇게 저렇게 그리다보니 도에 이르는 것 아닌가하는 착각도 들었다." 

"물방울은 친구들의 살점이고, 피다. 그러나 그게 늘 피로 응고할 수도 없는 거고, 그것이 물방울이 됐고, 눈물이 됐다."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이 한국전쟁의 상처와 고통을 응집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한 비평가는 "재스퍼 존스의 국기 그림과 함께 우리가 보는 것은 명상과 반추의 열린 공간이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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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schang Yeul, Le Figaro, 1975. Gallery Hyundai  

물방울 그림은 1972년 파리의 살롱 드 메(Salon de Mai)에 데뷔한 이후 캔버스, 마포, 신문지, 나무판에서 점같은 물방울의 배열, 천자문 배경의 물방울까지 변주 작품이 나왔다.  

김창열 화백은 1929년 평남 맹산에서 태어나 16살 때 이쾌대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다. 서울대 미대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 제주도로 피난해 1년 6개월간 서울대 미대를 다녔다. 졸업 후 경찰, 고교 교사 생활을 하다가 대학 은사 김환기 화백의 주선으로 록펠러 장학금을 받아 1966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아트스튜던트리그(Art Student League of New York)에서 판화를 배우며, 4년간 뉴욕에 체류하면서 팝 아트(Pop Art)에 매료됐다. 

1961년 파리 비엔날레, 1963년 사웅파울루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1969년엔 백남준의 추천으로 제 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Festival d'Art d'Avant-Garde, Paris)에 참가한 후 파리에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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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schang Yeul, Rite, 162x130cm, 1964, Oil on canvas./ Kim Tschang Yeul, Composition, 161x86cm, 1969, Acrylic on canvas. KIM TSCHANG-YEUL ART MUSEUM Collections 

2004년 파리 국립 주드폼미술관(Jeu de Paume, Paris)에서 한인 작가 최초의 회고전이 열렸다. 2016년 케이옥션 홍콩 경매에서 '물방울'(1973)이 340만(홍콩달러, 한화 5억1천282만원)에 팔렸다.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Ordre des Arts et Lettres) 슈발리에를 받았으며,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2013),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2017)를 수훈했다.

2016년 제주도에 220점을 기부해 김창열미술관이 오픈했다. 김화백은 개관식에서 "이국 생활이 결국은 유배생활과 다름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종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제주도에서 받아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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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schang-Yeul, Recurrence,195x95cm, 2014, Acrylic, Oil on linen/ Water drops, 200x200cm, 1973, Oil on linen. KIM TSCHANG-YEUL ART MUSEUM Collections 

김 화백의 작품은 파리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보스턴현대미술관, 워싱턴 DC의 허쉬혼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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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ie 2021.01.14 00:39
    1950년대로 돌아가 봅니다. 그때 김창열 화가님은 경기여고 미술선생이었습니다. 친한 친구가 경기여고에 다녔었는데 김창열 선생님 얘기를 저에게 자주해 주었습니다. 물방울만 그리는 화가고 그 물방울이 하도 영롱해서 반했다는 얘기를 하곤했습니다. 저도 덩달아서 물방울 화가를 보고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만나뵙지도 못하고 친구로부터 김창열 화가의 많은 일상의 얘기를 귀동냥을 했을 뿐입니다. 세월이 흘러 김 화가님도 90을 넘어 하늘로 비상을 했군요. 그러나 그분의 물방울은 영원히 남네요.
    -Elaine-